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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년 만의 사죄… 임진왜란 왜장 후손, 한국 찾아 참회

백은종 | 기사입력 2025/10/04 [13:33]

433년 만의 사죄… 임진왜란 왜장 후손, 한국 찾아 참회

백은종 | 입력 : 2025/10/04 [13:33]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 왜장의 후손들이 한국을 방문해 선조의 잘못을 사죄한다. 이 역사적인 참회의 자리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2시, 국가보훈부가 주최하고 조계종 가산사가 주관하는 ‘대한 광복 80주년 기념 및 한일 평화의 날’ 행사에서 마련된다.

 

충북 옥천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10월 10일 열리는 '대한 광복 80주년 기념 및

한일 평화의 날' 행사와 임진왜란 당시 왜장의 직계 후손들이 직접 참석한 참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의 직계 후손들이 직접 참석해 참회의 뜻을 밝힐 예정으로, 한일 간 역사적 화해의 상징적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에는 후쿠시마 마사노리 부대 소속의 왜장 ‘쵸소 가베모토치카’의 17대 손 히사다케 소마(24) 씨와, 모리 데루미츠 부대 소속 ‘도리다 이치’의 17대 손 히로세 유이치(70) 씨가 참석한다. 히사다케 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이며, 히로세 씨는 일본 나고야성 학예원 교수 출신으로 일본 내 역사 반성 운동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행사 당일 가산사 호국충혼탑 앞에서 헌주(獻酒) 의식을 진행하며, 선조의 침략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조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한국 국민께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은 “음력 8월 18일은 영규 대사와 조헌 의병장이 금산 연곤평 전투에서 1,500명의 의·승병과 함께 순절한 날로, 매년 제향을 올려왔다”며 “올해는 왜장의 후손들이 직접 참여해 사죄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은 오랜 과거의 일이지만, 이날의 사죄와 용서, 화해는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진 침략의 역사에 대해 반성이 부족했던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긍정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 간 역사적 화해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도 과거사 반성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 이후에는 청주로 이동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묘소와 사당, 의암 손병희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고, 다음 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가산사는 신라 성덕왕 대인 720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군의 군영으로 사용되었으며, 전란 중 소실됐다가 1624년 인조 때 중건되었다.

 

                                            옥천 가산사 경내에 2019년 세워진 호국충혼탑.

                       임진왜란 초기 금산전투에서 산화한 의병과 승병 1,500명의 넋을 기리는 탑이다. 

 

숙종 시대에는 호국사찰로 지정되어 영규 대사와 조헌 의병장의 진영을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고 있다. 2019년에는 의·승병을 기리는 호국충혼탑을 세웠고, 2022년에는 호국문화체험관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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