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의원들이 연일 망언 혹은 실언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청래가 그때(노상원 수첩) 죽었으면 좋았을 걸”하고 말해 역대급 망언이라는 소릴 들었고, 김정재는 통일교 정치자금 수수에 이어 “호남은 불 안 나나?”하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번엔 “초선은 가만히 있으세요”해 논란이 되었던 나경원이 헛발질을 해 화제다. 나경원은 26일 대전에서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를 중국인 무비자 입국과 연관지어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윤석열 정권 때 결정
나경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극우들의 혐중과 함께 국내 관광활성화에 저해되는 언행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윤석열 정권 때 결정해 비웃음까지 샀다.
국정자원 화재로 많은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지금, 나경원 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중국 무비자 입국을 거론해 혐중 정치를 하려 한 모양이지만 오히려 역풍만 불 것이다. 현재 명동 상가들은 한국 극우들의 혐중 행위로 장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나경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침체된 유통업계와 관광산업 관계자들의 절박한 아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 내재
나경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무부가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은 국정자원 화재와 무관하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나경원은 “진짜 관건은 외국인이 입국한 이후, 국내에서 어디에 체류하고 어떻게 이동하는지 끝까지 신원과 동선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나경원의 이와 같은 주장 속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극우들이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짱개 아웃!” 하고 외쳐 외교 문제로 비화했는데, 나경원이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더욱 웃기는 것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윤석열 정권에서 ‘관광 활성화를 통한 민생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땐 한 마디 말도 못 하다가 정보원에 불이 나자 마치 중국인이 연루된 것처럼 말한 것은 후안무치하다 할 것이다. 나라와 국민은 어찌 되든 오로지 정치적 관심끌기와 공세에만 눈이 어두워 있는 것이다.
김민수, 중국인들의 범죄 행위와 전염병 확산에 유의하라고 주장
그것도 모자라 김민수 국힘당 최고위원은 29일 시작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며 중국인들의 범죄 행위와 전염병 확산에 유의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 중구 인천관광공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출국을 제한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로 몰려드는 중국인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민수는 “무비자 입국으로 우려되는 국민 불편과 안전 문제, 주의 사항을 말씀드리겠다”며 국내에서 중국인들의 범죄 행위 가능성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불법 체류와 불법 취업이 예상된다”며 “사업주나 자영업자들은 외국인 고용 시 반드시 합법적 비자를 확인해 피해를 예방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비자 제도를 악용한 범죄 조직 등의 침투 가능성이 있다”며 마약 유통, 보이스피싱, 대포폰 거래 등을 거론했다. 그는 “낯선 이들이 제공하는 음료나 주류 등을 함부로 복용치 않아야 한다”며 “한적한 곳에서 차가 내 앞을 가로막고 선다면 지체 말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도주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뚜렷한 근거 없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
뚜렷한 근거 없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며 반중 정서를 조장하는 나경원과 김민수 같은 사람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다. 이들의 주장은 윤석열 탄핵심판 국면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며 혐중 분위기를 고조시킨 극우 세력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김민수는 윤석열 불법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사람이다.
이에 대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시스템 마비는 2022년 카카오 화재 이후 제대로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지난 3년간 아무것도 안 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그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화재 사건 후 뭘 준비했나?
카카오 화재 사건은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을 일컫는다. 해당 화재로 인해 카카오 계열의 대다수 서비스가 접속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IT(정보통신)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음에도 서버 분산 및 미러 서버(주 서버 장애시 데이터 복구를 담당하는 보조 서버)를 구축하지 않았단 비판을 받았다.
이번 화재로 가짜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북한 사이버 공격 은폐를 위함이라거나 특정 국가가 개입했더라던가 심지어는 정부가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해 불을 냈다는 둥 온갖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필요한 조사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정신 못 차리는 국힘당
총선, 대선 참패 후 지지율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국힘당이 지금처럼 중국을 혐오하고, 있지도 않은 부정선거나 주장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이다. 아직도 장외 잡회나 열며 윤어게인이나 외치고 있으니 어떤 국민이 그 당 후보를 찍고 싶을까?
나경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떨어질 것이다. 오세훈, 안철수, 나경원이 경선에 나서면 아마 3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은 그 전에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의원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 그 초조함 속에서 나온 말이 혐중이라니 더욱 기가 막힌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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