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입주도 못하고 개인대출도 막힌 대치동 에델루이 조합원들. 누구의 책임인가?

왜 ‘로또’라 부러움을 샀던 에델루이는 빚더미로 전락했나?

강전호 기자 | 기사입력 2025/09/25 [12:40]

입주도 못하고 개인대출도 막힌 대치동 에델루이 조합원들. 누구의 책임인가?

왜 ‘로또’라 부러움을 샀던 에델루이는 빚더미로 전락했나?

강전호 기자 | 입력 : 2025/09/25 [12:40]

 

재건축 시작 당시 로또당첨이라며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강남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합원들이 막상 아파트 입주를 압두고 2300억이라는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미지급액 740억과 사업초기 연대보증을 섰던 1700억의 PF대출 상환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근저당권 설정을 조건으로 입주를 허용해,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입주도 못하고 아파트를 담보로 개인대출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만약 조합원이 근저당설정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려면 17천에서 117천으로 10억이나 불어난 거액의 분담금을 모두 납부해야 입주가능한데, 이마저도 개인대출이 막히면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지난 8, 입주를 앞두고 조합 측에서는 일단 2300억을 대출받아 PF대출금과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훗날 운동시설을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며, 현대건설과 합의하에 근저당 설정을 위한 확약서와 위임장을 제출한 조합원에 한해서 조건부 입주를 허용해왔다.

 

하지만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자칫 조합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아파트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확약서와 위임장, 근저당설정 계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현대건설이 위와 같은 조합원들의 근저당설정이라는 조건부 입주마저도 전면 중지하며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어, 지금은 아예 아파트 입주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제보자는 지난 8월 당시, 1700PF대출 만기일이 두 달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근저당설정계약서와 확약서등을 요구하며 조합원의 입주를 불허하는 것은 엄연한 대기업의 횡포 아니냐며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본 기자가 현대건설 측에 문의했고 모든 업무는 현장사무소에서 담당한다는 답변과 함께 현장사무소 전화번호를 받았지만 여러 차례 통화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장사무소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로또라 부러움을 샀던 에델루이는 빚더미로 전락했나?

 

이번 사태에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들은 그 첫째로 늘어난 공사비 때문이라 생각한다. 2019년 사업시작 당시 평당 577만원이었던 공사비가 2022년에는 700만원 대로 늘어나더니 20256월 입주를 2달 앞두고 600억의 공사비가 증액 되면서 1000만원 대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67일 조합 총회 당시 조합장은 현대건설에 공사비 600억을 증액시켜줘도 비례율이 140%에 육박한다고 말했고, 조합이 운동시설을 담보로 1900억 대출에 현대건설이 연대보증하여 운동시설을 무조건 2100억에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시작 당시 130%라는 비례율로 재건축 사업이 출발선을 끊었지만 입주를 앞두고 19% 대로 비례율이 무려 110%나 떨어져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는 것은 엄연히 재건축조합의 사업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제보자에 의하면 재건축사업의 사업변경이 있을 때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밴드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공개적으로 막말을 써가며 모욕적이고 강압적으로 이의를 무마시켰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합원들이 조합장에게 제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고 그때그때 시정되지 못한 문제들로 인해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본 기자가 828일 조합총회 직전 조합장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막말을 써가며 윽박지른 적이 있냐고 묻자 조합장은 일종의 쇼라고 보면 된다.’며 얼버무렸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트집을 잡는 사람들이 있어 잡음을 막기 위한 일종의 쇼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합장의 의도된 쇼에 조합원들은 공개적인 이의제기를 주저하게 되었고 결국 조합은 수천억의 빚더미를 떠안게 되고 말았다.

 

더욱이 조합장은 자신도 두려워서 확약서를 쓰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2300억 대출은 단지 현대건설을 속여 조합원들을 우선 입주시키기 위한 위장대출이라고 말했다. 대출 대행업체 또한 작은 회사라서 2300억원을 감당할 수 없으며 애초에 대출을 받을 생각도 없었다는 것이다. 조합장은 이 위장대출 쇼가 현대건설이 알면 안 된다며 본 기자에게 함구를 요청했지만, 본 기자와의 인터뷰 후 바로 시작된 조합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위장대출 내용을 공개하며 조합원들을 당황케 했다. 서울의 소리가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상당기간 추진해 오던 2300억 대출건을 조합장 스스로 뒤엎은 것이다. 당시 총회에는 서울시에서 파견했다는 변호사도 있었다는데, 그 앞에서 기자에게는 비밀이라고 했던 황당한 위장대출을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더욱이 본 기자가 보도 전 마지막으로 조합장께서 본인도 근저당설정을 강요하는 확약서와 계약서는 두려워서 제출하기 곤란하다 하셨는데 조합장님과 임원들은 현재 확약서와 근저당설정계약서를 제출하고 입주하셨는지요?’라는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보냈지만 조합장은 읽기만 하고 답장이 없었다. 서울의 소리가 본 사안에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하자 조합장은 열흘 전부터는 전화 인터뷰도 거절하며 메시지 질의 또한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보에 의하면 조합장이 이미 입주를 한듯한데, 일반 조합원들처럼 조합장과 조합임원들도 확약서와 근저당설정계약서를 쓰고 입주한 것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조합장은 조합원 150명 전원이 확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지만 조합과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조합원확약서, 채무부담확약서, 근저당설정계약서, 근저당설정등기위임장 등 4종의 서류는 운동시설 매각이 불발 되고 조합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언제든 조합과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의 아파트를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노예계약서와 다름이 없다고 제보자는 주장하고 있다. 제보자를 비롯한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현재까지도 입주를 망설이고 있는 주된 이유다.

 

더욱이 조합장은 기자와의 첫 인터뷰에서 운동시설 매각과 분양이 2주 안에 결정이 될 것이라며 매각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본 기자에게 2주 정도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미 3주가 넘게 지났지만 운동시설 매각과 분양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으며,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입주를 망설이고 있다.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 없었던 조합원들은 서울시나 강남구청에서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보자에 의하면 디에이치 에델루이 재건축조합의 조합원 상당수가 노인세대라고 한다. 때문에 젊은 세대들과 달리 재건축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조합 측에 의지해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젊은 세대들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조합의 무리한 사업추진을 견제하지 못해 이런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사업초기 비례율 130%를 장담했던 재건축사업이 19%로 떨어지면서 조합원들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입주조차 못하게 된 것은 엄연히 재건축조합의 사업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조합원들의 진정대로 관리감독에 책임이 있는 강남구청이나 서울시가 직접 사태해결에 나서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서울의 소리 강전호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