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나돌던 통일교의 선거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 본부장은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통일교가 교회 기업 학교까지 다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김건희가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 화답했다. 최근엔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사실상 통일교가 정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가 특검에 의해 공개되었다. 관련 증거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그야말로 국힘당이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특검이 국힘당을 압수색한 결과 통일교 신도 12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게 드러났다. 그러나 국힘당은 “전체 당원 500만 명 중 12만 명은 통상적인 평균이다”라고 어색한 변명을 했다. 당원 500만 명도 터무니없는 수다. 아마도 민정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아 놓은 당원 명부인 모양인데, 당 대표 선거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당원은 매달 돈을 내는 책임당원으로 72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책임당원 중 투표자만 환산하면 12만 명은 전체의 33%
책임 당원 72만 명 투표율이 50% 정도 되면 36만 명이 투표한다. 이중 12만 명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절대적이다. 투표자 중 33%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정 종교에서 온 사람들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투표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만 지지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특검은 12만 명의 입당 시기, 지지 후보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사 결과 통일교가 신도들을 집단으로 입당시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면 이는 정당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제20대 대선은 무효가 되고 국힘당은 선거보조금 약 400억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국힘당이 그동안 사생결단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이유다.
정교분리의 헌법 위배, 정당법 위반으로 위헌정당 해산 요건 충족
이것이 사실이면 정교분리의 헌법을 어긴 것으로 위헌정당 해산의 요건이 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통합진보당의 사례에 비추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 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그 경선 결과에 따라서 선출된 윤석열이 대선 본선에 나와서 당선이 되었다면 선거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국힘당은 “압수수색 자체가 불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힘당 대표는 "영장에 기재된 내용과 달리 위법하게 집행됐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특검은 통일교 명단과 국힘당 당원 명단을 대조해 추려냈으므로 위법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송언석 국힘당 원내대표는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이 몇 명이 있다고 해서 종교가 정치를 좌우한다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대단히 천박한 정치 인식이다."라고 말했으나, 명 몇이 아니라 무려 12만 명이다. 투표자 36만 명 중 33%에 해당한다. 국힘당은 대구에서 6년 만의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고 이를 이용해 여권과 특검의 사법부를 압박하고 야당 탄압을 규탄할 계획이지만 다른 지역 국민들이 호응해줄지 의문이다.
윤영호와 김건희 주고 받은 문자가 아킬레스건
대선이 막 끝난 2022년 3월 30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교회만 아니라 학교, 대한민국 조직 기업체까지 동원한 것은 처음입니다.”라고 김건희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건희가 “애 많이 써줘서 고맙습니다...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말한 것은 통일교의 선거 개입이 사실임을 증명해줘 소위 빼도 박도 못한다.
특검은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가 윤석열을 조직적으로 지원한 결정적 정황 증거로 보고, 한학자 총재를 불러 조사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구치소로 가면 한학자 총재도 알고 있는 것을 다 불 수밖에 없다. 통일교 측이 윤석열을 지원한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김건희에게 조직을 총동원해 도왔다고 직접 알리고 김건희도 이에 호응하는 녹취가 나온 건 최초다. 김건희는 윤석열 취임 뒤 7월 15일 통화에서도 윤영호 씨에게 "선거 때 많이 도와줬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교에게 혜택 준 윤석열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에게 엄청난 혜택을 줬다는 점이다. 이게 선거 개입의 대가라면 뇌물죄에 해당되어 윤건희는 이것만으로도 중형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통일교는 캄보디아 메콩강 사업을 하면서 윤석열 정권에 캄보디아에 600억 무상지원, 30억 달러(4조 2000억) 장기저리대출을 하게 했다. 특검은 그 과정에서 어떤 커미션이 오갔는지 수사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필리핀에도 7000억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여기에는 김충식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충식은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인천세관 마약밀수에도 연루되어 있다. 김충식은 최은순의 내연남으로 윤건희 일가의 거의 모든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도 김충식이 심어 놓은 사람이고, 따라서 계엄 선포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윤석열은 하늘이 낸 세람”이라 칭송하고 뒤로는 이권 챙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뜻이라면서 2022년 3월 김건희와 통화에서 "총재님은 하늘이 내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애초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통일교 측의 조직적 지원 활동이 한학자 총재의 의중에 따라 이뤄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통일교 측은 그동안 김건희 청탁 혐의에 대해 윤영호 씨 개인의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특검은 한학자 총재의 지휘 하에 통일교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대통령 취임 뒤 현안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동 당 대표 선거에도 개입
특검은 대선뿐만 아니라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도 통일교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정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정 씨는 교단 비용이나 자금 처리를 맡아온 인물로 대선 당시 권성동 의원에게 건넬 정치 자금이 담긴 쇼핑백을 포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파된 통일교는 일본에서 특히 세가 강해 한 해 헌금만 수천억이 걷혀 한국으로 흘러 들어온다고 한다. 통일교 자본이 흘러 들어간 국내 기업도 수십 개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일본 법원은 통일교 신도 아들이 아베를 암살하고 고액 헌금 수령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통일교에 대해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자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에 뇌물을 주고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것 같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통일교 11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 등을 합치면 그 당은 유사 종교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라며 “사이비 정치 세력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아무리 야당 탄압이라고 떠들어본들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국힘당은 결국 사분오열되어 공멸되고 말 것이다. 역사상 이런 정당은 없었다. 윤석열이 보수를 완전히 ‘뽀개버린’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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