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그 현장은 당의 메시지보다 극우 구호가 더 크게 울려 퍼지는 기이한 풍경으로 채워졌다. 2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는 사실상 ‘윤석열 구속 반대 집회’로 변질되며, 당 지도부의 통제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극단적 피켓과 깃발은 금지”라며 선을 그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통제하지 못했다. 오히려 당직자들이 깃발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버렸다”며 격렬히 반발했다. 당의 공식 메시지는 묻혔고, 광장은 ‘윤석열 팬클럽’의 성지처럼 변모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광장 중앙에는 ‘윤석열 석방’을 외치는 ‘프리 윤’, ‘윤어게인’ 깃발이 나부꼈고, 미국 대선 음모론을 연상시키는 ‘스톱 더 스틸’ 문구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왜 못 들게 하느냐”며 반발했고, 깃발을 계속 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힘 지도부는 “행사 시작 후 뒤로 물러나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며 난감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미 현장은 통제 불능 상태였다. 당이 주도한 집회가 극우 지지층의 무대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극우 메시지가 당의 대여 투쟁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민심 이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대전, 인천, 서울 등지에서 연속적인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윤어게인’ 등 강경 지지층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당의 전략적 메시지와 충돌하며 향후 장외투쟁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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