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화기애애한 장면과 달리 반응은 싸늘했다. 애초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총리를 했던 이낙연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지만, 이 민감한 시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가져올 파장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는 뜻이다.
일방적으로 사진 공개한 이낙연 측 비난 쇄도
문제는 이낙연 측이 일방적으로 사진을 찍고 공개해버렸다는 점이다. 즉 이낙연 측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하긴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힘당으로 가 김문수를 지지한 이낙연에게 뭘 더 기대하겠는가마는 그의 꼼수청치에 분노가 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수박들의 정모'라는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고,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치적 해석이 불가피한 장면을 왜 굳이 공개했나. '내란 동조'로 규정했던 김문수 지지 행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직격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는 정치하기 어렵다는 자기고백"이라며 "스스로 존재 이유조차 증명하지 못하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낙연의 고향 호남도 강력 반발
이낙연의 고향인 호남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남 영광 지역위 관계자는 "이 고문은 이미 호남에서 '민주당 가치 배신'으로 각인돼 있다"며 "민심 회복을 노린 행보였겠지만, 되레 반발만 키운 셈"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5월 이낙연이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을 당시에도 광주·전남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내란세력과의 야합', '정치생명 스스로 꺼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낙연은 한때 '호남 대망론'의 상징이었으나 22대 총선 때 광주 광산을 선거에서 민형배 의원에게 대패했고, 현재는 조직도 상당 부분 해체된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 고문을 뒷받침할 세력과 서사가 모두 취약하다"며 "이재명 정부 동력이 절실한 호남 입장에서는 더욱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다선 원로 정치인의 '의도된 사진정치'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정부를 ‘폭정’으로 비판한 이낙연
한편 이낙연은 지난해 1월 '이재명 대표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줄곧 각을 세워왔다. 대선 국면에서는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을 막겠다"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것으로 그의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자신의 고향 호남에서도 버림받은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 추미애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명 친문 갈라쳐 정치적 입지 확보하려는 꼼수
그렇다면 이 민감한 시기에 왜 이낙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했으며, 사진도 일방적으로 공개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민주당 내 존재하는 친명과 친문을 갈라치기해 민주 진영이 분열되게 해 차기 지방 선거 때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꼼수 (2)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흠집을 내 차기 대권을 노리려는 꼼수 (3) 차츰 존재감이 사라지자 초조해진 나머지 ‘관종병’이 도짐 (4) 김병기가 정청래를 공격하고, 친문 곽상언이 김어준을 공격하자 이때다 싶어 친문을 결집해보려는 꼼수 (5) 조국혁신당이 성추행 사건으로 위기에 빠지자 그 지지 세력을 차지하려는 꼼수 (6) 세력을 키워 국힘당과 합당해 보려는 꼼수
윤석열 내란수괴는 차기 대선에서 국힘당 후보가 이겨야 자신이 사면복권될 수 있다 여기고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 감추어둔 비자금이 사용될 수도 있다. 어차피 죽을 몸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는 심산인 것이다. 하지만 경찰, 검찰도 다 돌아선 마당에 설령 비자금이 있다 해도 사용하기가 곤란할 것이다. 속말로 사방에 적인데, 누가 내란수괴를 도우려하겠는가?
이낙연을 그리워하는 사람 거의 없어
인기 여배우가 나중에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질 때를 잘 그린 소설이 이승우 작가의 ‘생의 이면’이다. 누구든 잘 나가다 존재감이 사라지면 허무해지고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국회의원 4선, 전남지사, 당대표, 국무총리까지 하며 한때 호남 대망론의 주인공이었던 이낙연이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지자 김문수 밑으로 기어들어간 것은 치욕적이다. 두 사람은 공동정부를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게이트도 이낙연의 최측근이 경기도 모 신문사에 자료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그 자료는 누구로부터 받았을까? 검찰이 아닐까? 특검이 끝나면 대장동, 표창장 특검도 열어야 한다. 이재명 암살 미수도 특검을 통해 그 진상이 낱낱이 규명되어야 한다. 개신교, 통일교, 신천지가 연계된 선거개입과 부정선거 주장도 특검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 이럴 줄 모르고 이낙연을 만나 활짝 웃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그러니 5년 만에 정권이 바뀌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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