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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진행한 유정복 시장은 제정신인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5/09/16 [18:58]

인천상륙작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진행한 유정복 시장은 제정신인가?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5/09/16 [18:58]

▲ 지난 14일 인천시가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을 맞아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에서 군사퍼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인천시 전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전승 행사에만 몰두하며 작전 당시 희생된 월미도 원주민들과 인천 시민들의 아픔은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출처=인천시  © 서울의소리

 

인천상륙작전의 총지휘관은 더글러스 맥아더였다. 1950년 9월 15일, 더글러스 맥아더의 지휘 아래 조선인민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에서 유엔군과 대한민국 국군이 펼친 상륙작전이었다. 보통 인천상륙작전을 제1차 세계대전 때 터키의 갈리폴리상륙작전,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의 노르망디상륙작전과 더불어 세계 3대 상륙작전의 하나로 꼽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의 극우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전쟁 전투사에서 한반도의 내전에 불과한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을 그리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맥아더에 대한 과대포장과 미국을 향한 사대주의적 발상이 깔려있다.

 

맥아더는 한국전쟁의 영웅, 자유민주주의 수호신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작전은 오히려 인천 ‘살육’작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에 대한 평가는 과대포장 되거나 감추어진 측면이 다수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은 월미도 서쪽에 설치된 북한군의 대공포 등을 제거하기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네이팜탄을 투하했다. 이와 함께 월미도 동쪽 민간인 시설 등에도 네이팜탄을 투하했다. 당시 미군은 1945년 일본군이 철수하기 전 인천항에서 근무했던 미군과 항공 정찰 전문가들을 통해 민간인 수백 명이 거주하는 마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곳에 민간인을 향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원주민들이 폭격을 피해 육지와 연결된 다리 쪽 갯벌로 피신했는데, 미군 항공기는 이들에게도 기총소사를 가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미국은 동맹을 내세우며 한국 노동자를 짓밟았다. 미국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던 300여 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이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강제로 추방당했다. 숙련 노동자가 필요하다면서도 비자는 내주지 않고, 결국 감옥에 가두고 내쫓은 것이다. 이것이 미국식 ‘동맹’의 민낯이다. 굴욕과 차별이 가득한 불평등한 관계,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이란 이름 아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강행했다. 원주민들이 당한 폭격과 강제이주의 상처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전쟁을 마치 축제처럼 연출했다. 평화의 다짐은 사라지고, 전쟁의 미화만이 남은 것이다. 이는 기념이 아니라 미치광이들이 벌이는 전쟁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불법계엄 내란이 자행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런 짓거리를 벌인다는 말인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엔 12월 3일 밤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그 상처에 기름을 붓는 듯한 행보를 인천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우리는 아직도 전시작전권조차 돌려받지 못한 나라다. 미국은 노동자를 추방하고, 기업에는 투자와 관세로 압박을 가한다. 이런 불평등 속에서 동맹 미화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앞장서 전쟁 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극우 정치 쇼에 불과하다.

 

전쟁은 미화될 수 없다. 기념은 희생자의 애도와 전쟁 재발 방지의 다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기념식은 그 모든 것을 짓밟았다. 미국에 잘 보이려는 굴욕적 태도, 이승만 건국절을 주장하는 극우인사들의 정치적 과잉행태만 남았다. 전쟁놀이 퍼레이드를 눈으로 지켜본 시민들은 유정복 시장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정복 시장의 전쟁놀이는 평화의 길을 가로막는 정치쇼이며, 굴욕적 동맹의 현실을 은폐하려는 가짜 기념식이었다. 진정한 평화는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라, 반성과 성찰, 그리고 대등한 동맹 위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유정복 시장은 12.3 계엄사태 당시 내려진 부당한 지시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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