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나토에 갔을 때 찬 목걸이를 서희건설로부터 받았다고 자백했다. 그동안 '안 받았다, 모조품이다'라며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더니 서희건설이 이실직고하자 비로소 자백한 것이다. 딴에는 형량을 줄여보자는 꼼수겠지만, 더욱 심각한 다른 범죄가 워낙 많아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거라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보석품만 3억 남짓 되는데, 빙산의 일각이다. 더 비싼 다이아목걸이는 아직 발견되지도 않았다. 모르긴 모르되 보석 창고가 따로 있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금으로 받으면 의심받으니까 세탁을 거쳐 고급 보석품으로 받으면 그만큼 안전하다고 믿은 것 같다.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에게 디올백을 건넨 날도 복도엔 선물보따리를 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매일 그런 식으로 선물을 받았다면 종로에 보석 가게를 내도 될 것이다. 김건희는 값싼 것은 코바나컨텐츠에서 온 직원들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사라진 컨테이너 1개 찾아나서
한편 김건희가 관저에서 사저로 이사갈 때 컨테이너 두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한 개가 최근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거기에 귀중품이 몽땅 담겨 있는 듯하다. 윤건희는 한남동 관저를 나오면서 이삿짐 일부를 물류 창고에 맡겼다. 짐은 컨테이너 두 동에 나뉘어서 보관됐다. 그런데 그중에 한 동의 짐을 김건희의 '문고리'로 불리는 유경옥 전 행정관이 모두 빼갔다고 한다. 시점은 5월 말로 수사 기관이 김건희 주변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 하던 바로 그 시기다.
검찰이 구리시에 있는 컨테이너 보관소에 도착했을 때, 컨테이너 1개 동은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이곳을 채우던 짐은 앞에 보이는 5톤 트럭 두 대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졌다. 관계자가 지목한 건 김건희의 수행비서 유경옥이었다. 짐을 뺀 5월 중하순은 검찰이 통일교가 건넨 선물을 찾기 위해 김건희 주거지와 그 주변 측근들을 샅샅이 압수수색하던 시기다.
이때 김건희의 문고리였던 유경옥이 검찰보다 한발 앞서 컨테이너 한 동을 비웠다는 것은 검찰이 그 전에 귀뜸을 해주었다는 뜻이다. 유경옥은 통일교가 선물한 샤넬백 2개를 샤넬 매장에서 다른 제품들로 교환했던 사건 관계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건희 측은 "총무비서관실에서 대통령실 소유 물건을 가져간 것"이라며 "유경옥 씨는 그 창고에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짐을 싣고간 트럭 차량 번호만 추적하면 금방 알아낼 수도 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그 사이 값비싼 보석들은 이미 팔아버렸거나 땅 속에 깊숙이 묻어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건희가 그 보석품을 다시 착용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최하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검, 김건희 일가로 수사 확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를 구속기소한 이후 ‘수사 2라운드’는 김건희의 일가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건희의 모친인 최은순과 오빠인 김진우는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 오빠 김진우는 김건희의 청탁성 명품을 숨기려 했다는 증거 인멸 의혹까지 받고 있다.
김건희의 남동생은 말레시아에서 마약 밀매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어쩌면 인천 세관 마약 수사 외압과 평택항 마약 밀수 사건에 그가 개입했는지도 모른다. 최은순의 내연남으로 통하는 김충식의 수첩에도 ‘말레시아 330K, 일차 57K’란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권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마약 밀수를 위한 꼼수라고 보고 있다.
양평공흥지구 부동산 특혜 수사
특검은 최은순이 설립에 참여하고 김건희의 오빠인 김진우가 대표로 있는 가족 기업 ESI&D는 2011~2016년 양평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양평군이 부과한 17억4800만원의 개발부담금이 다음 해 0원으로 전액 감면됐다. 사업 기간을 소급해서 연장해준 것이다. 또한 그 자리는 아파트를 지을 자리도 아니었다.
특검팀은 개발부담금 경감을 비롯한 사업 과정에서 특혜가 주어졌는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최 씨와 김 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수사를 본격화했다. 특검팀은 강제수사를 하면서 김 씨와 최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석열은 양평을 관할하는 여주지청장이었고, 김선교 군수는 나중에 국회의원이 됐다.
최은순의 내연남 김충식이 진짜 두목
최 씨의 동업자로 알려진 김충식(86)씨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김 씨는 이에스아이앤디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 씨 주거지와 양평군 소재 컨테이너형 창고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김 씨의 2013년 수첩에선 “김선교 동생 오찬”, “윤석열 압력 행사” 등 메모가 발견됐다. 김 씨가 사업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의원에게 청탁을 했거나 윤석열과 소통했는지도 특검팀 수사를 통해 규명할 의혹으로 꼽힌다.
특검팀은 김건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구속)에게 김진우와의 친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종호도 구속되었고 건진도 구속되었다. 김건희 주변이 일망타진 되고 있는 것이다. 명태균도 곧 다시 구속될 것이다.
매관매직까지 해
윤건희는 서희건설로부터 보석품을 받고 선거 도움까지 받았으며 서희건설 사위를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당선 직후 건넨 것으로 보이는 금거북이가 발견된 장소는 최은순의 사무실 금고다. 특검팀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금거북이를 전달한 경위와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 임명과의 관련성과 함께 금거북이를 최 씨 측이 보관하고 있던 이유를 수사할 방침이다.
그런데 그런 식의 매관매직이 어디 그곳뿐일까? 공기업 사장 자리만 수백 군데인데 말이다. 두 연놈은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 집권한 게 아니라 ‘해먹기’ 위해 집권한 것 같다. 그야말로 ‘패밀리 도둑’인 셈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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