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결정타 김건희 육성 잡았다.."40% 수익 주기로"4년 끌던 수사, 50여일 만에 '김건희 녹음' 수백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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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재수사하는 검찰이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하고 증권사 직원과 통화하며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김씨가 도이치 주가조작을 공모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것이다. 녹음파일에는 또 김씨가 계좌 관리자 측이 수익금 배분을 과하게 요구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수익금 배분 약정은 계좌를 제공한 '전주'가 주가조작을 알고 있었다는 강력한 정황 증거로 재판 과정에 제시된다.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통해 김건희씨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의 약 3년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는 이종호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로, 2차 주가조작의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곳이다.
지난해 10월 17일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던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이 올해 4월 25일 재수사를 결정한 지 50여일 만이다. 이 녹음파일은 최초 문재인 정부 수사팀과 이후 윤석열 정부 수사팀도 확보하지 못한 새로운 증거다.
앞서 공범이 “김건희에게 30~40%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김씨를 무혐의 처분했던 이창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은 모두 검찰을 떠난 상황이다. 김건희씨가 수익 배분을 직접 언급하는 녹음파일은 곧 이어질 특검에서 핵심 증거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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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을 관장해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건희 특검'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김건희씨 대면 조사에 대해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 특검은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씨가 최근 지병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접하고 알게 됐다"라며 "특검보 임명이 완료되면 이후 조사 방향에 대해 차츰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민 특검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15일 오후 11시 무렵 대통령실에 특검보 8인을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특검보 4명이 정해지면 민 특검은 준비기간 동안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명단을 정리하고, 사무실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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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합류한 김규현 변호사 17일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