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했던거 맞나?'...노조위원장 출신 김문수 부부의 '노동 폄하' 극대화김문수, SPC 사망사고에 “업주 구속한다고 사망자 없어지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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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부인 설난영씨를 향해 “노동 혐오 발언에 대해 국민과 노동자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서면 논평에서 “설난영 씨가 ‘제가 노조하게 생겼냐’, ‘노조는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라며 "노조에 대한 노골적 혐오와 편견을 부추겼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SPC 제빵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하신 노동자의 발인일에 ‘사람 죽으면 다 잡아넣는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답다”라며 “김문수·설난영 부부는 노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차별적 시선을 유포하려거든 그 입을 닫아라”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배우자는 노조 혐오를 퍼뜨리고 있는데 정작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노조를 만들었다며 가짜 공로를 내세우고 있다"라며 "이쯤 되면 반노동이 아니라 혐노동"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노동자를 모욕하고 노동권을 짓밟는 김문수 후보가 꿈꾸는 미래가 얼마나 끔찍하고 암울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라며 “피땀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력에 침을 뱉은 데 대해서 김문수 후보와 설난영씨는 통렬히 사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고양 청년 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의 연관성에 대해 "(사업주) 구속한다고 사망자가 없어지는 게 아닌 걸 우리가 다 안다"라고 말했다. 노동자보다는 업주 위주 노동관을 드러낸 것이다.
또 김문수 후보는 지난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라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일어났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내용으로 지난 2022년 1월 시행됐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일 "같이 합의해서 사인해놓고 악법이라고 주장하면 되겠나"라며 "사업주 몇 사람이 폐지하면 자기 편할 것 같으니 폐지해달라고 한다고 그쪽 편들면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씨는 지난 4월 30일 국힘 경북 포항남·북구 당협협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노조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이어 가다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노조를 하게 됐단 말"이라며 "저는 사실 노조에 '노'자도 몰랐다.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씨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라며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그런 사람"이라고 외모와 성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대선 후보 부인이 자기 외모와 성격은 스스로 상찬하면서도 노조 종사자들의 외모와 성향을 일반화로 깎아내리는 편견과 혐오로 구설에 올랐다.
설씨는 지난 5월 21일에도 외모 자부심을 이어갔다. 국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설씨는 얼굴에 손으로 꽃받침 포즈를 한 채 자신의 결혼식 사진이 실린 국힘 부부의날 홍보물을 보여준 뒤 "제 실물이 더 낫지요?"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예사롭지 않다. 헤어라인에 구두약 바른 거 같다. 김건희랑 모든 면에서 막상막하일 거 같다"라는 글과 함께 한 페부커가 관련 사진을 게시하자, 설씨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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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씨가 21일 국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며 얼굴에 꽃받침을 하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