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시청에서 만나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SNS팀)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과정은 그간 보수정당을 지지해온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속했던 국민의힘은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보수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윤석열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죄와 뼈를 깎는 반성도 모자랄 판국에 내란 수괴 윤석열의 조종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이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전환의 길목에서 우리나라를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당선,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라고 강조하면서 지지선언을 마무리했다.

홍사모 신영길 중앙회장은 "홍 후보가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 동안 대한민국 앞날을 걱정해 보수정당을 지지한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최근의 '단일화 파동'을 비판했다.

홍준표 지지자 모임,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연대, 홍준표캠프SNS팀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SNS 갈무리

민주당 중앙선대위 '진짜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같은 선언에 "환영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대국민 통합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을 언급하는 등 국민 대통합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지지선언이 1회성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라 통합정부 구성의 마중물로 기능하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쉽지 않은 일을 용기내 결정해 준 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 지지 선언은 지지 정당과 이념을 떠나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란 무엇인가, 헌법 질서는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