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등 상대 경선후보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홍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서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전 당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민주당은 탄핵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 하는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저는 홍준표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룰려고 하고 있는 거다. 중범죄자가 나라를 통치 하는게 상식에 맞는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 대행의 핵심 참모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한덕수 대행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주 한 대행의 행보를 보면 대권 출마와 관련한 의중이 보여질 것"이라며 "그 시작이 참모진들 사퇴"라고 전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꿈깨시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취임 선서문의 첫마디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다.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는 자리다. 그런데 헌법을 유린했고, 지금도 유린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위헌인 한덕수 대행이 대통령 출마를 꿈꾼다니, 참으로 뻔뻔하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아울러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또 한 번의 모독"이라며 "더 이상 우리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홍 후보가 한덕수 대행과 국힘 후보들을 비판한 것을 두고 "너무나 옳으신 말씀"이라면서 일리 있다고 봤다. 박 의원은 "작년 6월에도 똑같은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 있으시죠.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은 포기해야 된다' 다름 아닌 홍 후보 유튜브 채널에 올려져 있는 영상이기도 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 1호 당원이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받고 있고, 탄핵까지 되었다. 그런데 홍 후보님의 말과는 180도 다르게, 탄핵당한 정권과 정당의 ‘총리’, ‘장관’, ‘전 당대표’ 뿐만 아니라 ‘지자체장’까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며 "홍 후보님의 지당하신 말씀에 따라서도, 이 사람들 전부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상식’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왼쪽부터)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6일 MBC는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에 대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 출마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찬성한다는 응답 3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도 66%가 반대했고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도 반대가 41%로 찬성보다 높았다.

출마 반대 이유로는 '비상계엄 사태 연관성'이 31%로 가장 높았고 '윤석열 정부 실패에 대한 책임'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중립성 위반' 등이 꼽혔다. 출마 찬성 이유로는 응답자의 57%가 행정 경험 등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