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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세금농단'..김건희 생일에 마이바흐 동원·직원 장기자랑

野 "김성훈, 김건희 마음에 쏙 들게 행사..개 옷 구입 심부름까지"
윤석열 경호처, 예산 43%·특활비 82억 폭증.."검증 필요"

정현숙 | 기사입력 2025/01/14 [09:25]

'경호처 세금농단'..김건희 생일에 마이바흐 동원·직원 장기자랑

野 "김성훈, 김건희 마음에 쏙 들게 행사..개 옷 구입 심부름까지"
윤석열 경호처, 예산 43%·특활비 82억 폭증.."검증 필요"

정현숙 | 입력 : 2025/01/14 [09:25]

SBS 갈무리

 

"경호관들한테 개 옷 사오라고.." 

"생일날 만찬 때는 직원들 장기자랑도 시켜"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김건희씨의 생일 때 의전용 차량까지 동원한 대형 이벤트를 열어 사실상 '기쁨조' 노릇을 했다는 사실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차장은 사퇴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 밑에서도 경호처의 인사와 예산 조직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단 평가를 내부에서 받아와 세금 검증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해 9월 초, 김씨의 생일을 맞아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고급 의전용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를 보낸 걸로 알려졌다. 차량 트렁크 안엔 생일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함께 풍선이 가득 실렸고, 김씨가 트렁크를 열자 풍선과 현수막이 공중에 펼쳐지는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경호처는 김 차장의 김씨 생일 이벤트에 대해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라며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부인을 하지 않아 시인한 정황이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직원들이 이런 깜짝 행사에 동원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성훈 차장 관련한 경호처 내부에서 들어온 제보를 전했다. 윤 의원은 "평소에도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배제하곤 했던 김 차장은 최근 '윤석열씨가 대통령으로 복귀하면 경호처장 돼서 권력을 잡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 휴가 기간 때 경호처 직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해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다거나 폭죽놀이를 하는데 폭죽을 사 오라고 시킨다거나 이런 사사로운 일에도 경호관들을 동원했다는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 김건희씨 환심을 사기 위해 경호관들에게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들 옷을 구입하도록 했고 △ 개 옷에 (경호처 등) 마크까지 새겨 선물 △ 대통령 내외 휴가 때 경호처 직원들에게 폭죽 구입 지시 △ 생일 등 행사 때 직원에게 장기 자랑을 시키기 위해 인사 발령을 내고 근무 인원에서 제외한 뒤 장기 자랑 준비에 매달리도록 했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찰대 2기인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법치주의, 합리적인 마인드가 몸에 밴 사람으로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경호처에 '절대로 싸우지 말라'며 무대응을 지시했었다"라고 밝혔다.

 

경찰대 1기인 황 원내대표는 이와 달리 김성훈 차장은 "경찰 출석 요구도 불응하는 등 차지철이나 장세동류의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라며 "김건희 마음에 쏙 들게 행사를 해서 승승장구, 실세로 알려지게 됐다"라고 김건희씨의 총애를 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내란 전후 대통령경호처 예산 검증 필요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2022년 970억 원에서 2023년 985억 원, 2024년 1032억 원, 2025년 1391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의 증가율을 계산하면 무려 43%가 넘는다. 이 기간 동안 정부 총지출 증가율이 11.5%였으니,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그에 비해 4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예산증가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였다고 한다. 2025년 대통령경호처 예산 중 인건비는 675억 원이나 된다. 2022년 대통령경호처의 인건비와 비교하면, 102억 원(17.8%)이나 증액된 수치이다. 그만큼 대통령경호처 정원도 늘어났다. 2022년 698명에서 2025년 758명으로 60명이나 늘어났다.

 

대통령경호처의 특수활동비도 늘어났다.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경호처의 특수활동비를 대폭 줄여서 2022년 67.5억 수준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특수활동비가 다시 늘어나서 2025년에는 82.5억 원이 편성됐다. 2022년보다 15억 원(22.2%)이나 늘어난 것이다.

 

윤석열 경호처의 이런 이력을 짚은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하승수 변호사는 대통령경호처의 예산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그동안 대통령경호처가 이렇게 많은 특수활동비를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경호처의 예산 사용도 필수경비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중지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내란수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데 특수활동비를 비롯한 경호처 예산이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의 법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국민 세금이 쓰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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