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에 아들 잃은 고 강경대 부모 국회에서 김민전 성토
백골단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백골단’에 아들을 잃은 유족 등이 김민전 사퇴와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경대의 부친인 강민조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그 국회의원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국회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강민조 회장은 “어제의 모습은 1991년 4월26일 그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 34년이라는 세월을 우리 가족은 경대를 잃고 그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아왔다”고 했다. 특히 “백골단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지 않게 막겠다는 생각으로 윤석열 체포하러 갈 때 가려 한다”며 “가서 백골단을 막겠다”고 성토했다.
1991년 4월 학원자주화 투쟁에 나섰던 명지대 1학년 고 강경대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대 소속 전경에게 쇠파이프로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서울 서부경찰서장과 현장을 지휘했던 중대장, 소대장 등이 직위 해제되고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1985년 서울시경찰국 산하 사복기동대로 창설돼 무자비한 폭력의 체포방식을 지닌 ‘백골단’은 경찰폭력의 상징이었다.
기자회견 이미 해놓고 철회 촌극
김민전은 9일 입장문에서 “한남동에서 만났던 여러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의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면서도, “‘백골단’이라는 명칭 역시 좌파에 명분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등 다수 윤석열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적극 수용해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미 기자회견을 했는데 무슨 철회인가? 계엄도 말하고 철회하면 그만인지 묻고 싶다.
반공청년단의 김정현 대표는 논란이 거듭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백골단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내부 우려가 있어서 이름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그는 이번 사건으로 제미 좀 본 것 같지만 백골단 피해자들에겐 2차 가해를 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84학번인 김민전이 ‘백골단’에 대해 모를 리 있을까?
"잠자는 백골공주"…야6당 '백골단' 논란 김민전 제명안 제출
민주당 등 6당이 10일 국회에 김민전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관해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준석은 ‘체리따봉’으로 축출하더니 참 마음도 넓다.
하지만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테러집단 단체를 초대해 그것도 백골단 이름을 떳떳하게 얘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과거 기억소환이 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어떻게 정치학박사라는 사람이 모를 수 있느냐. 몰랐다면 뇌가 없는 것이고 알았다면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승만의 잔재 백골단
'백골단'은 원래 이승만을 지지하는 어용 정치단체였다. 1950년 5·30 총선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여당이 전체 210석 중 57석을 획득하는데 그치자, 1952년부터 집권 세력에 의해 조직된 '국회 해산' 요구 어용집회가 생겨났다. 청년반공 단체도 그때 생겨났다.
백골단은 민족자결단과 함께 어용단체의 일익을 담당해 비상계엄령 발동과 '부산 정치 파동'을 촉발했다. 윤석열이 자유민주주의 어쩌고 하더니 이승만 자유당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전두환이 윤석열의 롤 모델이란 말도 있다. 그래서 그 유명한 ‘개사과’도 올린 것이 아닐까. 사과는 개나 주라면서 말이다. 계엄도 전두환을 모방한 것 같다.
국힘당도 김민전 성토
김민전이 ‘백골단’이라 불리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을 두고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이 망해 사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 의원은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웅은 또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앞장서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며 "우리 당이 전체주의적 망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누구도 지금 컨트롤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전은 백골단 회견 논란이 이어지자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국힘당은 국회가 제명하기 전에 스스로 김민전을 제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도층이 모두 등을 돌릴 것이다.
백골단은 제2의 내란
이번 백골단 사건은 내란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부한 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것 자체로 특수공무집행 방해인데 그것을 넘어서서 이 자체를 다 무력화시키겠다고 하는 집단이 나타났으니 이들이 바로 반국가 세력이 아닌가 말이다. 거기에다 서북청년단까지 설치고 있다. 서북청년단은 북한에서 내려온 개신교 집단으로 제주 4.3때 무고한 양민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그들 역시 이승만의 하수인들이었다. 차치하고, 김민전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 윤석열을 약자라고 말한 인권위 김용원과 뭐가 다른가? 오래 살다 보니 참 별것들이 정치한다고 설치고 있다. 그것도 정치학 박사란 사람이 말이다. 김민전은 한때 안철수를 지지했다가 지난 총선 때 국힘당 비례대표가 되었고 최고위원도 역임했다. 곡학아세(曲學阿世)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독재에 아첨하는 지성은 지성이 아니라 만용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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