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 촛불혁명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려 장관을 이루었다. 국힘당이 지난주 집회를 두고 “이재명 대표 유죄에도 시민들이 덜 모였다”고 비꼬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더 몰려든 것 같다. 말하자면 국힘당이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이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보도에 서서 박수쳐주는 시민들도 많았다. 줄잡아 그 수가 50만 명은 돼 보였다.
만약 25일에 이재명 대표에게 또 다시 유죄가 내려지면 30일(토)에 있을 집회는 참여수가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사실상 윤석열 탄핵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광화문 본 광장은 집회 장소로 허락하지 않고 있다. 보수 단체 대형 집회 때는 광화문 본 광장을 허락한 서울시가 민주 진영이 주최하는 대형 집회는 허락을 안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분노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을 외치며 행진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열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이 보도에 서서 손을 흔들어주며 호응해 주었다는 점이다. 비록 집회에 직접 참여는 안 했지만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택시 기사들까지 차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재명 대표 시민들과 끝까지 행진
23일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행진을 같이 했다. 보도에 서 있던 시민들이 “대표님 힘 내십시오”하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였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수구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되자 환호했으나, 그게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해 시민들이 더 많이 모였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김건희의 주가조작, 명품수수, 공천개입에 대해선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제1야당 대표의 유죄엔 마치 자신들이 정의로운 세력인 듯 사법정의 운운하는 꼴이 마치 친일파들이 독립만세를 부르는 격이었다.
이재명 대표 유죄 선고에도 긍정 20%, 부정 72%
하지만 그들도 수많은 인파에 속으론 놀랬을 것이다. 이러다가 진짜 제2의 촛불 혁명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고 가슴이 뜨끔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유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한국갤럽의 경우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은 긍정 20%, 부정은 오히려 1% 늘어 72%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만 조금 결집했을 뿐, 10~40대는 10%대를 기록해 충격을 주었다.
정당 지지율은 갤럽은 6% 차이, 리얼미터는 17% 차이, 꽃은 25% 차이로 민주당이 앞섰다. 한동훈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도 이재명 대표보다 두 배 이상 낮았다. 이른바 ‘트리풀커플링’이 시작된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마치 자신들이 승리라도 거둔 양 호들갑을 떠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각계 각층 대표 윤석열 정권 성토
군인권센터 활동가는 "박정훈 대령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을 틀어막기 위한 '입틀막' 구형이었다, 그러나 확신한다, 박정훈 대령은 무죄다. 불법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이 항명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하는 일 아니겠나, 항명이 아니라 양심이다, 양심에는 죄를 물을 수 없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자영업자는 "자영업자 100만 폐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텅텅 비어 있어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지속해 지역화폐 예산을 늘려달라, 긴급 민생 회복 지원금을 바로 지급해 달라 요청했지만, 현 정부는 거부했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거부권을 난발하면 이제 시민들이 대통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자영업자들도 시민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는 "윤석열은 기자회견에서 명태균 게이트라 불리는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부정했다, '언론이 갈등을 부추긴다' '김건희를 의도적으로 악마화하고 또 가짜 뉴스, 가짜 뉴스를 만든다'라고 말했다"라면서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 본연의 역할을 못 하게 하려는 입틀막 면모를 다시 한번 발견한다"라고 성토했다.
농부는 "윤석열이 거부한 법안을 제가 23~24번째 세다가 잊어버렸다, 첫 번째로 거부한 법안이 양곡관리법이다, 이 법은 국민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법안이었다"라면서 "양곡관리법을 거부하며 윤석열은 농업·농촌·농민을 내팽개쳤다, 국민의 먹거리와 식량 주권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칠 이유가 천만 가지쯤 된다"라며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 사회 대전환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외쳤다.
충남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국정농단 그리고 전쟁 위협은 말할 것도 없고 민생을 고통에 빠뜨릴 4대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라면서 "저희 교수들이 시국 선언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렇게 대형 무도한 정치 집단에 나라를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 학생들의 미래는 달라야 하기에 교수들도 목소리를 내고 함께하겠다"고 외쳤다.
윤석열이 집권한 2년 반 사이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외교, 환경, 교육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경제가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날마다 터져 나오는 공천개입, 여론조작은 무슨 부정부패 자판기 같다. 방법이 없다. 모두 나서 저 무능하고 무지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친일매국 정권을 타도하자. 30일엔 100만이 모이자.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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