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시간 통화는 개혁신당 허은아.."11월 특검 이탈표 단속" 구설“김여사, ‘디올백 관련 억울하다’며 허은아에 전화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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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29일 영부인 김건희씨가 지난주 한 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명품백 수수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는데 상대방이 허은하 개혁신당 대표로 확인됐다.
김건희씨가 오는 11월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야당 대표인 개혁신당에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두 사람의 통화 시점을 두고 장성철 소장은 지난주로 개혁신당은 지난 7월로 서로 틀린다.
장성철 소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주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해, 내가 뭘 잘못했어,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이거 정말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러한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라는 게 조금 확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지금 그런 전화를 하면 당연히 외부에 알려질 거고 그럼 뭐지? 지금 김건희 여사 문자나 전화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아직도 저러는 게 맞나, 이런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잖나"라며 "그래서 제2부속실 생기면 김건희 여사 휴대폰부터 뺏어라, 저는 계속 강력하게 주장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같은날 “김 여사가 7월 12, 13일경 시부상을 당한 허은아 대표에게 위로 문자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라며 “‘명태균 논란’으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통화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허은아 대표도 '동아일보'에 “지난주에 통화한 적은 없다”라고 부인했다. 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수석대변인이었기 때문에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라면서도 “통화하면서 그런 말씀 들었다고 말하기엔 좀 애매하다”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야당 가운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했다가 최근 '찬성'하는 스텐스를 취했다. 허은아 대표는 지난달 13일 “우리가 찬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저희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라며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고, 국회 재표결에 오를 경우 국민의힘에서도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대표는 또 지난 10월 2일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를 법률에 규정하는, 이른바 ‘김건희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영부인 문제를 뿌리부터 고치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건희는 언제든 등장할 것이고 그때마다 특검 정국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 기간 개혁신당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개혁신당의 입장 변화에 김건희씨가 특검 통과의 위기를 느끼고 단속에 나섰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 지난 10월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 194표 반대 104표로 부결됐다. 4표가 부족했다. 주목할 점은 당시 국힘 의원 108명 중 4명이 이탈했다. 만약 개혁신당 의원 3명이 찬성 쪽으로 나설 경우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도 '명태균 게이트'의 한 축으로 공천개입과 여론조작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에 찬성 선회도 딜레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11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 "국힘도 도저히 방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의원은 "지난 본회의에서 저는 상당한 성과라고 보는 게 21대에도 있었지만 22대에서 두 번 연속 4표가 이탈하고 있다"라며 "8표가 넘게 이탈하면 아마 재의 표결 3분의 2를 넘길 텐데요. 저는 고정적이고 안정적으로 지금 넘기고 있기 때문에 저는 아마 이번만큼 국민의힘도 도저히 방탄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