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을 예감했는지 요즘 검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한다. 김건희 주가조작 수사 정보가 슬슬 흘러나오더니 사표를 낸 검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8월까지 검사 100명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 한국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검찰 조직을 떠난 검사 수가 과거 연간 퇴직자 수인 100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이 검사들의 사표가 줄을 잇고 있는 이유는 사건 처리 부담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상대적 처우는 예전만 못한데다, 무엇보다 검찰에 관한 국민들의 시선이 너무나 차갑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검사들이 줄사표를 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자부심이 줄고 자괴감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검찰에 관한 국민 불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이 결국 검사 후배들까지 죽이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 두고 검찰 내 갈등 증폭
김건희 비리야 전에도 거론되었지만 요즘처럼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쏟아지고 있어 검찰도 당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심각한 것은 그 정보가 검찰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JTBC가 확보해 보도한 수사 정보는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수사 정보들이다.
검찰은 항상 권력의 눈치를 보며 어디에 줄을 댈지 잽싸게 행동하기로 유명한 집단이다. 더구나 그동안 위세를 부리던 특수부가 한직으로 가고 공안통 출신이 검찰총장이 되자 검찰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를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경호 전 중앙지검장은 승진되어 부산 고검장으로 갔다. 일종의 ‘입막음용 승진’으로 보인다. 그 외 중앙지검 1~4차장이 모두 교체되었다. 사실상 김건희 수사 팀을 해체한 것이다. 그러니 검찰 내부에서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누군가는 ‘“특수부가 열 받았다”고 전했다.
국정 지지율 20%로 내려가자 슬슬 검찰에서 정보 흘러나와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종결하려던 검찰에 제동이 걸렸다. JTBC가 최근 새로운 증거들을 대거 입수해 방송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정보가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란 점이다. 따라서 검찰 누군가가 관련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것 같은데, 이게 사실이면 검찰도 이미 반란이 일어났다는 증표다.
수구들은 걸핏하면 김건희 주가조작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탈털 털어 수사했다고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그때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 누구인가? 윤석열이 서슬 퍼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어떤 검사가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다만 당시 수사 팀은 발표는 못했어도 증거는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고 한다. 그 증거들이 요즘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선 실세 이종호 다시 부각
공천개입 사건으로 한동안 언론에서 사라진 이종호가 최근 다시 떠올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이종호와 김건희가 나눈 전화 및 문자를 JTBC가 확보해 보도했다. 그동안 이종호는 김건희 전화번호도 모를 정도로 오래 전에 인연을 끊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JTBC가 확보한 통신 내역을 보면 이종호와 김건희는 일주일 사이에 36차례나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게 드러났다. 2020년 9월이면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하고 있던 시기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한창 갈등하고 있었던 때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에게 주가조작 사건에 손을 떼라고 지시한 시기다. 그러자 놀란 이종호가 김건희에게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앙지검장은 이성윤 현 민주당 의원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의 방해로 수사 팀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확보한 증거들은 차곡차곡 쌓아두어 그때 확보한 증거들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윤석열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방증이다.
주포 김씨가 주포 민씨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
JTBC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인 김씨가 해외 도피 중 또 다른 주포 민씨에게 보낸 편지도 입수해 공개했다. 이 편지는 이미 검찰이 확보한 것인데, JTBC가 보도한 것으로 봐 검찰 누군가가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 같다. 따라서 검찰은 지금쯤 유출자를 색출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편지 속엔 “우리만 구속되고 김건희는 무사한 것을 가장 우려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즉 주가 조작 주범은 무사하고 선수로 뛴 자기들만 구속될까 두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검찰은 이런 편지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을까? 편지가 공개되면 김건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계산을 한 것 아닐까?
주가 조작팀 김건희에게 1차 손실금 보전
JTBC는 김건희가 1차 주가조작으로 4700만원 손실을 본 것을 주가 조작팀이 보전해주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주식 거래에서 통장만 맡겨놨다고 하더라도 그 거래가 주가조작이라면 통장 주인이 책임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일임만 한 것이 아니라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였다고 한다면 이것은 주가조작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건희의 통정거래도 드러났다.
윤석열은 대선 TV 토론 때 “제 아내는 주식 투자로 몇 천만 원 손해보고 그후 절연했다”고 말했는데, 손실금 4700만원을 보전받았으므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다. 이는 퇴임 후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그때 유죄가 인정되면 지난 대선은 무효되고 국힘당은 선거 보전 비용 수백억을 물어내야 한다.
세상엔 비밀은 없다. 어디서 터져도 비리는 터지게 되어 있다. 보통 정권 말기에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데 윤석열 정권은 벌써부터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20%로 내려가면 공무원들도 복지부동하고, 심지어 검찰이나 경찰들도 권력 눈치를 안 보게 되어 있다. 괜히 윤석열 정권에 부화뇌동했다간 나중에 자신들이 특수 직무유기, 직권남용으로 감옥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마저 돌아서면 윤석열 정권은 끝난다. 거기에다 요즘은 김건희 공천개입에다 김대남 대통령실 비서관이 한동훈을 제거하는 음모를 했다는 녹취가 공개되어 윤-한 갈등이 재점화되어 폭발 직전이다. 지지율은 여전히 20%대이고 지지기반인 TK와 PK도 긍정보다 부정이 훨씬 높으니 이제 기댈 데도 없다. 인과응보다. 내일은 또 무슨 사건이 터질까. 용산이 잠 못 드는 이유다. 특히 김건희.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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