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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국힘당 총선백서에 담긴 여론조사가 언론 고발 사주?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10/03 [18:35]

[논설] 국힘당 총선백서에 담긴 여론조사가 언론 고발 사주?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10/03 [18:35]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대남 전 대통령실 비서관과 나눈 통화 녹취가 두 차례 공개된 가운데, 국힘당이 이를 언론고발사주라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두 번째 녹취록인데, 거기 김대남이 이명수 기자에게 한동훈을 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부분이 나온다.

 

김대남이 이명수 기자에게 가르쳐 준 것은 한동훈이 지난 총선 때 70억을 들여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중에는 두 차례 한동훈을 위한 대선 여론조사도 있다는 것이다. 김대남은 그걸 횡령이라며, 이명수 기자가 보도해주길 바랐다. 그러면 김건희가 좋아할 거란 말과 함께. 이명수 기자는 며칠 후 그 사실을 서울의소리에 실었다.

 

국힘당에서 다수가 알고 있는 내용

 

그런데 알고 보니 국힘당에서 그걸 알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총선백서 발간을 담당한 조정훈이 총선백서에 그 내용을 담으러 하자 친윤과 친한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 총선백서 발간이 늦어진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말하자면 김대남이 이명수 기자에게 가르쳐준 정보는 새삼스러운 정보가 아니었던 것이다.

 

문제는 국힘당 누가 그 정보를 용산에 전달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사건의 본질은 국힘당 누가 용산에 그 내용을 전달했느냐에 있지, 이명수 기자가 그걸 보도한 것에 있지 않다. 민주 진영의 언론 매체 기자가 상대측에서 알려준 정보를 보도한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보도하지 않은 게 직무유기다.

 

김대남 탈당 더 큰 것 터트릴 수도

 

이게 논란이 되자 김대남은 2일 국힘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국힘당이 김대남과 이명수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한 것 같은데, 이는 긁어서 부스럼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수사 과정에서 그 정보가 누구에 의해 용산으로 흘러갔는지 밝혀지면 국힘당만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국힘당이 김대남에게 더욱 심한 압박을 가하면 김대남이 더 큰 것을 불어버릴지도 모른다. 명태균도 최근 비슷한 녹취가 공개되었다. “다 트자뿐다가 바로 그 말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어떤 이념이나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 즉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인 것이다. 김대남의 녹취에 따르면 대통령실엔 그런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국힘당 총선백서 못 낸 이유는?

 

국힘당은 한때 조정훈을 단장으로 하여 총선백서를 내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발표를 못하고 머뭇거렸다. 알고 보니 거기 한동훈이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해 국힘당 당비로 대선 여론조사를 두 번이나 했다는 게 들어 있었다. 총선백서는 총선 공소시효가 끝나는 1010일 이후 낼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때 원희룡이 이 문제로 한동훈을 공격했는데, 서울의소리 기사만으로 그러지는 않은 것 같다. 알려진 것에 다르면 그때 국힘당 상당수가 한동훈이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의도 연구소에는 친한계만 근무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정보는 친윤계에게도 흘러가기 마련인 것이다.

 

김대남에게 지시 내린 윗선 밝히는 게 본질

 

따라서 이 사건은 고발사주로 몰아 물타기하려 하지 말고 누가 그 정보를 용산에 전달했으며, 누가 김대남에게 한동훈을 치라고 했는지 밝히는 게 본질이다. 그것이 김대남 혼자만의 판단인지 아니면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처럼 김건희가 좋아해 시킨 것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국힘당은 평소에는 서울의소리를 언론으로 취급도 안해 주더니 자기들이 위기에 몰리자 서울의소리를 주요 언론으로 대접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김대남은 녹취에서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 니네가 이번에 그거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좋아하겠는데.” 하고 말한다. 여기서 니네는 서울의소리를 말하고, ‘여사는 김건희를 말한다.

 

7시간 녹취록 공개한 서울의소리에 고발 사주?

 

대표적인 친한계로 알려진 김종혁은 방송에 나와 누가 그걸 김대남에게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한동훈도 페이스북에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사실상 용산을 직격했다.

 

주지하다시피 서울의 소리는 대선 때 김건희의 ‘7시간 녹취록을 터트려 화제가 된 인터넷 신문사 및 유튜브다. 김대남도 이명수 기자가 7시간 녹취록의 주인공이란 걸 뻔히 알았을 텐데 왜 그러 정보를 말해 주었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의 고향이 강원도라서 친근감이 들어서라고 하지만 일반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친한계인 김종혁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건 대통령실 비서관이 어떻게 서울의소리 기자와 무려 11개월간이나 통화를 계속 했느냐는 것이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혀를 차게 만든다고 사실상 용산을 성토했다.

 

또 한동훈 패싱한 용산

 

소위 집권여당 대표란 사람은 용산에 가서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공직기강의 상징인 대통령실에선 자당 대표는 물론 제1야당 대표를 죽이려 하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경제 파탄으로 자영업자 100만 명이 거리로 나앉았는데, 도대체 국민들의 인내심을 언제까지 시험할 것인지 뷴노가 인다.

 

2일 검찰이 김건희 명품수수 사건을 결국 불기소하기로 결정하자 김건희가 곧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말이 들려오는데, 이미 늦었다. 그리고 김건희 문제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 처벌되어야 끝난다. 곧 제2의 김대남, 명태균이 나올 것이다. 배가 침몰하기 전에 쥐가 가장 먼저 뛰어내린다고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을거리나 찾아다니는 그 쥐새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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