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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각인시키나...명태균 "尹이 대통령 되는 데까지가 내 역할"

발뺌하는 이준석, 안철수 등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 페이스북에 게재
칠불사 홍매화 심은 뜻은?..이준석 "주술은 아냐"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9/30 [14:41]

'킹메이커' 각인시키나...명태균 "尹이 대통령 되는 데까지가 내 역할"

발뺌하는 이준석, 안철수 등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 페이스북에 게재
칠불사 홍매화 심은 뜻은?..이준석 "주술은 아냐"

정현숙 | 입력 : 2024/09/30 [14:41]

지난 총선과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건희씨 공천 개입 논란의 '키맨'으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정치인들에게 SNS를 통해 관련 사진을 올리는 등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9일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SBS'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과정에서 자신이 후방에서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킹메이커였다는 고백인 셈이다.

 

명씨는 "나는 내가 그림자라서. 내가 대선이 끝나고 나서 서울에 1년 동안 안 갔다. 닭을 키워서 납품했으니 나는 대통령 되는 데까지가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명씨는 정치공작과 여론조사 조작 등으로 윤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등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6일 "이준석 의원이 2021년 6월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에 당선될 때도 명씨 지원이 있었다"라고 보도 했다. 

 

명씨는 "(하위) 30%가 되면 마이너스 점수받고 경선 가는데 하위 10%라서 당신은 컷오프야(라고). ○○○이가 제시했다 하더라고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인데 그걸 다 아는데 무슨 여사가 컷오프야"라며 공천 개입설을 부인했다. 명씨는 또 "김영선 의원과 여사가 나눈 텔레그램은 없다. 저하고 나눈 건 있다"라고 말했다.

 

명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이 세비 절반을 매달 떼줬다는 돈거래에 대해서는 "빌려준 돈을 받은 것뿐이라고 말하며 "김영선이 나한테 XXX이가 어렵다 해서 3천만 원, 3천만 원 두 번 줬다. 근데 그게 김영선 선거 자금으로 흘러갔더라"라고 했다.

 

명씨는 자신을 모른다고 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본인이, 사모님하고 둘이서 내가 특강도 좀 해주고. 어떻게 하면 대통령이 되느냐. 내가 찾아간 적도 없다, 자기들이 다 날 찾아와서"라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명태균 씨를 아냐"라고 묻자 명태는 알지만 '명태균'은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앞 두 글자(명태)만 기억이 난다"라며 "대선 기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명씨는 안 의원에게 확실하게 고지를 한다. "나를 잊으셨나요?"라며 "나는 #명태가 아니고 #명태균입니다"라고 자신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안 의원이 자신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즉각 게시했다.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의원은 칠불사 매화나무 심기 주술 논란에 '세계일보' 25일자 인터뷰에서 "새벽 4시에 서울로 올라가려는데 명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해달라며 나무를 준비해놓고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주술이냐는 이야기도 하던데, 그러려면 우리가 나무를 준비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앞서 말을 또 바꾼 것이다.

 

이 의원은 올해 3월1일 새벽 4시에 칠불사를 찾아 천하람 의원과 함께 아직 얼어 있을 법한 메마른 땅을 삽질하며 매화나무를 심었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심으라고 해서 심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되자 다시 '주지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해서 거절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새벽 4시에? 갑자기 기념식수? 이준석도 ‘박절하지 못해’서 거절 못했던 것일까?"라는 야유가 나온다.

 

이준석 의원의 칠불사 4시 출발 주장 이후, 명태균씨는 칠불사 GPS(위치 정보) 와 함께 이준석, 천하람 의원의 새벽 4시 '삽질 사진'을 올린다. 명씨가 관련 사진을 올린건 두 사람을 칠불사에서 만났다는 증거인 동시에 말 조심 하라는 압박의 의미라는 지적이다.

 

명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했다는 발언과 이준석 안철수 의원과 찍은 사진을 망설임 없이 올리는 것은 혼자서는 죽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명태균씨는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명씨가 정치인들에게 줄을 댈 때는 주로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용했다고 한다. 시사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에 의하면 1970년생인 명씨는 경남 창녕 출생으로 초‧중‧고를 모두 창원 지역에서 다니고 대학도 창원대학을 졸업한 경남 토박이로 처음에는 여러 업종의 영세사업을 전전하다가 10여 년 전부터 여론조사 업체를 세우면서 자신을 ‘책사’로 픽업할 정치인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는 소문이다. 명씨와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표를 내고 정치에 뛰어든 2021년 6월경부터로 그 기회를 포착했다고 전해진다. 

 

주진우 기자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명태균씨가 이준석 의원과 매우 밀접한 관계라며 문자 한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명태균씨가 이준석 의원이 선거 고비 때마다 도와줬다고 얘기한다"라고 전했다.

 

명태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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