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무너질 때는 항상 외부보다 내부가 먼저 동요되기 마련이다. 배신이나 정보 유출도 항상 내부에서 먼저 나온다. 외부 논란은 허위 사실이라고 덮을 수 있지만 내부 고발은 그렇지도 못한다. 요즘 윤석열 정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비서관이 공천개입 및 언론 사주를 유출하는가 하면, 검찰에서는 김건희 주가조작 수사 정보가 은밀하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보통 정권 말기에 나오는데, 윤석열 정권은 겨우 2년이 지났는데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것은 그들도 윤석열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은 20%까지 폭락했다. 사실상 식물정부가 된 것이다.
서울의 소리가 보도한 김대남 녹취 기존 언론들도 심층 보도
전에는 유튜브 방송에서 보도한 것은 기존 언론에서는 잘 보도하지 않았는데 최근은 상황이 달라졌다. 뉴스토마토와 서울의소리가 연달아 보도한 김건희 공천 개입 사건을 기존 언로들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중 JTBC와 MBC가 가장 적극적이다.
특히 JTBC는 녹취 속에 있는 언론 사주에 대해 심층보도 했는데, 아마도 자신들이 윤석열 정권에 당한 것에 대한 서운함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JTBC가 보도한 태블릿 피시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는 점이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하다가 주군을 배신하고 국힘당으로 가 대선 후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윤석열 정권이 언론, 특히 JTBC를 탄압하자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유튜브가 방송한 것을 기존 언론이 인용 보도
서울의소리가 보도한 것을 기성 언론들이 인용하여 보도하자 네티즌들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환호했다. 기존 언론들로선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유튜브 방송이 맹활약 하는 동안 너희들은 뭘 했냐'하는 질타가 그 속에 들어 있다.
김대남이 한 말 속에는 공천 개입 외 언론 고발 사주도 들어 있다. 김대남의 말인즉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을 자신이 극우 단체에 고발하도록 사주했다고 고백한 셈이다. 그 중에는 김건희의 7시간 녹취록을 보도한 서울의소리도 포함되어 있다. 아니 어쩌면 가장 먼저 손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김건희는 실제로 7시간 녹취록에서 “내가 집권하면 니들은 무사하지 못할 거야” 하고 낄낄 웃는 장면이 나온다. 김건희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자신이 집권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때는 설마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김대남은 자신이 용인갑에 출마하기 위해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갑자기 검사 출신인 이원모 인사 비서관이 낙하산으로 공천된 것에 분통을 터트린 것 같다. 그러나 잠시 후 김대남은 이원모를 도와주고 나중에 공기업으로 가는 것을 선택한다. 실제로 그는 보증보험 감사로 갔는데 연봉이 2억이 넘는다고 한다. 연봉으로 하면 국회의원보다 높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문제는 김대남 자신이 언론 고발 사주를 했다고 고백한 점이다. 이것은 직권남용, 공무원 정치중립 위반, 업무방해, 청탁금지법에 위배되어 중형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김대관은 이명수 기자가 이걸 보도하기 전에 전화해 울먹이며 방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소통비서관이 국민과 소통하기는커녕 언론 고발 사주를 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현 국힘당 의원)은 모 인사에게 MBC 앞에 가서 시위하라고 한 바도 있다. 나중에 특검이 벌어지면 이 모든 게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김대남 녹취에서 “그거 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내가 용산에 있을 때 너 우리 새민연이라고 그 진짜 정말 솔직히 우리 보수 우파 플랫폼인데, 신문에도 광고도 많이 나가는데...”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남은 “그렇게 그 난리를 치면서 그렇게 고발도 해주고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이도 고발해야지, 그다음에 또 (김건희) 여사 난리쳤던 놈들도 내가 몇 군데를 고발을 해줬는데, 그런 나를 부수고 이렇게 밀어내냐?”하고 분해했다.
김대남은 자신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고발 사주까지 해주었는데, 그런 자신을 내치고 이원모를 대신 용인갑에 공천한 것에 분통을 터트린 것 같다. 이에 대해 국힘당과 용산은 허위 사실이라고 하지만 정작 김대남을 고소, 고발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김대남을 처벌하려고 하면 다른 것까지 불어버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류의 폭로는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것이다. 용산, 특히 김건희가 잠 못 드는 이유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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