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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게이트, 윤-한 갈등 증폭...잠 못 드는 용산의 밤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9/27 [12:02]

김건희 게이트, 윤-한 갈등 증폭...잠 못 드는 용산의 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9/27 [12:02]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당정 만찬회에서 건배도 하지 않고
, 한동훈이 인사말을 할 기회도 주지 않은 윤석열에 대해 친한파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동훈도 뿔이 났는지 정부 입장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용산의 뜻에 순종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한동훈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선민후사 정치를 하자. 그것이 대한민국이 살고 국민이 살고 국민의힘이 사는 길이다라고 의원 총회에서 말했다. 최근 20%로 떨어진 윤석열 지지율을 의식한 발언 같다. 하지만 말뿐, 한동훈은 윤석열 앞에선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그런 배짱으로 대선을 꿈꾸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갤럽에 이어 전국지표조사(NBS)도 최저치 기록

 

갤럽 20%에 이어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석열 정권은 긍정이 25%, 부정이 6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과 NBS 조사는 용산에서도 가장 신뢰한다는데 최저치가 나왔으니 윤석열로선 죽을 맛일 것이다. 윤석열은 겉으로는 전광판 안 본다고 하지만 속으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정 지지율이 폭락하자 당 지지율,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커플링이 생기자, 친한파를 중심으로 이대로 가선 안 된다며 김건희 리스크를 털고 가자는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친윤계는 야당이 김건희 문제를 대통령 탄핵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부각하지 마라고 친한계를 비판했다.

 

친한계는 독대 재요청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것에도 내부에서 몽둥이를 들고 괴롭히는 것밖에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다시금 드러냈다. 대통령실 역시 독대 문제는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할 문제라며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실상 독대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용산이 한동훈 고사 작전으로 차기 대선 주자로 오세훈을 세울 거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 찬성 65%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법에 65%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건희를 둘러싼 주가조작,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찬성이 65%로 반대 24%의 두 배를 넘었다.

 

충격적인 것은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TK에서도 찬성 58%, 반대 36%로 격차가 컸다는 점이다. 연령별로는 60대에서도 찬성 60%, 반대 33%로 찬성 여론이 두 배 가까이 됐다. 문제는 윤석열의 요지부동이다. 윤석열은 김건희 이야기만 나오면 경기를 일으킨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제가 집사람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 아니다실토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은 26일 자신의 연재 칼럼인 '강찬호의 시선'을 통해 윤석열이 김건희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럼은 "윤 대통령을 만난 법조계 선배들이 김 여사와 관련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면 대통령은 '선배님, 저한테 앞으로 그 얘기 하지 마십시오. 제가 집사람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라고 답한다"고 전했다.

 

칼럼은 윤석열이 비서진들이 김건희 문제를 거론하면 그 얘기 내게 하지마라고 손사래를 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는 김건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이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친윤계는 거대 야당의 정치 공세로 보고 사과를 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김건희 비리

 

주가조작, 해병대 수사 외압, 마약 수사 외압, 명품수수 사건으로 한동한 시끄럽더니 최근엔 김건희 공천 개입 사건이 터져 전국이 술렁거리고 있다. 그동안에도 김건희의 비리가 보도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처럼 연속으로 터져 나온 것은 처음이다. 마치 저수지에 고인물이 처음엔 작은 구멍을 통해 조금씩 흘러내리다가 보가 무너지자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특히 명태균이 비선 실세로 떠올라 제2의 국정농단 수사가 벌어질 조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키다시피 한 조중동이 사설, 칼럼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당정협의 만찬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자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당정협의 만찬에서 윤석열이 의료대란, 채 상병 및 김건희 특검에 대해 언급조차 안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동훈이 인사말도 못했다는 말이 전해지자 조중동이 일제히 나서 윤석열을 향해 좁쌀 정치, 밴댕이 속운운하며 비판했다.

 

주가조작 다시 불붙인 JTBC 보도

 

김건희 공천 개입으로 잠시 잠잠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JTBC가 김건희와 이종호가 주고받은 통신내역을 공개하자 다시 불이 붙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주포인 이종호는 그동안 김건희 전화번도로 모를 정도로 오래 전에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JTBC가 통신 내역을 확보해 살펴보니 20209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김건희가 먼저 이종호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고, 두 사람은 일주일 사이 36차례 연락을 했다는 게 드러났다.

 

따라서 주가조작과 명품수수를 무혐의로 종결하려던 검찰도 난처하게 생겼다. 최근엔 해외 도피 중이던 주가조작 주포가 다른 주포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었는데, 거기 김건희만 빼고 우리들만 처벌될까 두렵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것은 김건희가 주포들과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뜻이기도 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가조작·명품수수 무혐의로 종결할 듯

 

한편 26일 몇몇 언론에서 검찰이 김건희의 주가조작과 명품수수 사건에 대해 불기소로 종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영 목사가 신청한 수심위에서 기소 권고를 했으나 검찰은 이를 묵살하고 두 사람 모두 불기소 처분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심정우 신임 검찰총장의 첫 작품이다.

 

검찰이 실제로 주가조작과 명품수수를 무혐의로 종결하면 야당은 본격적으로 특검을 띄우며 윤석열 탄핵 운동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 윤석열 정권은 계엄령을 발동하거나 국지전을 일으켜 시위를 진압하려 할 것이지만, 지지율 20%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권 조기 붕괴만 앞당기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래저래 윤석열과 김건희는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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