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의사들은 더 이상 헌신하지 않는다"어리석은 자가 잘못된 신념으로 권력을 휘두를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길이 남게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 우려가 큰 의료개혁 관련 질문에 답할 때는 양팔을 치켜들고 격앙된 모습을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10년 전, 의사협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나의 가장 큰 고민은 ‘ 이상적인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딘가 바람직한 의료제도를 가진 국가가 있다면, "우리도 저 의료 제도를 따라가자"라고 정부의 제안을 했을 텐데 그런 좋은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 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의료제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제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가장 손쉽게 가장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이주했던 이들이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가장 큰 이유도 대부분 의료제도 때문이다. 그런데 '싸고 좋은' 의료시스템이 가능했던 것은 의사들이 OECD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의사 노동량으로 버텼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스템이었다.
윤석열은 의사들의 카르텔이라고 비난하며 의사들을 악마화했지만 '가성비 최고'의 의료는 의사들이 헌신이 있었기에 유지될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제 의사들은 더 이상 헌신하지 않는다. 헌신할 이유도 없고 헌신할 수도 없다. 의사들의 헌신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 제자에게, 그리고 선배가 후배에게 가르치고 요구함으로써 생겨나고 학습을 통해 체득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어떤 스승도, 그 어떤 선배도, 제자와 후배에게 헌신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윤석열은 의사들에게서 헌신과 사명이라는 단어를 빼앗아갔다. 윤석열은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의 헌신과 사명을 실종시켰다. 이 변화는 절대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변화이고 의료붕괴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며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것을 알아차릴 정도의 지능이나 지성이 있었더라면 지금 이 참담한 상황까지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석열이 대한민국 의료를 난도질할 때 침묵하고 있던 여당의 정치인들과, 정부 소속 공무원들도 모두 공범이다.
최근 위 내시경만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던 환자가 윤석열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초래된 의료 공백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문재인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내려온 두 명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윤석열은 자국 국민들의 수많은 소중한 목숨을 빼앗고 있다.
어리석은 자가 잘못된 신념으로 권력을 휘두를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길이 남게 될 것이다.
PS. 윤석열의 의료농단을 의료개혁인 줄 알고 박수를 쳤던 국민들은 의료비 폭탄과 헌신과 사명이 실종된 진료를 경험한 후에야 그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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