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신임 과기부 장관과 일부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알려왔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눈에 띈다. 바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가 임명된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의장을 대통령이 맡으며 수석 부의장은 장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무처장 역시 또한 차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대한민국헌법 제92조는 제 1항에 ‘평화통일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한 헌법적 근거에 따라 민주평통자문회의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87년 민주헌법 이래,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기구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 태영호를 임명한 것이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말 그대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며 대통령이 의장으로 존재하는 국가 기구이다. 범죄자이면서 극우 탈북자 출신의 태영호가 그 곳의 사무처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는 영국 공사관 출신으로 탈북당시부터 여러 가지 논란이 일었던 장본인이며 국내 입국이후에도 극우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자격미달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사실,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관한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통 사무처장 자리는, 전임 석동현 처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올해 1월 사퇴한 이후 약 6개월간 공석이었다. 그는 국민의 힘 공천을 받기 위해 사퇴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하자, 전광훈이 이끄는 자유통일당으로 당을 옮겨 비례대표 2번을 전관훈으로부터 하사받았으나 최종 득표율 2.26%로 낙선한 바 있다.
이번에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태영호도 역시 지난 22대 총선에서 구로을에 출마하여 윤건영 의원에게 밀려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강남 갑에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는 데, 그 지역은 강아지에 공천을 줘도 보수진영이 당선된다는 지역이기도 했다. 22대 총선에서 국힘이 태영호를 구로을에 공천한 이유가 그 지역에 다수의 연변출신의 중국교포와 탈북민이 거주한다는 이유였지만 태영호은 지역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느낀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사실 태영호는 지역구를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사실은 국회의원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인물이다. 그는 평화통일이라는 한반도의 시대적 과제에 적합한 인물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반통일적이며 반평화적인 인물로서 당장 공직에서 사퇴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 자를 사무처장의 자리에 앉힌 것이다.
우선, 태영호는 북한에서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가했다는 비판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영국공사관 시절 국가의 돈을 횡령하여 북한으로부터 소환요구를 받자 횡령한 돈과 함께 대한민국 사회로 탈북해서 기어들어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당시 이인영 통일부장관을 향해 사상전향을 했냐는 질문을 한 후 웃음꺼리가 된바 있기도 하다. 자신은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대한민국만세를 외쳤으니 사상전향을 한 것인데, 이인영 장관은 전대협 의장시절 주체사상의 신봉자였는데 이후 사상전향을 했냐는 질문이었다. 이러한 태영호의 발언을 두고 북한에서 교육받은 그의 극단적인 의식체계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강남갑에 공천을 받은 이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종인은 당시 태영호 같은 이들을 강남같은 지역구에 공천한 것 자체가 보수진영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그의 말이 그대로 적중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앞으로 태영호가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매우 불안할 뿐만 아니라 극우 탈북자로서 평화통일에 어떤 장애가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매우 위태롭기만 하다. 윤석열의 인사는 매번 이런 식으로 국민들의 뜻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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