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때리기' 나선 조선일보 "국정 곳곳에 그림자..불길하고 또 불길"“정치와 무관해야 할 대통령 부인이 정치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어 논란의 한복판에 선 모양새”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가 명품백 사건을 고발 없이 종결 처리한 것을 언급하면서 영부인 김건희씨 문제가 윤석열 정권의 반부패 정책의 기조마저 흔들었다고 작심 때리기에 나섰다.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7월13일자 <김 여사의 그림자> 제하의 칼럼에서 "권익위 게시판에 항의 글이 쏟아졌다. '대통령 부인께 300만원 상당 전통 엿을 선물하고 싶은데 괜찮을지 문의드린다'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말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권익위가 내놓은 법 해석이 기름을 끼얹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실장은 "‘받지 말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지 직무 관련성이라는 애매한 조건 아래 면죄부를 주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권익위는 과거 비슷한 문의에 '배우자는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100만 원 이상 금품을 받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같은 법 해석이라도 ‘이러면 안 된다’와 ‘저러면 된다’는 천지 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는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튀어나와 끊임없이 국민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라며 “권익위가 김 여사 사건을 방어하려다 부패의 '배우자 루트'를 열어 주었다는 소리가 무성하다. 김 여사 문제가 반부패 정책의 기조마저 흔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시중엔 모 비서관이 김 여사 측근이고, 모 기관장이 김 여사 라인이라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다. 용산발(發) 뉴스 중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다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말도 나온다”라며 "근거 없는 낭설이라 믿고 싶지만 김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국정 곳곳에 김 여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인상이 굳어졌다. 불길하고 또 불길하다”라고 총평했다. '윤석열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영부인 김건희씨를 버려야 한다'는 논조로 읽히면서 당 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집권당 대표 선거에도 '김 여사 문제'가 등장했다. 난데없는 '읽씹(읽고 무시함)' 논란으로 난장판이 벌어졌지만, 배신이냐 아니냐보다 더 충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우리가 모르는 물밑에서 김 여사의 독자적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적 권한 없는 대통령 부인이 사적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라는 국정 현안을 여당 대표와 직접 협의하려 했다”라며 “국정 개입 시비를 부를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 올라운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칼럼 '감 여사의 그림자' 갈무리
박정훈 실장은 “김 여사가 공개 사과 의사가 있었다면 대통령실 정무 라인과 상의해야 마땅했다"라며 "대통령실을 통해 사과 방식과 절차를 정해 실행하면 될 문제지, 한 전 위원장 동의를 구할 이유가 없었다. 사적으로 동의를 구해서도 안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는 문자에서 사과의 역효과를 언급했다. '대선 정국에서 사과 회견 했을 때 지지율이 10% 빠졌고' '사과하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등을 말했다. 사과한다고 선거에 불리해지는지도 의문이지만, 정치와 무관해야 할 대통령 부인이 고도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스스로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댓글 팀' 얘기도 꺼냈다. '댓글 공작' 루머에 대통령 부인이 등장한다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이 문자를 보내고 이틀 뒤 윤석열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선거판을 뒤집은 사퇴 파동에 김 여사도 발을 들이밀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여권 내 심화되는 갈등을 가리켜 “대통령 부인이 정치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어 논란의 한복판에 선 모양새”라고 거듭 김건희씨를 겨냥했다.
박 실장은 또 “지난 대선 때 김 여사는 좌파 매체 기자(본 매체 이명수 기자)와 한 통화에서 '우린 원래 좌파였다'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일부 매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녹음돼 공개됐다. 친북 목사의 함정에 빠져 '제가 남북 문제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한 것도 몰카에 찍혔다”고 전하며 “허언 혹은 실언인 줄 알았던 이 말들이 이젠 진짜 아니냐는 의심을 살 지경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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