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문자 속에 들어있던 ‘댓글팀’이 또 다른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댓글팀’은 야당이 따로 의혹을 제기한 게 아니라, 이른바 친윤과 친한이 서로 치고 받다가 터져 나온 폭로여서 소위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이런 걸 속말로 ‘용코로 걸렸다“고 한다.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 속에는 ‘한동훈이 김건희가 운영하는 댓글팀’을 의심하는 내용이 나온다.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위의 문자 속에 들어 있는 ‘댓글팀’이란 말이 시발점이 되어 친윤과 친한이 서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야당대로 국정농단이라며 국정조사를 하자고 벼르고 있다. 국힘당 대표 선거에 나갈 사람들이 이전투구하다 보니 새어나가지 않아야 할 비밀까지 새어나간 셈이다. 이런 걸 적전분열이라고 한다.
김건희의 명품 수수 사건이 터졌을 때 한동훈이 국민 눈높이 운운하고 법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말하자 윤석열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악플을 달았는데, 한동훈 측은 이게 김건희가 운영하는 댓글 팀으로 본 것 같다.
장예찬, 한동훈이 사설 댓글팀 운영했다 폭로 파장
그러자 장예찬이 MBC 시선집중에 나와 새로운 폭로를 했다. 장예찬은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댓글팀을 운영했다”고 적시 했다. 진행자가 “댓글팀이 법무부 안에 있었냐, 밖에 있었냐?”하고 묻자 장예찬은 자신 있게 “밖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것이 사실이면 그 자체로 불법으로 법부무 장관이 이른바 ‘여론 조작팀’을 운영하는 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댓글팀 운영이 왜 파급력이 크냐 하면 국힘당이 바로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에 관한 특검을 주도해 관련자를 처벌했기 때문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그 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장예찬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것도 수사에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힘당은 완전히 분열되어 자폭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 고소전 벌어질 듯
장예찬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듯 "한 후보 측의 법적 대응을 얼마든지 상대해 줄 수 있다"며 자신의 말은 의혹 제기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예찬이 관련 증거를 공개하면 한동훈은 당대표가 아니라 법정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한동훈 측에서 김건희 측이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팀을 운영한 증거를 제시하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김건희가 운영하는 댓글팀이 있다면 그건 국정농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뉴스에 댓글을 다는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별도의 공간에서 조직적으로 단 댓글은 여론조작에 해당한다.
장예찬은 "한동훈 후보도 정치인이기에 비판도 받는 것 아니냐, 당시 한 후보는 온라인 상 비판 댓글이나 비판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댓글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장예찬은 이어서 "한 후보가 왜 이런 댓글팀이 있다는 오해를 할까 생각해 보니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즉 한 후보 측이 댓글팀을 꾸린 경험이 있으니 김 여사 측에서 댓글팀을 가동한 것 아니냐 의심했다는 취지다.
진행자가 "댓글팀이 법무부 안에 있었냐, 아님 사설로 있었냐"고 하자 장예찬은 "밖에 있었다"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댓글팀은 공천에 관여했고 지금 한동훈 캠프에 있는 특정인과 연결된다고 밝힌 장예찬은 이러한 것들과 관련해 "한 후보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주 “‘댓글팀’ 사실이면 용납 불가한 국정농단”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댓글팀’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했고 자신들의 정적을 공격하는 여론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하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고 밝혔다.
진 의장은 이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국가정보원의 심리전단을 동원하고 국군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서 댓글 공작을 벌인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 온 동지?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 속에는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 온 동지”란 말이 나온다. 김건희가 한동훈을 정치적 동지라 생각했는데 배신하자 실망했다는 뜻이다. ‘동지’라는 말은 보통 남자들이 쓰는 말이지 여자들이 쓰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김건희가 한동훈을 믿었다는 말이다.
한편, 김건희가 한동훈을 ‘동지’라고 한 것은 자신이 정치의 중심에 있으며 리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자임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용산의 실제 주인은 김건희란 말이고 그래서 V1이니 V0란 말이 생겨난 것 같다. 김건희는 해외에 나갔을 때도 항상 자신이 중심에 섰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윤석열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하였다. 마치 해외 순바을 마치고 순방한 여왕 같았다.
장동혁 "한동훈, 김건희 문자 없어… 친윤·원희룡 캠프 주도"
친한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이번 '문자 파동'을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언론 보도나 거론되고 있는 분들의 실명, 특정 캠프의 대변인이 나와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어떤 캠프에서 이런 것들을 주도하는지 국민들께서 예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동훈 캠프에 합류한 배현진과 입진보로 통하는 진중권이 문자 폭로의 배후로 친한인 이철규를 지목하자 이철규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여러 장황으로 봐 문자는 친윤 족에서 나왔다는 게 정설이다.
원희룡 갑자기 태도 바꿔 한동훈 공격 안 해 의아
국힘당 대표 선거에 나갈 후보들의 1차 TV토론이 열렸는데, 이상하게 원희룡이 한동훈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나경원과 윤상현만 한동훈을 공격했다. 문자로 공격했으나 실효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무슨 책이 잡혔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국힘당 보수 원로들이 문자 논란으로 후보끼리 치고받아 이러다가 당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을 표시하자 원희룡이 자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자가 터졌지만 국힘당 지지율에 별로 변화가 없는 것도 작전을 바꾼 이유로 보인다.
총선 때 김건희가 사과하면 안 된다던 친윤들
웃기는 것은 소위 친윤들이 김건희 명품수수 사건이 터졌을 때 사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김건희도 문자 속에서 과거 자신이 사과했지만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동훈은 측은 이걸 주고 사실은 김건희가 사과하려는 게 아니라 사과를 하지 않을 명분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총선 때는 김건희가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그토록 입에 게거품을 물던 친윤들이 당대표 선거 땐 한동훈이 ‘읽씹’을 해 김건희가 사과할 기회를 잃어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하니 어느 국민이 이에 공감할까?
그리고 총선 참패가 김건희의 명품수수에만 있었는가? 이종섭 호주 대사, 황상무 회칼 발언, 윤석열의 대파 발언도 있었고, 무엇보다 파타나 난 경제와 민생이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한동훈 때문에 사과할 기회를 잃었다니 이런 모순이 없다. 친윤들이 설치는 것은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들의 설자리가 없어지고 채상병 특검마저 받아들일 것 같기 때문이 아닐까. 그 과정에서 분당되고 보수가 아예 공멸할 수도 있다. 검찰은 드루킹 수사하듯 즉각 김, 한 댓글팀을 수사하라. 이것마저 뭉개면 국힘당 내에서도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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