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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의 문자 전쟁, 누가 당선되어도 분열 불가피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7/08 [14:09]

국힘당의 문자 전쟁, 누가 당선되어도 분열 불가피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7/08 [14:09]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국힘당에서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의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되어 후보들끼리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채상병 특검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할 때는 국힘당 의원들이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더니이제는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로 서로 싸우자 국민들은 아예 국힘당을 포기한 듯한 모양새다.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문자를 보낸 시기는 김건희가 명품을 수수했다는 서울의 소리 영상이 나간 후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질 때다이에 김건희가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동훈에게 문자를 보냈는데주요 내용은 한동훈이 원한다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한동훈이 이 문자를 보고도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이른바 읽씹’ 즉 읽고 씹었다는 것이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그 문자를 누구에게 받았을까?

 

지난 4일 저녁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전 논설실장은 지난 1월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냈던 문자 내용을 입수했다며 이를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김건희는 한동훈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논설실장은 방송에서 이 문자를 보낸 이후 한동훈 전 위원장이 흔한 말로 읽씹’(읽고 씹음)을 했다며 김 여사가 저자세로 문자를 정중하게 보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어찌된 일인지 일체의 답변이 없어서 김 여사 입장에선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읽씹이 한동훈 사퇴 빌미 되었나?

 

재미있는 것은 김건희가 그런 문자를 5번이나 보냈는데 한동훈에게서 아무런 답이 없자 그후 한동훈 사퇴 카드가 나왔다는 점이다그 전에 한동훈은 김건희의 명품수수에 대해 국민 눈높이 차원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고한동훈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를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해 김건희를 분노케 했다.

 

문제는 문자가 왜 하필 이 시기에 공개되었느냐 하는 점이다김규완 CBS 전 논설실장은 그 얘기를 누구에게 듣고 문자를 자신이 정리해 공개했을까그가 공개한 문장은 김건희답지 않게 문장이 단정했다평소 김건희는 그런 문장을 쓰지 않는다아마 하도 문장이 난삽해 김 실장이 교정을 본 모양이다하지만 이게 진정성을 얻으려면 원문이 공개되어야 한다.

 

한동훈 제거용?

 

여러 정황으로 봐 문자는 김건희 측에서 공개한 것 같다왜냐하면 문자가 공개되면 한동훈이 불리하므로 한동훈 측에서 공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용산 VI으로 통하는 김건희가 한동훈의 허락을 받고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것도 웃겨 보인다김건희가 정말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면 윤석열이 KBS 신년 대담 때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그것을 언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윤석열은 아내가 박절하지 못해라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한동훈은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5일 밝혔다그러면서 한동훈은 "왜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지 의아하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전했다하지만 한동훈은 검사 시절에도 김건희와 자주 문자를 주고받아 그건 공적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동훈김건희 문자는 사과하기 어렵다는 뜻

 

논란이 계속되자 한동훈은 김건희가 사과를 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게 아니라 사과하기 어렵다는 뜻이 더 많았다고 폭로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문자 의혹이 친윤계 의원들의 한동훈 제거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한동훈은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데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과 가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원론적으로 대답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머지 후보 중 원희룡이 가장 가혹하게 한동훈을 저격하고 나선 것도 의미심장하다원희룡은 한동훈이 김건희의 문자를 무시함으로써 김건희가 대국민 사과를 할 기회를 얻지 못해 국힘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보고 있다그런데 국힘당 총선 참패가 명품수수 하나만 있을까자신도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했고 직접 출마해 낙선했지 않은가?

 

원희룡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인지아니면 선거 패배에 대해서 해결하는 노력은 없이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자기는 선거 기간 동안에 인기나 유세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라며 이런 의문들을 많은 당원들이 지금 제기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긍우 유투버들도 일제히 한동훈 씹기에 나섰다.

 

당대표 누가 되든 분열 불가피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가 국힘당 당대표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으나누가 당대표가 되든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만약 원희룡이 당선되면 한동훈 지지자들이 대거 반발해 탈당을 할지도 모른다또한 한동훈이 당선되어 채상병 특검 조건부 수용을 말하면 용산이 진짜 캐비닛을 꺼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렇게 되면 국힘당이 완전 갈라져 보수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한동훈 측에서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공수처에 김건희에 관한 새로운 제보가 들어 왔다는 설이 있어 이래저래 용산은 발 뻗고 잘 수 없게 되었다거기에다 민주당이 김건희 종합 특검을 발의할 것이고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을 발의할 태세여서 정국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될 것 같다요즘은 조중동도 윤석열 편만 드는 것은 아니어서 용산은 사방이 지뢰인 셈이다인과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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