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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효용감 느낀다"는데..'정청래 부끄럽다'는 조선일보

국힘, 정청래 윤리위 제소 "국회의 명예와 권위 심각히 실추"..정청래 "맞제소"
민주 "법대로 일하는 법사위원장을 멋대로 흔들지 말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6/27 [09:17]

"정치효용감 느낀다"는데..'정청래 부끄럽다'는 조선일보

국힘, 정청래 윤리위 제소 "국회의 명예와 권위 심각히 실추"..정청래 "맞제소"
민주 "법대로 일하는 법사위원장을 멋대로 흔들지 말라"

정현숙 | 입력 : 2024/06/27 [09:17]

정청래 위원장 과거 발언까지 들춰내 '막말'로 치부한 '조선일보' 27일 기사 그래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카드는 ‘뜻밖의 한 수’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보수언론은 강성 법사위원장으로 과거 발언까지 캐내 공격하고 국민의힘은 전날 '채 상병 사건' 청문회 진행과 관련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조선일보는 27일 <국회가 부끄럽다, 브레이크 없는 정청래의 입>이란 제하로 기사를 냈다. 제목에서부터 여권의 입맛을 충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정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을 막말로만 치부하면서 일일이 열거하고 채상병 사건 청문회 당일 유상범 국민의힘 법사위원과의 설전을 취사선택해 들춰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유상범 의원이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 국회법은?"이라는 발언은 “공부는 내가 더 잘하지 않았느냐”라고 함축해서 넣으면서도 정 위원장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뒤늦게 합류해 진행을 방해한다는 취지로 "(공부) 잘한 분들이 이래요?"라는 발언은 빼버렸다. 한 끗 차이지만 의미는 깊다. 서울 법대 출신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학벌로 우위를 점하려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유 의원은 온실 속에서 보내 지향점이 다른 삶을 살아온 부분은 도외시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의안과에 정청래 위원장의 징계안을 제출한 뒤 취재진에게 "정 의원은 국회법 146조의 '모욕 등 발언 금지'와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2조 '품위유지'를 현저히 위반해 의원으로서의 품위는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까지 심각히 실추시켜 엄중한 징계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과 여권의 반응과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검사 출신 김도읍, 판사 출신 여상규 전 국민의힘 법사위원장 등의 전횡과 막말을 비교하면서 정 위원장을 거들었다. 특히 여상규 전 위원장의 행태를 예로 들며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정치 효용감을 느낀다" "경험이 풍부한 건 팩트고 무엇보다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강점" "정 의원에게 부족한 건 양쪽 진영 모두에게 듣기 좋은 표현이 아닐까. 표현 거슬려도, 안 웃겨도 좋으니까, 지금처럼 가열차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국정감사 중 여상규 법사위원장 발언

1. 웃기고 앉아있네, 병신같은 게 정말...쯧.. 

2. 듣기 싫으면 귀 막아요! 원래 듣고 싶은 얘기만 듣잖아 민주당은!

3. (삿대질하며) 누가 민주당 의원 당신한테 법사위원장 자격받았어?

4. 누가 감히 고함을 질러!!! 쯧

 


더불어민주당은 "법대로 일하는 법사위원장을 멋대로 흔들지 말라"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내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국민의힘이 딱 그 꼴이다. 국민의힘이 조금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일하지 않겠다고 생떼를 부리며 3주 넘게 밖을 떠돌더니 들어오자마자 하는 일이 기껏 일하는 법사위원장 앞에 드러눕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문제 삼아 공격했지만 여론이 싸늘하니 '법사위원장이 방송 3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윤리위원회 제소로 방향을 틀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 중지권과 퇴장권을 언급했다고 '동료 의원들을 겁박했다'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회의장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여당 의원들에게 아무 소리도 못하고 끌려다니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회법 제145조는 회의의 질서 유지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고, 의장이나 위원장은 발언을 금지하거나 퇴장시킬 수 있다고 되어있다"라며 "상임위원장이 국회법의 내용을 상기시키는 게 동료 의원에 대한 겁박인가? 아니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으르렁대는 게 겁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강 대변인은 "법사위원장을 괴롭혀서 법사위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무력화하려는 의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법대로 일하는 법사위원장을 흔들지 마시라. 국민의힘이 돌아온 이유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파행시키기 위해서인지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심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윤리위 제소 방침에 SNS로 "나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나에게 쏟아낸 인신공격성 발언들에 대해 모조리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라며 "국회 무단결석도 무더기 윤리위 제소 대상임이 분명하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제소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법사위원장으로서 국회법이 정한 대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채상병 특검안 입법청문회를 실시했고, 어제는(25일) 국회법에 따라 방송법을 통과시켰다"라며 "만약 내가 국회법을 어겼다면 국회법 몇 조 몇 항을 어겼는지 말해보시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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