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의 '증인매수' 전말이 드러난 안부수 딸의 카톡..野 "결정적 증거""아빠가 검찰과 보석으로 합의를 봤어".."쌍방울끼리는 다 합을 맞췄다"
|
![]() |
![]() |
'뉴스타파' 갈무리
검사와 뒷거래 → 공범들 진술 세미나 → 검찰청 불법 면회 → 쌍방울 주택 제공 → 진술 번복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공범인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쌍방울 측으로부터 주택을 제공받은 이후 기존의 법정 진술을 뒤집었다는 부당거래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뉴스타파'는 지난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맡은 수원지검 청사 안에서 이른바 연어 술 파티’를 벌일 때, 안부수 전 회장의 딸도 동석한 사실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 전 회장의 딸은 2023년 2월 17일자 카톡에서 “아빠가 검찰과 보석으로 합의를 봤어”라고 부친의 말을 전했다.
쌍방울 임원 A씨는 “지난해 초에 윗선의 지시를 받고 회삿돈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오피스텔을 구해줬다”라고 실토했으며 해당 오피스텔에서 안 회장의 딸이 실제로 거주 중인 사실이 파악되었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딸은 아버지에게 ‘이화영 쪽으로 붙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아버지 얘기를) 딱 들어보면 의지가 돌릴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딸의 발언을 종합하면 ‘검사가 요구하는 진술을 해주는 대가로 아빠가 보석 석방을 약속받았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안부수 회장은 이즈음부터 김성태 회장의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부수 전 회장 딸의 카톡 내용을 전하면서 "쌍방울 주가 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안부수 전 아태협회장이 쌍방울로부터 주택을 제공받은 이후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는 증인 매수 의혹에 이어 이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구치소가 아닌 검찰청 면회는 엄연한 불법 아닌가?"라며 "심지어 2023년 2월 17일자 카톡 자료에서는 '아빠가 검찰과 보석으로 합의를 봤어'라는 내용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지검은 불법 면회에 보석까지 알선했는가? 이 메시지에는 쌍방울 임원들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되어 신빙성이 매우 높다"라며 "진술 조작, 증인 매수, 회유에 이어 보석 합의까지 검찰의 사건 조작과 관련된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검이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2023년 3월 18일 수사대상도 아닌 딸이 수원지검을 출입하며 안 전 회장과 쌍방울 관계자와 만나는 불법면회를 했는지 또 이 딸의 출입을 등록한 검사가 누구인지 몇 차례에 걸쳐서 검찰청을 출입했는지 사실부터 밝히고 즉각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3월 18일 안 전 회장의 딸이 안 전 회장 측근 B씨에게 “아빠를 만나러 수원지검으로 가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이어 ▲수원지검에서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서 체중이 13킬로나 빠졌으며 ▲쌍방울 김성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아버지와 함께 모여 있었고 아버지가 동석한 검사에게 '잘 봐달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자기네들끼리 합을 맞췄다 등 구체적인 상황이 묘사되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판결의 주된 근거는 김성태 전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안부수 전 회장의 일치된 법정 증언이었기에 수원지검이 ‘진술조작’을 위해 ‘연어 술 파티’에 이어 ‘불법면회’까지 알선한 것인지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쌍방울 사건’ 핵심 공범인 김성태, 방용철, 안부수 등 세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는 배경에는 수원지검 검사와의 부당거래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 |
수원지검은 23일 안부수 전 회장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진술번복에 대한 대가성 보석허가, 검찰청내 쌍방울 측과 면회 주선, 쌍방울 측에서 안부수 측에 제공한 오피스텔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른바 술자리 회유 주장이 근거 없는 허위임이 명백하게 밝혀지자, 검찰과 관련 없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의 판결까지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도는 명백히 사법방해에 해당하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을 보도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민주당에 “대북송금 판결까지 왜곡하려 해... 사법방해 멈춰야”> 제목으로 검찰의 입장을 전달한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안부수 딸 카톡에 나온 아버지와 검사의 딜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라 "구질구질하다는 단어가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봉 기자는 "이미 재판 중인데 검사가 딸에게 아버지 휴대전화 가져오라고 한 이유는 뭘까요"라며 "더구나 딸 카톡에는 분명 폰을 가지러 간다고 적혔다. 압수물을 돌려줄 때 확인증을 작성하게 돼있고 제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검찰이 며칠간 연구를 많이 한 거 같은데 이런 답변을 왜 저희에겐 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었다.
-검사는 아버지와 딸의 만남을 주선하고
-아버지는 딸에게 “검사와 합의했다” 하고는 진술을 바꾸고
-쌍방울은 딸에게 집을 해주고
-법원은 이화영에게 중형을 때리고
-검찰은 옳다구나 이재명을 기소하고 -김광민 변호사 SN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