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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우원식에게 패배, 당원들 이럴 순 없다 한탄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5/17 [17:22]

추미애 우원식에게 패배, 당원들 이럴 순 없다 한탄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5/17 [17:22]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22대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우원식 후보에게 예상을 깨고 패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홈페이지는 항의성 댓글이 넘쳐났고, 주요 언론들은 신이 난 듯 민주당 갈등을 조장했다. 어떤 민주당 당원은 민주당 내에 아직도 변색할 준비가 된 수박들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우원식 의원도 훌륭하지만 지난 총선의 민의가 윤석열 정권 심판인데, 윤석열과 온몸으로 싸워온 추미애 의원이 패배하자 다들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일부 당원들은 탈당하기도 하였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 할 정도로 대부분 추미애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길 거라 예측했는데, 모두의 예측을 깨고 왜 추미애 후보는 우원식 후보에게 패배했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1) 추미애 추대에 재선 이상 중진들 부정적

 

민주당에서 국회의장 선거에 나선 사람은 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 박지원 등이었다. 추미애와 조정식은 6선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5선이다. 이중 조정식이 먼저 사퇴하고 나중에 정성호가 사퇴했다. 박지원은 출마 선언 자체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미애 대 우원식 대결 구도가 완성되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추미애와 조정석의 단일화에 민주당 재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정식과 정성호를 만나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그러자 조중동도 친명 일색인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입법부 수장 선출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은 중립성 논란에 어긋난다.”고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추미애 패배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뭔가 내부에 다른 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 오판한 명심

 

애초에는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추미애 후보로 기울어있다고 여겼으나, 막상 두 사람의 대결로 좁혀지자 명심이 추미애 후보에게만 있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우원식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형님 같은 분이 의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원식의 말은 이재명 대표가 덕담으로 건넨 말을 과대포장해 한 말일 수 있다. 추미애도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건강 문제로 국희의장 선거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명심만으로 추미애 후보의 패배를 다 설명할 수 없다.

 

(3) 우원식, ‘을지로위원회이끌면서 상당한 우군 확보

 

주지하다시피 우원식은 민주당내 을지로위원회를 오랫동안 이끌면서 여러 의원들과 같이 활동했다. 서민들과 소상인공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 을지로위원회는 그동안 상당히 많은 성과도 거두었다. 실사구시를 중요시여기는 이재명 대표도 이 점을 높이 산 것 같다. 우원식은 그밖에도 기후위기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해 우군이 많았다.

 

반면에 추미애 후보는 4년 동안 당을 떠나 외곽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내 의원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기가 힘들었다. 필자 생각에 이것이 추미애 후보가 패배한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5선인 우원식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출마했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원식의 중도 이미지가 박병석이나 김진표처럼 될지 걱정이다.

 

(4) 추미애의 정치적 중립 무용론 발언

 

한편 추미애가 국회의장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 게 국힘당은 물론 민주당에까지 반발을 불러왔다는 말도 있다.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맞다. 그러나 박병석, 김진표처럼 정치적 중립만 내세워 의장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망각하고 눈치만 본 것은 패착이다. 특히 윤석열이 국회가 의결한 9개 법안을 모두 거부한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을 깬 것인데도 김진표는 이에 대해 항의 한 번 하지 않았다. 심지어 채상병 특검도 의결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가려다 겨우 했다.

 

추미애 의원의 발언은 여야가 최대한 협의는 하되 그래도 합의가 안 되면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로 하겠다는 천명이지,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도 조중동은 이것을 문제삼아 연일 추미애를 폭격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에 부화뇌동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

 

(5) 2의 추-윤 갈등 우려

 

한편 일각에서는 추미애가 국회의장이 되면 제2의 추-윤 갈등이 재현되어 여야 협치는 사실상 물 건너가고, 정국이 국회와 윤석열 정권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렇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수박 기질이 약간 있는 사람들이다. 민주당에서 수박들은 대부분 지난 총선에서 낙천되거나 낙선했지만 아직도 일부가 남아 있다. 그들은 늘 조중동 논리에 부화뇌동했다. 윤석열 정권을 겪어본 국민들은 추미애가 옳았다고 하는데, 이 회색주의자들은 여전히 눈치만 보고 산다.

 

후반기 의장은 어차피 추미애, 갈등 최소화해야

 

추미애 후보가 패배한 진짜 이유가 어디에 있든 후반기 2년은 추미애가 의장이 될 것이므로 이것으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수구들의 작전은 민주당 분열 작전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저들의 이간질에 넘어가면 안 된다. 최근 수구들은 민주당과 조국 혁신당, 이재명과 조국을 서로 이간질하기 위해 온갖 가짜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극우 유튜브나 극우 사이트엔 그런 가짜 뉴스로 넘쳐난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보았듯 그런 식의 전술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런 가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일부 극우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극우 유투버들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질을 해 돈을 벌고 있다. 앞으로도 극우들은 민주당을 이간질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다.

 

오직 검찰공화국 타도, 사정정국 대비해야

 

민주당과 조국 혁신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국민들이 야당에 192석을 주었는데도 또 끌려만 다니고 앉아서 당하면 다음엔 국민들이 야당을 응징할 것이다. 저들은 약해 보이면 더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우원식 신임 의장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진표처럼 하다간 당원들에 의해 응징될 것이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민정수석실 부활, 중앙지검장 및 차장 교체 등으로 봤을 때, 6월부터는 대대적인 사정정국이 펼쳐질 것이다. 선거법 위반 수사로 날마다 난리가 벌어질 것이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구속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공작이 실행될 것이다. 믿을 것은 오직 민심, 전사적 자세로 싸우라. 저들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의 대상이다. 협치도 인간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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