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비어천가’ 월간조선 김성동 전 편집장 EBS부사장인사 김건희 입김 의혹김건희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여전히 윤석열 등 뒤에서 인사권 휘둘러◼ ‘윤-김’ 대선기간 호위무사 자처 결국 EBS부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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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과거 한국교육방송으로 불렸던 공영방송이다.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다. KBS 사장처럼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한다. 그런데 최근 EBS 부사장직 인사가 총선 이후 정국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BS 사장도 아닌 부사장 EBS 인사가 이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현재 부사장으로 임명된 인사의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의혹이 정권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월 3일 EBS 부사장에 임명된 김성동 씨는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이다. 월간조선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최일선에서 방어하며 사실상 대변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전직 조선일보 기자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여사 측 자료를 받아 이를 수차례 보도했다. 그리하여 김건희 여사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김건희 여사가 직접 초청해 만찬을 대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현 정부에서 자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본지가 과거 한 두차례 보도한 바 있는데 그 당시 김 여사가 약속했던 자리가 바로 EBS 부사장인 것으로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김 부사장은 EBS 부사장을 일단 맡다가 조만간 공석이 될 사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마디로 총선 패배로 인해 뭔가 변화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에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까지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김건희 여사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사실상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부터 5개월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영부인 관련 사진들이 더 주목받을 정도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던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김 여사가 여당 총선 과정에서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자 택한 방법이었다. 총선 사전투표일엔 윤 대통령과 별도로 조용히 투표했으며, 총선 직후 루마니아 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방한했을 때도 루마니아 대통령 배우자와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가장 최근엔 윤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주관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도 김 여사만 불참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총선 압승으로 거대 의석을 꾸린 야권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특검을 계속 겨누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은 당분간 김 여사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공개 일정을 계속 차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김 여사와 관련한 언급을 삼간 채 단독 행보를 하고 있다.
모습 감췄던 김건희 인사 전횡?
하지만 김 여사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인사 문제에 아직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할 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EBS 부사장 문제다. 5월 3일 EBS 사장에 임명된 김성동 부사장은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이다. 월간조선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최일선에서 방어하며 사실상 대변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전직 조선일보 기자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여사 측 자료를 받아 이를 수차례 보도했다. 그리하여 김건희 여사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김건희 여사가 직접 초청해 만찬을 대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내용은 본지가 2022년 12월 보도한 바 있는데, 이 때 지적한 내용들이 현실이 된 것이다. 다음은 당시 보도 내용의 일부분이다.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한 잡지의 경우 지난 대선 기간 아예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일보 출신 캠프 인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해명성 기사를 대거 내보냈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의 교생 실습 사진부터 논문과 관련한 각종 의혹까지 사실상 캠프 대변지나 다름없었다. 이 대가로 대선 승리 후 김 여사가 이 부서 기자들과 직접 만나 식사를 사고 술도 따라줬는데,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기자들에게 선물한 술이 화요 52도였다. 김건희 여사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들어다 놨다 한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직접 조선 계열사 기자들을 불렀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눈 안에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본지는 잡지의 실명을 쓰지 않았는데 이 잡지가 바로 월간조선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현 정부에서 자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김 여사가 약속했던 자리가 바로 EBS 부사장인 것으로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김 부사장은 EBS 부사장을 일단 맡다가 조만간 공석이 될 사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인사의 적절성이다. 본국 언론에도 일부 보도가 됐지만 그는 일단 방송 경험이 전무한 인사일 뿐만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속된 말로 ‘쪽쪽 빨아준’ 인물이다. 그가 편집장으로 재직할 시 월간조선은 윤 대통령 부부의 대변지 역할을 했다. 본인 역시 이들을 극찬하는 칼럼을 여러 차례 게재했다. 김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직후인 2022년 6월 <자유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 제목의 월간조선 편집장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언급했다고 소개한 뒤 “취임식장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며 “저는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다”고 윤비어천가를 썼다.
2022년 8월 <‘제2의 광우병’ 사태를 꿈꾸는 자들> 제목의 칼럼에서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태핑 중단을 비판한 정치인에 대해 “정치인들의 말이, 그의 추종자들의 말이 추하다”며 “그 가벼움과 추함은 출범 100일도 안 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일도 서슴지 않다”며 드러내놓고 비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사사건건 비난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노리는 세력이 있는 거 같다”고 한 유튜브 방송을 인용하며 “지적에 동의하지만 그런 작전은 이미 들켰다”고 썼다. 김 부사장은 2016년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 황당한 인터뷰
‘내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운동에 뛰어든 이유’라는 기사를 내보내자 조선일보 내부 기자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언론에 보도된 이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사는 여전히 온라인에 남아 있으며, 도서관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본지가 확보한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언론인이 맞는가 싶은 정도의 낯 뜨거운 질문이 이어진다.
그의 기사 월간조선 2016년 5월 ‘HWPL 이만희 대표, 내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운동에 뛰어든 이유’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나온다. 이 기사에서는 HWPL이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만희 대표와 같은 사람과 HWPL과 같은 조직이었기에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이만희 대표가 6·25 참전용사라며 기자가 이만희 대표를 만났다고 쓰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이만희 대표에게 건강은 괜찮으냐? 어떤 세계적 지도자를 만났느냐?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구냐? 평화협정은 어떻게 끌어냈느냐? IS문제도 해결할 수 있느냐? 노벨평화상 수상을 꿈꾸는 것은 아니느냐?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다음과 같은 표현도 있다.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실현은 어쩌면 인류의 희망이자 이상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유사 이래 어느 누구도 실현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무모함에 도전하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세계평화운동 단체가 있다.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이 그곳이다.” 한낱 사이비 교주일 뿐인 사람에게 노벨평화상과 IS 문제도 해결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는 인사가 오늘날 공영방송, 그것도 과거 교육방송의 부사장 임명 및 나아가서는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현 정부의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S 사장을 비롯한 내부 인사들이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것은 이 인사가 김건희 여사가 직접 지시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원래 3월에 임명되는 것이었으나 윗선에서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언질을 받았다고 주변에 언급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하여 5월 초 출근을 하려고 했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 부사장은 첫 출근이었던 3일 오전 8시10분경 EBS 건물 앞 1층 주차장에 왔지만 EBS 노조 등이 출근 저지 집회 참석자들은 현수막을 펼쳐 김 전 편집장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약 15분 뒤에 발길을 돌렸다. 김 전 편집장은 인근 카페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후 민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이런 정황들은 여전히 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며, 김건희 여사의 치맛자락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김건희 여사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여전히 대통령의 등 뒤에서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