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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 국힘 대패 '반윤거야(反尹巨野)' 192석 탄생

'여당 참패' '야당 압승'은 임기 3년여 남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의 강타
민주당, 민주연합(175석)·조국혁신당(12석)·개혁신당(3석)·새로운미래(1석)·진보당(1석) 
범야권 정국 주도권 유지...尹정권, 국정운영 동력 타격 불가피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11 [09:28]

'민주당 압승' 국힘 대패 '반윤거야(反尹巨野)' 192석 탄생

'여당 참패' '야당 압승'은 임기 3년여 남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의 강타
민주당, 민주연합(175석)·조국혁신당(12석)·개혁신당(3석)·새로운미래(1석)·진보당(1석) 
범야권 정국 주도권 유지...尹정권, 국정운영 동력 타격 불가피

정현숙 | 입력 : 2024/04/11 [09:28]

연합뉴스 갈무리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범야진영에 192석을 몰아줬다. 대통령 탄핵소추 범야 200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헌정사상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은 안방에서만 겨우 살아남아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민주당은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넘는 161석을 확보했다. 4년 전에 이은 '압승'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90석으로, 지난 총선의 84석보다 다소 늘었지만, 민주당에 비하기는 어렵다. 이로써 국힘은 총선 3연패를 당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도 4년 전과 비슷한 규모의 '참패'다.

 

개표율이 약 99.88%에 달한 11일 오전 9시25분 현재 민주당은 서울 강남권과 경기 동부권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다.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수도권 전체 122석 중 102석을 싹쓸이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한강벨트'에서 중성동갑·을, 영등포갑·을, 광진갑·을, 강동갑·을, 마포을, 동작갑 등 격전지를 탈취했다. 여기에 호남(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확보했다.

 

영남·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보인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으로만 단독 과반인 161석을 확보했다. 지난 총선(지역구 163석)과 비슷한 규모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석은 19석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를 수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동작을을 탈환하고 마포갑과 도봉갑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11석이라는 성적표에 빛이 바랬다. 인천(2석)은 지난 총선과 같았고, 경기(6석)는 오히려 1석 줄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과 세종은 지난 총선에 이어 '0석'을 기록했고, 충북도 3석으로 지난 총선과 같았다. 충남은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25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해 안방은 지킨 모양새다.

 

이밖에 새로운미래(세종갑), 개혁신당(경기 화성을), 진보당(울산 북구)이 각각 1곳을 확보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10시 33분 기준 약 99.97% 개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6.67%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은 26.69%, 조국혁신당 24.25%, 개혁신당 3.61%다. 비례대표 당선권은 총 의석수 46석 가운데 국민의미래 18석, 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1석으로 집계됐다.

 

 


민주당(161석)과 민주연합(14석),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까지 더하면 192석에 달하는 '반윤거야'(反尹巨野)가 탄생하게 된다. 이념 구도로 개혁신당을 빼면 189석의 범진보좌파 연합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개헌선(200석)을 내주지 않아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지난 4년에 이어 향후 4년 동안 야권에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됐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에 비례대표(더불어시민당) 17석을 합쳐 180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03석, 무소속을 합쳐 107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완패한 바 있다.

 

여당의 참패, 야당의 압승은 임기 3년여를 남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향후 국정 운영 기조에도 대대적인 변화 요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과 후보들의 자질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이 확고해 지면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에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상임위 중 법사위는 모든 법안이 본회의에 가기 전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법사위원장이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 모든 법안은 법사위에서 정지된다. 다수 의석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협력하고 법사위원장이 역할을 명확히 한다면 개혁 법안을 방해받지 않고 처리할 수 있어 사실상 검찰정권의 반개혁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 일부 세력 및 군소 야당 등과 손을 잡고 20석을 확보, 제3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민의힘이 받는 압박은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의 책임론을 놓고 당정 관계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도 일 수 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 민주당 목표 의석수로 여러 차례 최대 151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 기준으로 “굉장히 절박하다”라며 ‘원내 1당’과 ‘151석’의 목표를 밝혔고,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막는 선거이고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며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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