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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발언 논란 역사적 평가와 막말은 다르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4/04/05 [17:20]

김준혁 발언 논란 역사적 평가와 막말은 다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4/04/05 [17:20]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22대 총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힘당이 수원병에 출마한 민주당의 김준혁 후보가 과거 막말을 했다며 사퇴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내용인즉, 김준혁 후보가 과거 개인 유튜브에 출연해 박정희가 여자를 좋아해 초등생과도 성관계를 가졌을 것이고,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이 이대생들을 위안부로 보냈을 거라는 게 골자였다.

 

김준혁 후보는 지난 20192김용민TV’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편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가 진짜냐고 묻자 김 후보는 가능성은 있다.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답했다.

 

법에도 단언한 것과 추론한 것은 구별해서 처벌한다. 김준혁 교수가 말한 했을 테고는 추론이지 단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걸 막말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왜 국힘당이 김준혁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은 것일까? 그 이유를 추론하면 다음과 같다.

 

국힘당이 김준혁 후보를 물고 늘어진 이유

 

(1) 김준혁 후보를 공격함으로써 이수정 후보를 당선하게 해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는 수원을 각개 격파하기 위해서

(2) 겉으론 김활란의 친일을 문제 삼으면서 속으로는 박정희 비판을 문제 삼아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3) 실력으론 도저히 총선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자 과거 막말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

 

하지만 역사학자이기도 한 김준혁 교수의 이러한 발언을 무조건 막말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역사적 평가와 막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여자를 좋아한 것은 여러 증언으로 남아 있고, 심지어 김재규에게 피살당한 당일에도 여배우와 여가수를 동석시켰지 않은가.

 

박정희의 여성편력은 많은 증언 있어

 

박정희의 여성 편력은 박정희가 여자를 좋아해 나돈 야설인데, 김준혁 교수는 그걸 소개한 것이다. 야설을 소개한 것과 상대에게 정치를 개같이 한다, 쓰레기 같은 이재명하는 한동훈의 막말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전자는 역사적 평가이고 후자는 개인적 감정에서 터져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상파가 아니라 개인 유튜브에서 한 말이다.

 

박정희의 여성편력은 김준혁 교수 외 많은 사람들이 증언한 바 있고, 많은 책으로도 출판된 바 있다. 따라서 김준혁 교수가 말한 박정희의 여성편력만 가지고 막말을 했다며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억지다. 그런 식으로 하면 김대중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했던 사람들은 정치하면 안 된다.

 

재판도 제대로 하지 않고 7명 사형시킨 박정희 정권

 

박정희가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 수많은 민주 인사를 탄압하고 빨갱이로 매도해 매장한 것은 사실이다. 사법의 흑역사로 남아 있는 인혁당 사건이 대표적이다. 민청학련 주도자로 지목되어 구속된 학생들을 용공으로 매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박정희 정권은 '민청학련의 배후로 조종한 인민혁명당 세력이 있었다''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추가로 조작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73명이 구속되면서 총 구속자는 253명이 되었다.

 

중앙정보부는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갖가지 고문을 자행해서 강제로 자백을 받아냈다. 민청학련 사건에 엮여서 구속된 180명은 비상군법회의에 넘겨졌지만 재판 과정도 처음부터 엉터리였다. 정보부에서 폭력혁명의 증거로 제시한 것은 쓰지도 않은 화염병 몇 개뿐일 정도였다.

 

이 사건은 학생들이 유신체제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 각 대학, 재야 세력, 종교세력 등과 조직적인 연결을 해나가자 유신정권이 그것을 차단하고 반유신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기 위해서 민주화운동가들을 용공좌경세력으로 매도한 유신 최대의 조작극이자 국가 권력에 의해 무차별적인 고문이 가해진 인권 탄압 사건이다.

 

이런 허술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군사독재 정권의 통제 하에 있던 법원은 기소된 사람 모두에게 중형을 선고하였다. 이철, 유인태, 김지하 등 사형 7, 무기징역 7, 징역 2012, 징역 156명 등 기소자들의 형량 합계는 무려 1650년이었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흑역사다.

 

월남전 참전 용사에 대한 부당 대우 및 비자금 의혹

 

19663월에 미국은 한국군 전투사단의 월남 추가 파병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정희가 미국으로부터 참전 병사들의 수당을 받기로 하고 이를 수용했다. 박정희는 추가 파병 조건으로 미국산 무기 도입과 경제 원조를 요구했다. 브라운 각서에 그게 잘 나타나 있다. 월남전에서 한국군 5000명 이상이 전사하고 수만 명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수많은 병사들이 고엽제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지만 박정희 정부는 참전 수당만 챙겼을 뿐 그들을 소홀히 대했다. 지금도 상당수의 고엽제 환자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활란의 친일은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

 

한편 김준혁 후보가 말한 김활란의 친일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 당시 지식인들은 조선 청년들을 향해 전쟁터와 위안부로 가라고 외쳤다. 관련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역사학자가 당시 상황을 고려해 추론해 말한 것을 막말로 매도해 후보까지 사퇴하라고 한 것은 억지다.

 

그런 식으로 하면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이 잘 키운 인재라고 말한 성일종도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닌가? “조선은 일본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한 정진석도 사퇴해야 한다. 동학군이 일본군에게 전멸당한 곳이 정진석의 지역구인 공주 우금치이기 때문이다.

  

친일 문제는 떠들면 떠들수록 국힘당이 불리해진다. 이화여대 재학생들도 4일 김활란의 친일 자체는 인정하며 구별하자는 발표를 했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마저 소련 공산당으로 몰아 육사에서 흉상을 철거한 자들이 누구에게 막말 운운하는가. 막말은 한동훈이 외친 정치 개같이 한다, 쓰레기 이재명등이다. 이번 총선은 제2의 한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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