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서 한미FTA 순회 설명회를 진행하자 농민들이 밀실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파행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 뉴스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오후 2시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농정시책 및 한미FTA 보완대책 지역 순회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 참석 대상자는 제주도청 농어업관련 과장과 사무관, 시군별 담당과장과 담당, 읍면동장 200여명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농어업인회관 앞에서 도내 농민단체 수십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경찰 400여명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미FTA 설명회장에는 이미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행사 시작에 대비했다. 경찰은 대강당 출입문을 모두 봉쇄하고 농민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농민단체들은 농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설명회장 앞에 소 3마리를 실은 트럭 1대를 배치하며 농성을 진행했다. 경찰이 경력 수백여명을 동원해 설명회장 주변을 감쌌다. 소를 실은 차량도 전경 100여명이 둘러싸 봉쇄했다 .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농민들은 "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등을 상대로 FTA보완대책 기자 브리핑을 열고, 4일부터는 지역별로 순회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4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13일 경남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지역 설명회에는 공무원과 농협, 농민단체의 참여가 예정됐으나 제주지역 농어업인 단체는 8일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농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당초 설명회 참석 예정인 오정규 농림식품부 제2차관도 외부에서 대기하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고문삼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사전 농업인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정책 반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자리는 공무원과 농협과 기타 기관이 밀실적으로 하는 회의"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한미FTA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경제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