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동훈이 국힘당 신년 행사를 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갔다. 그런데 한동훈이 광주 송정역에 내리자 경찰 4개 중대와 빨간 마스크를 쓴 경호원들이 이중삼중 경호를 해 ‘과잉경호’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 갔을 때는 41명이 경호가 아니라 경비를 섰는데, 한동훈이 광주에 가자 경찰은 물론 빨간 마스크를 쓴 다수의 사복 경호원이 붙자 시민들이 분노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광주 시민들은 “무슨 개선 장군 보는 것 같다”며 불쾌해했고, 호위부대처럼 한동훈을 둘러싼 경찰들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586 운동권 출신을 ‘이념 패거리 카르텔’이라 비하한 윤석열을 떠올리고 더욱 화가 난지도 모른다. 한동훈도 총선을 586 운동권과의 싸움이라 말했다. 그런 그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갔으니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 리 없다.
윤석열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한동훈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방문
광주에 간 한동훈은 엉뚱하게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걸 두고 한 광주시민이 “윤석열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한다고 난리인데, 한동훈은 왜 여길 왔을까?” 하고 의아해 했다고 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광주 학생들이 일으킨 전국적인 항일운동인데, 일본을 비호하던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 비대위원장이 거길 방문하자 광주 시민들의 고개가 갸웃해진 것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일제 저항 운동으로 흔히 3.1 운동만 떠올리는데, 광주학생독립운동 역시 전국적인 항일운동으로 광주 정신의 표상이다. 6·10 만세 운동 이후에도 학생들은 식민지 노예 교육 철폐, 조선 역사 교육, 수업 중 조선어 사용, 학생회의 자치, 언론과 집회의 자유 등을 내걸고 동맹 휴학을 전개하였다. 이들 동맹 휴학의 상당수는 학생들의 비밀 결사가 주도한 것이었다. 당시 전국 각지의 중등학교에는 독서회 등이 다수 조직되어 있었으며, 광주 지역은 성진회라는 비밀 결사 조직이 있었다. 또 1929년에는 광주의 각 학교 독서회를 지도하는 독서회 중앙 본부가 조직되었다.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발생한 일본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간의 충돌은 광주 시내 한·일 학생 간의 충돌로 번져 나갔다. 시위는 1930년 1월 중순부터 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읍·면 단위 지역 학교까지 퍼져나갔고, 보통학교 학생들도 참여하였다. 투쟁의 형태도 시험 거부, 백지 동맹, 동맹 휴학, 격문 살포, 교내 시위, 거리 시위 등으로 다양해졌다. 일제의 식민 통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던 이 운동은 3·1 운동 이후 일어난 최대 규모의 항일 민족 운동이었으며, 전국적으로 194개 교에서 5만 4,000여 명이 참여하였다.
한동훈, 윤석열 친일 의식한 듯
한동훈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방문한 것은 의도적으로 보인다. 즉 윤석열 정권이 지나치게 친일을 한 것을 의식하고 적어도 나는 다르다 하는 것을 광주 시민에 보여주고 싶은 것일 것이다. 또한 그 전에 광주시가 정율성 독립투사 공원을 세우려 하자 국힘당이 공산당 출신이라며 반대한 것도 의식한 듯하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 음악가로 광주시가 그의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 공원을 세우려 하자 윤석열 정권의 보훈부와 국힘당이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하긴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마저 소련 공산당으로 몰아 육사에서 흉상을 철거한 수구들이 아닌가. 그 일로 극우단체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하였다.
5.18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한동훈
한동훈이 5·18묘지에 도착하자 사복 경찰들은 버스 출입문부터 서로 팔짱을 낀 채 이동 동선을 만들었다. 한동훈은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힘당은 민주당이 원포인트 개헌으로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하자 정략적이라며 반대했다. 이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국힘당은 총선이 다가오자 또 광주를 기만하려 하고 있다. 극우 유투버들은 아직도 5.18를 폭동이라 하고, 일부는 그때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 한동훈에게"김건희는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항의
한동훈이 5.18 묘역을 참배할 때, 멀리 서 있던 광주 시민이 “김건희는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한동훈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한동훈은 “법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가 윤석열이 격노하자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이 “총선용 악법이다”라고 말을 바꾸었다.
한동훈에게 뭔가 기대했던 사람들은 한동훈이 김건희를 비호하고 나오자 “역시 윤석열 아바타군”하고 냉소했다. 한편 경찰이 한동훈을 과잉 경호하자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은 “한 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경호 배경에는 마치 호남인들을 특정 정치인에 대해 해코지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정치인에 대한 적절한 경호는 필요하지만 법을 넘어서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는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역사가 심판할 것
윤석열도 신년 인사에서 “원래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시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셔 지금 치료 중”이라며 “테러라고 하는 건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행위, 범죄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광주 시민들은 “진짜 테러는 검찰 테러다”라고 성토했다.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 사건으로 수구들은 물론 신당을 창당하려던 이낙연 측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죄가 많은 탓 아니겠는가? 역사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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