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는데, 요즘 국힘당 하는 꼴이 딱 그 짝이다. 김건희가 주가조작 및 명품수수 사건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자 그토록 나대기를 좋아한 김건희는 감추고, 대신 윤석열의 아바타로 통하는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은 윤석열과 차별화한답시고 김건희 특검에 대해 기자가 묻자 “범 앞에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가 윤석열이 격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총선용 악법이다”라고 말을 바꾸었다. 그러자 국민들은 “그러면 그렇지!”하고 한동훈이 윤석열 아바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동훈이 만들어 낸 ‘동료시민’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온 한동훈이 만들어낸 말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동료시민’이란 말이다. My fellow citizens(나의 친애하는 국민)을 의역해 만든 이 말은 언뜻 들으면 친근감이 들지만 알고 보면 갈라치기 전법이다. 윤석열은 각종 연설에서 야당과 시민단체를 ‘반국가 세력’, ‘공산 전체주의’. ‘이념 패거리 카르텔’이라 비난했다. 따라서 윤석열의 아바타인 한동훈에게 ‘동료시민’이란 바로 그들을 제외한 국힘당 당원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은 대부분 30%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부정층은 60%대다. 그렇다면 한동훈은 ‘동료시민’인 30%만 안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해서 그저 개헌 저지선인 100석 이상만 얻어도 만족하겠다는 뜻인가?
한동훈의 처칠 흉내
한동훈은 얼마 전 자신이 무슨 영웅이라도 된 듯 2차 대전 때 처질이 연설한 것을 모방해 “수도권에서 충청에서 호남에서 영남에서 싸워 이길 것이다.”라고 외쳤다. 이 말은 처칠이 2차 대전 때 “우리는 바다에서 언덕에서 하늘에서 싸워 이길 것이다”라고 한 말을 패러디 한 것이다.
한동훈은 영국에 갈 때 공항에서 빨간 책을 들고 있었는데, 겉표지만 영어로 되어 있고 안은 한글로 번역된 ‘필로포네스의 전쟁사’‘란 책이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한국 헌법도 실천하지 않으면서 웬 전쟁사냐?”라고 일갈했다. 한동훈은 야당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그 책에서 찾은 모양이다. 물론 다 읽었는지 폼만 잡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은 아버지가 읽으라고 주었다는 골드만 삭스의 ‘선택의 자유’를 대선 내내 울궈먹었다. 그러자 네티즌이 “책 한 권 읽은 남자의 위험‘이라 조롱했다. 원래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설 때 책을 들고 다니는 법이다. 딴에는 난 책을 많이 읽은 지식인이라고 폼을 잡고 싶겠지만, 그들의 인문학적 소양이란 10분만 토론해도 거의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김건희의 오드리 햅번 흉내
한편 김건희는 세계적 여배우 오드리 햅번 흉내를 내 조롱을 샀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세계적 여배우 오드리 햅번은 평생 아프리카 병든 아이들을 도우며 살았다. 그런데 캄보디아에 방문한 김건희가 빈민가를 찾아가 병든 남자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구도가 오드리 햅번 사진과 너무나 닮아 ‘빈곤 포르노’란 말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김건희가 안고 사진을 찍은 그 아이는 한국의 00 의료재단이 이미 수술해주기로 약속이 된 아이였다는 게 나중에 드러났다. 그 아이가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자 김건희는 또 ‘뽀르르’ 달려가 마치 자신이 수술해준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했다. 김건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 2,000억을 투자하는 데 자신이 기여한 것처럼 말했다가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에 해매다 8000억을 트자하고 있었던 것이다.
뱁새가 황새 흉내내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윤석열은 네델란드에 가서 반도체 R&D시설을 자신이 유치한 것처럼 했지만 알고 보니 공사비 전액을 삼성전자가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은 부산 엑스포 유치 때도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막상 29대 119로 참패하자 재벌들을 부산으로 불러 떡볶이를 쇼를 했다. 프랑스에 가서는 재벌들이 윤석열과 술을 마시고 엘리베이터에 구토까지 했고, 네델란드는 윤석열의 과도한 경호 요구에 한국 대사를 초치하였다. 국제 망신이다.
이처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은 무슨 흉내 내기에는 도가 텄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고, ‘양두구육’이다. 하지만 안에서는 곪아 터지는데 그 위에 파스만 붙인다고 국힘당이라는 환자가 살아날까? 오히려 병이 악화되어 더 빨리 죽을 것이다. 다시 묻지만 “김건희 감추고 한동훈 띄우면 총선에서 승리하나?”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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