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부 장관을 사임하고 22대 총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원희룡 전장관이 전광훈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저녁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한 것이다. 원희룡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이 일자 원희룡은 간증을 위해 참석했다며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원희룡의 첫 논란은 사법연수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법연수원생이던 1993년(당시 29세) 9월경 연수원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만취한 채로 모 가게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려다 이를 나무라는 가게 주인을 집단폭행하고, 이로 인해 파출소에 연행되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경찰들에게 폭행을 가했으며, ‘우리 사법연수원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라며 파출소의 전화 2대와 책상 유리 등을 부수며 1시간에 걸쳐 난동을 부려 신문 기사에 오른 바 있다.
두 번째 논란은 전두환을 찾아가 세배한 사건이다. 2007년 1월 2일 ‘이제 그만 갈등과 증오의 역사를 녹여가야 한다’ 라는 말을 남기고 연초에 전두환을 찾아가 세배를 한 사건이 논란이 되었다. 당시 원희룡은 2007년 대선에 이명박 박근혜와 함께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한나라당의 소장 개혁파 젊은 의원의 선두주자로 각광을 받던 시절이었다. 또한 그는 전두환 정권시절 전두환 타도를 외치며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원희룡의 전두환 세배사건은 원희룡이 개혁파 이미지로 포장된 극우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원희룡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은 제주 4.3 진상규명 위원회 관련한 논란이다. 2008년 1월 한나라당 재선의원 당시 ‘4.3진상규명 위원회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는데, 제주출신이면서 4.3 항쟁의 유가족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원희룡이 진상규명을 방해한 법안 발의에 서명해 버린 것이다.
제주지사 시절에도 원희룡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비자림숲 훼손 사건, 오등봉공원/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 논란, 제주 땅 고가매각과 이의 은폐를 위한 재산축소신고 논란, 영리병원 하가논란 등 수많은 논란이 거듭되자 결국 대통령 경선을 핑계로 제주 지사를 사퇴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배우자인 강모씨를 학생들의 정신건강 예방차원으로 제주교육청에 특혜채용 해버린 사건도 있었다.
또한 제주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결제한 식사비가 실제 음식값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영란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지출내역을 실제보다 축소하는 방식으로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편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제주 고급 일식당에서 2019년부터 모두 51회에 걸쳐 1600만원을 결제한바 있는데, 해당 일식당은 단품 메뉴 없이 요리사가 즉석에서 초밥 등을 요리해 코스로 내놓는 일명 ‘오마카세 집’으로, 점심 식사 가격은 1인당 7만5000원이며, 저녁 식사는 1인당 16만원의 코스 요리만 제공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2021년에는 1인 평균 3만5천원, 2020년에는 3만원 이하였다. 참석 인원은 최소 10명에서 18명 사이로 기재했다. 그럼에도 원희룡은 윤석열의 은덕으로 전혀 수사조차 받지 않은 것이다.
서울 양평 고속도로 논선 변경 논란의 중심에도 원희룡이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논란에 대한 해명이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건설계획 자체를 파기해 버린다. 이는 국책사업으로 국토부장관 선에서 파기할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선동과 가짜뉴스를 들먹이며 건설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으며, 김건희 최은순일가가 국가를 상대로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상황을 묵인한 꼴이 되버린 셈이다.
원희룡이 어느 지역에 출마를 하던 그것은 원희룡과 국힘당의 몫이다. 그러나 원희룡을 향한 국민들의 원성과 비난은 지역을 불문하고 끝없는 논란이 될 것이다. 원희룡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차라리 정계은퇴를 선언함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줄 수 있는 행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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