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 지인이자 고등학교 동문으로부터 인사 청탁 문자를 받고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논란이 되자 ‘숱한 민원 중 하나’라고 해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인사 청탁을 무수히 받고 처리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냐?”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 지인으로부터 받은 인사 청탁 문자 중 일부 © MBC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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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가진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 의원이 자신이 받은 ‘청탁 문자’를 ‘숱한 지역구 민원’으로 ‘해명’한 것에 대해 ‘변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숱한 민원’ 이라는 정진석 의원의 변명은, 그동안 인사 청탁을 무수히 받았고 처리했음을 자인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으며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는 수많은 청년들과 구직자들 앞에서 어떻게 숱한 지역구 민원 중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어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8월 국무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건의 원인이 건설 이권 카르텔에 있다며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자’고 강조한 것을 이번 사태에 연관 지으며 정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힘을 이권 카르텔과 등치시켰다.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오후 브리핑을 하는 모습 ©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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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사 청탁이 정진석 의원에 국한된 문제인지도 의심스럽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인사 청탁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는 것인지 답하라”면서 “이런 인사 청탁이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척결하겠다’고 외치는 권력형 카르텔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는 전날(6일) 정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중 지역구 고등학교 동창회장으로부터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업체의 사장 승진을 청탁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와 이력서를 받고 확인하는 장면을 포착해 단독 보도했다.
▲ 정진석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당시 비대위 출범 100일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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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자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산하 충남 천안의 상록골프앤리조트를 지칭하는 천안상록 출신 인사가 정 의원의 공주고 후배인데 사장 승진을 원한다며 다음 주에 사장 공고가 나는데 정 의원이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매체는 정 의원이 이와 관련해 “공주고 총동창회로부터 카톡이 와서 읽헜을 뿐이고 답변도 안 했다”며 “민원 카톡을 아예 봉쇄할 수 없지 않느냐. 이 문자는 숱한 지역구 민원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인사에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