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볼 수 없는 국당의 권력싸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1/21 [22:07]

 

눈 뜨고 볼 수 없는 국당의 권력싸움!

 

국당에 또 고질병이 도졌다. 윤석열이 원팀을 위해 홍준표를 만났으나 그 자리에서 홍준표가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자기 사람을 추천한 게 드러났다.

 

원팀 조건으로 자기 사람을 추천한 홍준표나 둘이 비밀리에 가진 면담에서 오간 말을 선대위에 가서 폭로해버린 윤석열이나 오십보백보다. 거기에다 권영세가 홍준표를 향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해버렸으니 자존심 강한 홍준표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더욱 웃기는 것은 최재형이 윤석열을 찾아가 자신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아부 아닌 아부를 한 점이다. 서로를 조금이나마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배신의 연속이다. 그러자 홍주표가 최재형에게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주었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중재를 해도 모자랄 이준석은 윤석열 편을 들고 나섰다. 이번 사건도 사라진 줄 알았던 ‘윤핵관’이 터트렸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국당에선 종로에 원희룡을 출마시키고, 대구 중남구는 김재원이 출마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결국 국당이 원팀이니 혁신이니 떠들어댄 이면에는 공천이 있었다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만약 민주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하루 종일 도배를 했을 수구 언론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때 같은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은 큰 덩치답지 않게 입이 가벼워 홍준표가 한 말을 누군가에게 했고, 그 말을 들은 권영세가 홍준표를 공격하고 나서자 홍준표가 “방자하다”고 역공한 것이다.

 

홍준표는 21일 윤석열에게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을 추천한 것을 두고 ‘구태’ 등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는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공천을 추천한데 대해서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뤄지면 되는 것”이라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힐난했다.

 

이어서 홍준표는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인가.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인가? 나는 당대표, 공천위원을 하면서 전국 공천도 두 번이나 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웃기는 것은 최재형이 그 길로 윤석열과 만나 “종로 출마는 홍 의원과 사전에 대화한 게 없다.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를 한다 이럴 계제는 아닌 것 같다”며 윤석열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그러자 홍준표가 “불편한 진실은 회피 한다고 덮이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이에 대해 “공정한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원론적인 말만 했다.

 

이로써 국당의 원팀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유승민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고 슬쩍 선대위에 참여하려 했던 홍준표는 윤석열의 폭로와 권영세의 공격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아사리탕’ 집안이다.

 

만약 윤석열과 홍준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홍준표를 지지하는 20대가 상당 수 국당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2030 세대 포위론이라는 허무맹랑한 전략을 구사한 이준석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20대는 이직도 후보를 정하지 못한 비율이 50%다.

 

고발사주, 본부장 비리에 이어 김건희 학력 및 경력 위조, 그것도 모자라 7시간 녹취록이 터져도 국힘당 내부에선 한가하게 공천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단일화해도 안철수에게 밀리는 형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단일화에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일화시 안철수가 이긴다는 결과가 나오자 국당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단일화하지 않으면 지난 대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일화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가 10% 이상 높지만, 국당 지지자를 두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이 배 정도 높으니 결국 단일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법 가지고 싸우다가 결국 갈라서고 말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곪을 대로 곪은 두 후보 간의 ‘고름’은 결국 감정으로 비화해 중도층 상당수가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국당에서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다 보면 국당 내부도 대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검찰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윤석열은 소위 타협이란 걸 모른다. 이준석과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것도 화합이 아니라 임시 ‘땜방’이었다는 게 여의도의 입소문이다. 항간에는 이준석에게 제기된 성상납 의혹이 아킬레스건이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준석이 윤석열과 손을 잡고 원팀을 강조하자 그동안 이준석 성상납을 제기했던 가로세로연구소도 조용하다. 하지만 이미 고발이 된 이상 검찰도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거기서 유의미한 증거라도 나오면 국당은 다시 쑥밭이 되고 말 것이다. 수사 서류가 어떻게 가로세로 연구소로 흘러갔는지도 밝혀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잡아 입을 막아버리거나 굴복시키는 버릇은 검찰의 오랜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이준석 성상납 의혹 사건은 곧 핵폭탄이 되어 터지고 말 것이다.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검찰도 한정없이 윤석열을 비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구들과 편승한 몇몇 여론조사 기관이 표본추출, 조사 시기, 시간, 질문 방법 등을 교묘하게 구성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여론조사는 윤석열이 11% 이긴다는 조사까지 발표했는데, 조사 시간을 보니 전부 낮이었다. 낮에는 30~50대가 직장에서 일하느라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닥민심이다. 지난 대선 때도 몇몇 여론조사 기관은 안철수가 문재인 후보를 이긴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1%에 머물렀고, 지난 총선도 국당이 이긴다고 했지만 민주 진영이 190석을 차지했다. 여론조사도 결국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수구들은 지고 나면 부정선거 운운하며 화풀이를 한다. 지금도 그걸 외치는 미친 교수가 있다. 선대위에서도 잘린 그 아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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