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힘당’ 집권하면 ‘제2무속실’ 만드나?

최순실 시즌2에 국민들 불안감

서울의소리 | 입력 : 2022/01/19 [00:04]

 

‘굿힘당’ 집권하면 ‘제2무속실’ 만드나?

 

국당 선대위가 김건희 경력 위조에 이어 무속 논란이 터지자 건진법사가 근무했다는 네트워크 본부를 해체했다. 건진법사는 무속인이 아니라 스님이고 선대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던 윤석열의 해명이 틀렸다는 방증이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건진법사 논란은 건진법사가 윤석열 선대위 네트워크 본부에서 활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국당이 사실상 두 손을 든 것이다. 더구나 건진법사가 소속된 종교 단체에서 소를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전시한 게 드러나 1500만 반려 동물 가족이 반발하자 급하게 네트워크 본부를 해체한 것 같다.

 

윤석열과 김건희 측에 무속 논란이 일어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열린공감TV가 방송했듯 김건희 집안은 무속과 친하며, 심지어 김건희와 사귄 의혹이 있는 양재택 검사의 어머니도 무속인이었다. 김건희는 논문도 무속과 관련된 것을 써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집안 대소사를 앞두고 점을 보거나 결혼 전에 궁합을 보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인라면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무속을 배타적으로 여기는 반면에 불교는 무속을 배타적으로 여기 않으며 무속인 중에는 불도자도 많다. 따라서 무속인이나 무속을 믿는 것 자체를 탓할 계제는 아니다.

 

하지만 무속이 국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은 국당 대선 중에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나와 논란이 되었는데, 그때부터 윤석열에게 무속이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천공이라는 사람이 등장해 경선 때 후보끼리 논쟁이 된 바 있다.

 

실제로 윤석열은 천공이 진행하는 유튜브를 자주 본다고 고백했다. 아마도 김건희의 권유에 따른 것일 텐데, 김건희는 7시간 녹취록에서 스스로 자신은 영적이며 도사를 자주 만난다고 실토했다. 김건희는 자신이 무속인보다 더 세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준석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율이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무속 논란이 터지자 윤석열은 이유 불문하고 건진법사가 있는 네트워크 본부를 전격적으로 해체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조직 자체를 해체해버리는 버릇은 박근혜가 해경을 해체하는 것과 닮아 항간에는 제2의 최순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의 국정농단은 최순실로 시작해서 최순실로 끝났다. 과거 박근혜를 영적으로 지배했다는 최태민이 죽자 그의 딸인 최순실이 박근혜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박근혜는 대통령 취임식 때도 오방색 바구니를 선보였고, 취임 중에도 ‘우주의 기운’ 운운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박근혜는 최순실의 농간에 넘어가 탄핵되고 감옥에 갔다.

 

특정 종교가 국정에 개입하는 것이 왜 위험하느냐 하면 위기 발생 시 합리적이고 제도적인 대처보다 무속인의 말에 따르다 보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석열은 매우 호전적으로 종전선언을 반대하고 선제타격까지 주장해 국민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화가 나면 고함 삿대질 폭언도 마다하지 않은 포악한 성격에 무속까지 결합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윤석열 집안의 무속에 대한 집착은 다른 종교의 반발, 특히 보수의 최대 표밭인 개신교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득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명박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하루종일 찬송가가 울려퍼지게 하겠다고 했다가 불교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그 전에 전두환은 불난까지 일으켜 불교를 탄압했다.

 

정청래 의원이 사찰 입장료를 두고 봉의 김선달이라고 했다가 불교계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전국 사찰마다 관련 현수막이 달려 곤혹을 치른바 있는데, 정교 불리와 별개로 종교계를 건드리면 선거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광복 후 북한에 있던 개신교 신자들이 김일성의 종교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남한으로 왔는데, 그들이 ‘서북청년단’을 만들어 반공투사로 변신한 후 제주 4.3 때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것은 기록에도 남아 있다. 오늘날 신도를 수십 만 명씩 거느린 대형교회의 모태가 그 서북청년들이다. 그들은 선거 때마다 보수 후보를 지지했으며, 박근혜 탄핵 때 태극기 부대로 나선 사람들 대부분도 그 대형 교회 사람들이다.

 

반면에 천주교는 정의구현사제단을 중심으로 이 땅의 민주화에 기여했으며, 그 유명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정의구현사제단이 전국에 알려 결국 유월 항쟁이 터졌다. 종교가 정의를 실현하고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이 땅의 최대 과제인 통일 운동에 앞장서는 것은 긍정적이나 대선 후보가 특정 종교 편을 들고, 더구나 무속인의 말을 듣고 국정을 운영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인에게 친근한 무속 자체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에 무속 같은 비과학적인 요소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경력 위조 논란에 기자 1억 매수, 내가 정권 잡으면 언론들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열린공감TV는 우리가 안 나서도 경찰이나 검찰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내가 영적이라 도사들을 자주 만난다, 라고 말한 김건희는  윤석열의 대선 가도에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정쩡한 해명으로 ‘번역기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이 무속 논란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대위 네트워크 본부를 전격적으로 해체했지만, 김건희가 생각을 바꾸지 않은 이상 위험은 상존한다.

 

수많은 대선을 경험해 봤지만 이번 대선만큼 비호감이니 박스권이니 하는 말을 자주 들은 적이 없다. 그 역시 수구 언론들이 본부장 비리를 덮기 위해 펼친 프레임이다. 이번 대선은 누가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투표해야 한다.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겐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 극빈자는 자유가 뭔지 모른다, 나는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이 없다, 곧 휴대폰을 통해 취업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생길 것이다, 종전선언 반대, 북한이 수상하게 움직이면 선제타격을 해야 한다는 후보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다 무속까지 개입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오죽했으면 민주당이 국당을 ‘굿힘당’이라 하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제2부속실 대신에 ‘제2무속실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국당은 이 모든 걸 민주당의 정치공세요, 정치공작이라고 둘러대지만 그런 의혹을 낳게 한 것은 윤석열 가족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부장 비리는 별도로 하고 말이다. 윤석열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첫TV토론 때 후보들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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