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와 협박은 기자를 춤추게 한다?", "어떤 게 팔아먹은 건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22/01/13 [17:19]

 

고소와 협박은 기자를 춤추게 한다? 

 

'김건희 씨 7시간 인터뷰' 보도 예고에 대해 '윤 캠프' 측이 고소를 하려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생각나는 것.

 

우리 회사 선배들 가운데 좋은 기자들이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후배들에게 표 안 나게 가르침을 준 선배가 있었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즘스쿨에서 공부하고 로이터통신 한국 특파원으로 나왔다가, 우리 회사에 스카웃되어 한동안 함께 일했던 선배였다.

 

그 선배가 속한 경제부와 내가 일하던 문화부는 회사 4층에 있었다. 5층 편집국이 좁아서 두 부서만 4층 사진부 곁으로 내려간 것. 

 

어쩌다 보니, 밤에 선배와 나 두 사람만 4층에 남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매사 불안하여 자료라도 보려고, 그 선배는 미국시간에 맞춰 현지에 전화하려고. 영어로 하는 인터뷰라 신기하게 들렸고, 두 발을 책상 위에 올린 채 웃고 농담 따먹기 해가며 내용을 받아적지도 않는 것은 더 신기했다.

 

그리고는 한국에서 보기드문 고급 기사를 척척 생산했다. 특종을 자주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선배가 그냥 지나가듯 나한테 툭툭 던져주는 것들은 고스란히 피와 살이 되었다. 내가 쓴 기사를 두고 누가 고소를 넘어 죽이겠다며 협박을 해서 잔뜩 주눅든 적이 있었다.

 

죽을 상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 선배가 파티션 위로 얼굴을 쑥 들이밀더니 "야, 성우제 씨. 협박, 고소 그거 기분 좋아할 일이야. 그만큼 기사를 전투적으로 썼다는 얘기잖아.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아봐야 기자 할 맛 나는 거 아냐? 야, 인상 좀 펴라"라고 했다.

 

미국에선 그렇게 가르치나 보다 싶었고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 다음부터 협박이든 고소든 해오기를 기대하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더이상 그럴 일은 없었다.

 

고소만으로도 기자는 신이 나는 법인데, 기사 예고에 고소 예고 협박을 하고 있으니 기자는 더 신나지 않겠나. 보도도 하지 않았는데 정확한 내용도 모르고 고소부터 하겠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언론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수작이다.

 

보도를 보고 고소를 해도 늦지는 않다. 잘못된 보도라면야 고소든 뭐든 하는 게 당근이고. 아무튼 협박이 크면 클수록 기자는 신난다는 건 알아뒀으면 한다.

 

이런 걸 두고 일본말로 '곤조'라고 한다. 우리 말로는 '성깔'쯤 되겠으나 맛은 좀 덜하다.

 

글쓴이: 성우제 '캐나다 사회문화연구소장' 전 시사인 기자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토끼몰이가 한창이던 2019년 8월 말부터 9월 초.

최성해 총장 산하의 동양대 직원 박모 씨는 정경심 교수와의 통화를 수 차례 녹음했다. 

 

박 씨의 진술에 의하더라도 개인정보제공과 관련한 최초 문의 외에는 몰래 한 녹음이었다.

 

그 직전 최성해 총장은 정경심 교수에게 "학교에 문의할 게 있으면 박 씨에게 전화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성해는 이를 부인한다)

 

분초 단위로 의혹 보도가 쏟아지던 시기, 정 교수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수시로 박 씨에게 전화했다.

 

박 씨는 그 녹음파일을 9월 10일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검찰이 동양대 기숙사에 상주하며 조사를 벌인 마지막날이자 행정지원처장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강사휴게실 PC를 임의제출 받은 날이었다. 

 

그리고 언론은 어디선가 입수한 이 통화내용을 제멋대로 해석하며 정 교수를 물어뜯었다. 

 

자, 어떤 게 팔아먹은 건가?

 

글쓴이: 박효석 '빨간아재' 시사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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