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검찰식으로 하는 윤석열!

윤석열에 대한 검증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12/17 [22:02]



윤석열에 대한 검증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김건희의 허위 경력이 일파만파 논란이 된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윤석열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전두환 ‘개 사과’에 이어 이번에도 윤석열은 뒤끝을 남기는 사과를 해 해명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의혹을 부풀리게 했다.

 

YTN은 김건희가 2001~2016년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국민대 강사·교원 임용 당시 이력서에 다수의 허위이력과 수상실적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후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등이 추가 보도를 해 김건희의 허위 경력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윤석열에게 우호적이던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지지율도 내려가자 당황한 윤석열은 수차례 말을 바꾸어 사과했다. 그 순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체적으론 허위가 아니다.

 

윤석열은 관훈 토론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전체적으론 허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의 이 말은 역설적으로 일부는 사실이라는 의미로 소위 ‘자리보고 눕기’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나중에 기자들이 물어오면 “내까 그때 전체적으론 허위가 아니라고 했지 않으냐?” 하고 항변하기 위한 수법이다.

 

평생 검사로 살아온 윤석열은 누구보다 법망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어떤 사안에 대해 해명할 때도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 고발 사주 사건 때 김웅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한 수법과 동일하다.

 

(2) 경임교수, 시간 강사는 자료 보지 않고 뽑는다.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윤석열은 "저쪽에서 떠든 거 듣기만 하지 말고 관행에 비춰봤을 때 어떤 건지 좀 보세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시간강사는 교수 채용하듯 공개채용하는 게 아니다. 겸임교수는 시간강사로,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시간강사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3) 사과에 공식 비공식 사과가 따로 있는가?

 

국당 내에서도 윤석열의 사과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전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윤석열은 "사과에 공식 사과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공식이 따로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저 자신과 처가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같은 날 오후엔 대국민 사과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점에 대해선 저나 아내가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실제 내용에 대해선 저희들이 조금 더 확인해보고 나중에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4) 민주당의 과도한 공세다.

 

기자들이 김건희의 근무 경력이나 수상 경력이 허위로 드러난 게 많다고 하자 윤석열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죄송한 마음"을 언급하면서도 "민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에는 소상히 설명을 드려야 한다"며 민주당쪽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사과하는 그 순간까지 민주당 핑계를 댄 것이다. 하지만 이 보도는 YTN이 처음 보도했다.

 

전두환 사과 때도 반복

 

윤석열의 이러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은 자신이 한 말이 논란이 되면 “진의가 왜곡되었다”는 말을 밥먹듯이 해 “번역기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전두환 찬양 사과만 해도 윤석열은 변명으로만 일관하다가 지지율이 내려가자 마지못해 사과했으나 그날 밤 개가 사과를 문 사진을 올려 전국민을 분노케 했다.

 

호남은 물론 중도층까지 돌아서자 윤석열은 광주로 내려가 5.18 제단에 가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전두환이 골목성명 발표하듯 사과문을 발표한 후 그 길로 목포로 내려가 구 동교동계 노인들과 폭탄주를 마셨다. 윤석열은 처음엔 폭탄주를 안 마셨다고 역정을 냈으나 나중에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어 망신을 당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두 자릿수이던 호남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폭락했다.

 

이재명 후보의 사과와 대조

 

한편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불법도박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이재명 후보는 앞뒤 재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정중히 사과하고 아들을 치료받게 하겠다고 했다.

 

정치가든 아니든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는 강약각색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정치가의 사과는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해명된다고 강조한다.

 

(1) 다른 수식어를 빼고 무조건 잘못을 인정한다.

 

(2) 방어 기제(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를 작동시키지 않는다.

 

(3)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 하고, 재발 방지도 약속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잘못을 시원하게 인정도 하지 않았고, 전체는 허위가 아니다, 민주당의 과도한 공세다, 식으로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고, 더더구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일절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글에서 "윤석열 후보는 사과할 것이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며 "조국의 내로남불을 심판하고 공정과 법치를 세우겠다는 출마명분이 모두 사라졌다"고 일갈했다.

 

김남국 의원은 김건희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의 위조 가능성을 거론하며 "윤석열 후보의 상식과 공정의 기준은 '윤로남불'"이라고도 표현했다.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한 역풍

 

윤석열이 이토록 욕을 먹는 이유는 그가 조국 가족을 거의 도륙했기 때문이다. 위조가 확인되지도 않은 10년 전 표창장 하나로 70군데를 넘게 압수수색하고, 부산대 의전원 합격까지 취소하게 했던 윤석열이 자신의 처에 대한 비리 의혹엔 관대하자 ‘윤로남불’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한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그만 두고 얼마 후, 자신이 수사해 구속했던 박근혜가 만든 당에 대선 후보로 나섰다. 대선 역사상 이런 기막힌 대선이 있었던가?

 

대선 역사상 후보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까지 수십 가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적이 있는가? 그것도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을 외친 윤석열이 아닌가. 윤석열은 그외 허접한 역사관과 노동관, 90초 도리도리, 삿대질, 쩍벌 등 태도 논란이 일었으나 높은 정권교체 여론 때문에 겨우 버티고 있다. 이른바 ‘반사체 지지율’이다.

 

대선은 결국 인물 대결

 

처음엔 구도 싸움으로 흐르던 대선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 인물의 능력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누가 경제를 살릴 것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 점에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을 압도하고 있다.

 

앞으로 TV토론이 벌어지면 국민들은 누가 과연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적임자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삼국지 인물을 묻자 닥터 지바고를 꺼낸 사람, 주120시간 노동, 주52시간 폐지, 최저임금 폐지를 언급한 사람이 대통령을 잘 수행할 수 있겠는가? 윤석열의 검증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다.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다시 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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