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현장 찾은 윤석열의 믿을 수 없는 '발언'

"작업을 원활하게 하려고 센서를 껐다가 다치면 본인이 (과실로) 다친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21/12/02 [22:34]

‘주 52시간 폐지’, ‘최저시급 폐지’, ‘중대재해처벌법 손질’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사망 사고 현장에서 사고 책임이 ‘노동자의 실수’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오후 안양시 도로포장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 3명이 롤러에 끼어 사망했다.

 

2일 현장에 찾아간 윤석열 후보는 "근로자들과 국민의 안전을 제일로 하겠다"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작업을 원활하게 하려고 센서를 껐다가 다치면 본인이 (과실로)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도로포장 공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사망 사고 현장에서 윤 후보는 “어처구니가 없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다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의 실수로 돌렸다. 

 

윤 후보는 “오늘 와서 조사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현장에 안전 요원도 배치돼 있었다고 했다”며 “간단한 시동장치를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 간단한 실수 하나가 정말 엄청난 비참한 사고를 초래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관한 생각의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공장이나 이런 곳에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을 사업주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설치를 안 했다면 그야말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야 하지만, 이건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주 52시간 제도’와 ‘최저임금제’ 개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후보는 “최저임금제의 지나치게 급격한 인상은 자영업자들과 영세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었다”며 “급격한 인상의 여파는 결과적으로 일자리 실종과 소득감소로 이어졌다. 주 52시간제 도입도 여력이 없는 기업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근무시간 감소로 월급까지 깎여야 하는 근로자들 입장에서 ‘누굴 위한 제도냐’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주 52시간제도 주 단위만 고집할 게 아니라, 3개월, 6개월 등 단위로 탄력적으로 운영해 기업과 근로자가 처한 현실을 잘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저임금제, 주 52시간제 모두 한 번 제도를 바꾸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리되 고용주와 근로자가 모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후보는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폐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 2차전지 설비 기업 클레버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윤 후보는 “최저시급 제도나 주 52시간 제도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비현실적인 제도 등은 다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손질 필요성을 밝혔다. 이날 윤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많은 내용이 대통령령에 위임돼 있어 촘촘하게 합리적으로 잘 설계하면 기업하는 데 큰 걱정이 없다”며 “법상으로 볼 때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강한 메시지의 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용기 "윤석열, 사고 책임을 롤러차 운전자에게 돌리나"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노동자 3명이 사망한 경기도 안양시 도로포장 공사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의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다”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직격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후보의 상식이 국민적 상식 이하라는 것만 증명됐다. 한번도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껴보지 못한 검사의 민낯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 후보의 망언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주 120시간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역사는 기업의 부당한 행위를 바로 잡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확대해온 역사”라며 “지금 윤석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대선 출마가 아닌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 교육”이라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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