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는 정치생명 내걸고 경선불복하라!설훈의 “이재명 구속” 운운한 발언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비수를 꽂은 것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이른바 ‘무효표 처리’ 문제로 갈등이 점화되어 민주당 지지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선관위가 무효표 처리를 잘못했으니 결선 투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경선이 끝난 시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무리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낙연 캠프의 주장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규정은 이해찬 대표 때 이미 정해진 것으로 이낙연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때 사용된 당규이다. 그때는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다가 자신이 지고 있자 경선 중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모순이다.
(2) 2002년과 2007년에도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이낙연 의원은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3) 무효표 처리 문제가 진정으로 걸렸다면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합의를 끝내고 최종 경선에 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최종 경선이 끝난 다음에 문제를 삼은 것은 아전인수다.
(4) 비록 3차 선거인단에서 이낙연 후보가 압승했지만 최종 결과는 50.29% 대 39%로 이재명 후보가 약 11%를 앞서 전체 여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미 졌다.
(5) 3차 선거인단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긴 것을 두고 대장동 때문이라고 하지만, 서울 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 부조화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재명 후보가 50.29%로 과반에 턱걸이를 해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것이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낙연 캠프는 역사에 죄를 짓게 된다.
또한 백 보 양보해 이재명 후보가 결선 투표를 수용한다고 해도 이낙연 후보가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또 다시 패한다면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나며, 이낙연 후보 캠프에 참여해 이의제기에 합류한 사람들도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응징될 것이다.
민주당이 원팀으로 가도 차기 대선은 녹록한 선거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부동산 문제로 돌아선 민심 때문에 최선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게 차기 대선이다.
그 와중에 당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킨다면 이는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설령 결선 투표를 해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도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민주당 지지 상당수는 투표를 포기하고 말 것이다.
13일(수)에 민주당은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이낙연 후보 측이 제기한 무효표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하지만 송영길 대표가 이미 “우리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다, 대통령도 경선 과정이 잘 됐고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이의제기를 거절했다.
지금이야 패자 쪽이 서운하고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어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고 싶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선 승리를 위해서 원팀 정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
듣기에 이낙연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 상당수도 이미 경선은 끝났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이의제기로 계속 분란을 일으키면 그나마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 상당수도 이낙연 후보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왜냐하면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 측의 경선 불복은 민주당을 분열시켜 대선에서 패배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이낙연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의 정치 생명까지 단축시킬 위험이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누가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으며, 누가 어떤 말을 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다.
특히 설훈 의원의 “이재명 구속” 운운한 발언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비수를 꽂은 것으로, 설훈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다. 설훈 의원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망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는 정권 재창출에 역행하는 해당 행위로 반드시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여론이란 흐름을 따르게 되어 있는데, 왜 유독 3차 선거인단만 이낙연 후보에게 몰표가 갔는지는 다양한 분석이 필요하다. 역선택, 대장동 파장 반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필요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만약 역선택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면 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국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역선택이 선거판 자체를 좌우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대장동 개발, 특히 유동규의 구속이 3차 선거인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근거가 부족하다. 유동규의 구속이 곧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돈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국당 쪽이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3차 선거인단에 유동규의 구속이 반영되었다면 왜 서울시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을까? 서울이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조금 안 좋은 것은 사실이나,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3차 서거인단 투표 결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각에서는 1차 충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예상 밖으로 패배하자 그때부터 선거인단을 대대적으로 모집했고, 거기에 서울 대형교회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지만, 진실은 하늘만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경선이 치열하였다 해도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리이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세다. 최종 집계에서 11% 차이가 났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게 순리다. 만약 최종 집계마저 1~2% 차이가 났다면 이해가 가지만 11% 차이는 큰 차다.
따라서 이낙연 후보 캠프는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고 깨끗하게 승복해 원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계속 분란만 일으키면 대선 패배는 물론, 차기 총선에서 모두 응징될 것이다. 경선 불복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두 정치생명을 내걸고 하라.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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