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탓'·'이재명 탓'..민주진영의 소중한 자산

오죽하면 '이재명 만물창조설'까지 등장했겠는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21/10/04 [14:18]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가 지난 1일 오전 9시 13분 해발 8천167m의 세계 제7봉 ‘다울라기리’ 정상에서 '이재명 지지 삼행시'를 공개했다. 조철희 등반대장이 이 후보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담긴 깃발을 들고 있다. SNS

 

1.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재직중일 때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 좋은 일은 전부 다 노무현 '탓'이었다.

 

2. 사람들은 햇볕이 너무 강해도 노무현 때문에 그렇다 하고, 비가 와도 노무현 탓이고, 버스가 늦게 와도 노무현 때문이고, 심지어 자기가 늦잠을 잔 것도 노무현 때문이라고 믿었다.

 

3. 노무현을 가장 악의적으로 공격했던 신문이 조선일보였다. 노무현이 한 말 중에서, 노무현의 행동 중에서 '맥락'과 '상황'은 쏙 빼놓고, 문제가 될 만한 말 한 마디를 콕 집어서 대서특필하며 망신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술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전부 노무현 탓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4. 그 노무현이 견디다 못해 죽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노무현 탓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상당 부분 자기 '탓'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죽은 노무현이 살아돌아올 리 만무했다.

 

5. 노무현의 장례식이 거행된 그 주일날, 나는 설교 시간에 이명박을 성토했다.

그러자 교인 중에 군인, 경찰, 그리고 친 이명박-반 노무현 성향의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

 

당시 그들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목사님은 정치 이야기만 안 하면 정말 퍼펙트한 목사님인데요....너무 아쉽네요."

나는 그들을 일절 붙잡지 않았다.

 

이미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다.

그 정도 각오 없이 설교 시간에 이명박을 성토했겠는가.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사자후를 토한다고 해서 죽은 노무현이 살아돌아올 수는 없었다.

 

6. 요즘 그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이번에는 이재명 '탓'이다.

모든 잘못된 것, 나쁜 것은 죄다 이재명 때문이란다.

오죽하면 이재명 만물창조설까지 등장했겠는가.

 

7. 최근 정국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 나라의 기득권 세력이 이재명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얼마나 무서워하는지가 느껴진다.

 

이미 증거가 차고 넘치는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 소환도 안 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과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추측 하나만으로 유동규를 대번에 구속했다.

 

유동규를 잡아넣은 궁극의 목표가 누군지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삼척동자도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언론, 검찰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재명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전혀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8. 그래서 나는 그제보다 어제 더, 어제보다 오늘 더 이재명을 지켜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이 나라의 기득권 세력이 싫어하는,  무서워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재명을 지킬 이유가 충분하다.

 

9. 이재명에 대해 우호적으로 이야기하면 늘 따라붙는 반론 내지 비아냥이 있다.

소위 그에 대한 여러 음해성 치부 혹은 마타도어다.

하지만 그 말들은 거개가 다 조선일보식 작법이다.

맥락과 상황은 쏙 빼놓고 문제가 될 법한 소재 하나를 끄집어 내서 침소봉대하는 방식 말이다.

 

10. 이재명은 민주 진보 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까지 민주-진보 진영에서 배출한 걸출한 리더들은 모두 '투사형'이었다. 혹은 '열사형'이었다. (김대중을 제외하고.)

 

그러나 투사형 리더는 국가를 이끌 수 있는 행정 감각과 역량이 부족했다.

그것이 지난 진보 정권 역사의 한계였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은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자산이다.

그런데 이 귀중한 자산을 민주당 내에서부터 못 죽여서 안달이 난 모습을 보면 참 허탈하고 씁쓸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재명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노무현을 죽이고, 조국을 도륙내고, 추미애를 망신줬던 그 카르텔에게 이재명까지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글쓴이: 김요한 도서출판 새물결플러스 &새물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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