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학위 취득으로 바빴던 김건희, '쥴리'시절 의혹 추정 기간은 2000년대 초반(?)'金,박사학위 2007년, 석사학위 2011년 취득 및 나머지 석사학위는 확인안됨', '승인 인장과 서명, 표절, 수준미달 등 박사학위 논란','서울대 석사학위는 논문작성 불필요한 EMBA과정', '세간, '쥴리'시절 추정 기간 2000년 초반'[서울의소리=윤재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는 지난달 30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호스티스 쥴리’의혹을 부정하며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가 받았다던 학위에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학위와 사업 등으로 바빴다고 주장하는 기간과 세간에서 ‘쥴리’였다고 추정하는 기간이 다르다는 의혹 역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김건희, ‘쥴리’ 의혹 반박 핵심 근거는 ‘학위(?)’
김 씨가 ‘윤석열 X파일’ 등 세간에 떠돌고 있는 고위층 상대 비밀클럽 접대부였다는 의혹을 반론하기 위해 내세운 근거 중 핵심 이유는 ‘학위’였다.
김 씨의 학위와 관련된 사항은 김건희로 개명하기 전인 김명신이란 이름으로 공동번역에 참여했다는 2006년 발행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라는 번역서의 공동번역자 소개에서 알아볼 수 있다.
석사학위
책에서는 김 씨 학력이 “경기대학교 서양학과, 숙명여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거쳐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디지털콘텐츠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에 재학한다”라고 나와 있다.
김 씨가 지난 인터뷰에서 밝혔던 “석사학위”는 번역서 학력 란에 기재된 숙명여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받았을 확률이 크지만 어떤 논문을 썼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특히 김 씨가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추정되는 ‘숙명여대 대학원 미술학과’라는 학력은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공동번역가 소개에서 5년 여간 4판까지 찍어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수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숙명여대 대학원에는 미술학과가 없다.
확인이 불분명한 숙명여대 석사학위와는 다르게 서울대 석사학위는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 김 씨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석사학위 논문을 쓰지 않고도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서울대 EMBA과정을 수료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씨는 직접 지난 2015년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고, 2019년 7월에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남편인 윤 전 총장이 직접“서울대 경영대학원 2년 코스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박사학위 2011년에 발행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4판에는 2008년 개명된 이름인 김건희 기재된 소개에서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디지털콘텐츠 디자인 전공 박사과정 재학’에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수정되어 있다.
김 씨가 공동 번역으로 참여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4판 수정된 저자 소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김 씨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2007년에 작성된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A Study on the Fortune Contents Development Using an Avatar)>는 주역과 음양오행, 사주와 궁합, 관상을 설명하면서 아바타를 이용한 ‘애니타’라는 디지털 운세 콘텐츠의 개발과 효율적 시장 진입 방안을 다루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 논란(1)-학위 인증 서명과 인장
김 씨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취득한 박사학위에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논문 4페이지에는 학위 논문심사위원들의 인준 서명과 인장이 개제되어 있다. 하지만 인준 서명의 필체는 동일인의 것으로 보이며, 인장 역시 동일인이 연속으로 찍은 것과 같이 오와 열이 맞은 상태로 찍혀있다.
김 씨와 타인의 같은 학교 박사학위 논문 인준 서명과 인장을 비교하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다. 타인의 논문 인준 서명의 필체는 김 씨의 것과 다르게 제각각이며 인장 역시 오와 열을 맞추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씨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승규 심사위원 인장 같은 경우 김 씨 논문에는 한글 인장인 반면 타인의 논문에는 한자 인장을 사용했으며 또 김 씨 논문에 심사에 참여했던 다른 심사위원인 송성재, 오명훈 심사위원의 인장 같은 경우는 타인의 논문에는 다른 모양의 인장이 사용되었다.
김헌식 평론가는 3일 SNS에 “석사학위의 경우 학과 내부 교수들로 이뤄져 조교가 과사무실에 있는 도장을 쓴다고 해도 박사 논문은 외부 교수 박사들로 2명을 심사위원을 두기 때문에 조교가 도장을 찍고 싸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지적했다
박사학위 논문 논란(2)-수준미달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박사학위 수준에는 부합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양문화 박사과정 수료와 다수의 동양학 관련 서적을 번역하고 현재 동양학 관련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동양학 전문가인 나승성 전 서울사이버대학교 법무행정학과 조교수는 김 씨가 논문의 핵심 주제인 디지털 운세 컨텐츠 ‘애니타’의 이론적 배경 및 선행 연구의 고찰을 위해 첨부한 주역, 사주, 궁합, 관상 등 동양학에 관련된 잘못된 해석과 개념 그리고 그런 자료 출처에 대한 인용표시와 각주표시가 없는 것이 많고 박사학위 논문 치고는 기본적 용어정의와 일반적인 개론들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씨 논문 제1장 서론에 포함된 제5절 용어 정리편을 예로 들며 멀티미디어(multimedia)나 디지털(digital) 같은 기본 용어에 대한 설명을 박사학위 논문 본문에 기재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밝히며 박사학위 논문 치고는 일반적이고 개론적 내용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논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동양학 관련해서는 잘못된 해석과 개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예로 논문에서는 “주역은 언어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면서 주역에 나온 ‘書不盡言(서부진언) 言不盡意(언부진인)’(글자는 말을 다 할 수 없고, 말은 뜻을 다 할 수 없다)를 근거로 들고 있지만 주역에서는 이 말은 언어에 대한 불신을 말하는 것이 아닌 언어의 한계성을 지적하며 말 할 수 없는 진리는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궁합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남녀의 궁합 길흉표’에는 오류가 있다면서 “겉 궁합은 삼합의 원리로 보는 거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남자가 여성을 극화(極化, 덮어야함)해야 된다"면서 김 씨가 논문에 첨부한 길흉표 나와 있는 <男金女木(x)>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男金女木(x)>의 의미는 남자가 金이고 여자가 木이면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하는 의미인데 남자가 金이면 쇠붙이를 상징하는 것이라 도끼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에 여자가 나무(木)이면 충분히 금(金)인 남자가 목(木)인 여자를 극화 할 수 있기 때문에 <男金女木(o)>이 되어야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명리학적인 근거가 없는 궁합 길흉표에 대한 출처를 알아보려 했지만 김 씨 논문에는 이 표에 대한 출처 표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박사 학위 논문심사 위원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어야 했지만 김 씨 논문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의아해 했다.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 전 조교수는 “(동양학 전공자로서) 박사 논문이고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봤다”고 밝혔지만 “논문 내 동양학적 부분이 30~40%를 차지함에도 동양학적으로는 허접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논문에 나와 있는 주역 같은 동양학적 내용에 대한 출처표기가 없는 게 많다면서 “아주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도 학위 논문이라면 출처를 밝혔어야 했다. 김건희 씨가 본인이 하나도 안보고 써낼 수 있을 정도라면 그렇게 해도 됐을 건데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동양학 관련된 부분은) 2003년 인터넷 자료 등을 참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조교수는 논문 내용 30%이상을 차지하는 동양학 관련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이유는 김건희 씨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논문을 지도했던 교수들의 잘못이라면서 논문 심사과정에서 동양학 관련된 지도교수를 주임교수가 섭외해서 한사람 정도는 넣었어야 했었다며 분석했다.
학술논문 논란 김건희 씨는 2007년에 박사학위 논문 작성 전에 학술지에 박사학위 논문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학술논문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관상, 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와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이렇게 두 편을 올린다.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관상, 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는 박사 학위논문 내용의 축약판으로 박사 학위 논문 작성 전 마련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작성된 또 다른 학술논문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경우 한글제목의 ‘회원유지’를 영문제목에서는 ‘유지라는 이름의 회원’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member Yuji'라고 기재하며 논문의 완성도와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문제 논문의 공동저자는 바로 김건희 씨가 공동번역에 참여했다는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감수자이며 논란이 있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자 학위 인준 심사위원인 전승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이다.
논문 표절 논란
윤석열 처가 일가 비리를 집중 취재하고 있는 유튜브 열린공감 TV는 김 씨의 논문들을 ‘copy killer’라는 인터넷 논문표절감별 서비스를 이용해 확인해본결과 대부분의 논문 출처가 네이버 블로그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따온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논문의 내용의 절반 가까운 46%정도가 블로그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씨가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며 ‘쥴리’의혹을 반박하며 내놓은 핵심 근거인 두 개의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 중 석사학위를 위해 작성된 논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신 2011년에 다양한 인맥 쌓는 것이 목적인 서울대학교 주말 EMBA 과정을 통해 학위 논문이 필요 없는 석사학위 취득과 논문 표절의혹 및 형식적 심사를 통한 인준 의혹은 있지만 2008년 박사학위 취득은 확인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바빴다 하지만 그 이전은...
확실히 김 씨는 주장대로 2007년 이후는 바빴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김 씨가 직접 작성한 박사 학위논문과 학술 논문 두 개는 모두 2007년에 작성된 것이고 다음해인 2008년에 개명과 성형 그리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취임했고, 서울대 석사학위는 2011년에 취득, 2012년에는 지금의 배우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결혼했다.
하지만 열린공감TV 등 김 씨 ‘쥴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매체에 의견을 종합하면 김 씨가 고위층 상대 클럽 호스티스 ‘쥴리’였다면 그가 ‘쥴리’로 활동할 당시는 아산병원 산부인과 의사와 이혼한 2000년 경부터 클럽 사주였던 조 모 회장이 양 모 검사를 소개시켜줬던 2003년까지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는 김 씨가 반박의 이유로 답변한 박사학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기간이었으며 그녀가 받았다는 석사학위 두 개 중 2011년에 받은 서울대 EMBA 과정 석사 학위를 제외 하면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되는 고작 하나의 석사 학위 정도만이 김 씨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다. 김 씨의 더 많은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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