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언자 "오세훈 확실히 내곡동 땅 측량 입회했다"..아직도 기억 앞에 겸손하지 못한 오세훈'체어맨을 타고 내곡동 땅 측량 입회해 생태탕을 같이 먹던 키가 큰 남자에게 "오세훈이냐?"고 물었다, 그가 "그렇다"고 답변했다'[국회=윤재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오 후보의 부인과 처가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내곡동 106과 110번지 4천4백여 제곱미터 땅을 측량할 때 직접 입회 했다는 의혹에 자신은 입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당시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증언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의혹은 짙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의 소리 취재팀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직접 그 증언자와 접촉해 정확한 내막을 들어보았다.
서울의 소리 취재팀은 31일 지난 1970년 오 후보의 장모를 비롯한 오 후보 아내가 포함된 4남매가 나눠 상속받은 문제의 내곡동 두 필지를 취재하던 중 2000년 초부터 이 곳 경작을 시작한 김 모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김 씨는 오 후보가 측량에 입회했던 2005년 6월 13일 당시를 비교적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오 후보는 체형이 특이하고 크다”며 “그래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씨는 “오 후보가 당시 입회 했다는 걸 증명할 사람이 (김 씨 이외에) 2사람이나 더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 씨는 오 후보 땅을 측량할 당시 ‘생애 처음으로 직접 측량 말뚝을 박았으며 그 말뚝은 빨간색이었다’고 색상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어서 김 씨는 측량작업이 끝나고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차를 타고 ‘안고을식당’이라는 생태탕 집에 오 씨 일가가 타고 온 체어맨을 같이 타고 갔으며 차 앞자리에 운전수와 자신이 타고 뒷자리에는 오 후보와 장인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으러온 생태탕 집에서는 김 씨는 오 후보에게 직접 “오 의원님 아니십니까?”라고 물어봤으며 “그렇다”는 답변을 듣고 이런저런 정치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재 오세훈 후보가 이런 세세한 증언을 하는 증언자도 있는데 왜 측량 현장에 입회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기가 무엇인가 약점이 있으니까.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처가집 땅에 지분 있어 왔다 갔다고 하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왜 안 왔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뭔가 켕기는 게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 내곡동 땅 경작인 김 씨는 측량 10일 후 개발 시작 시 소유권 분쟁 등을 우려한 오 후보 측과 맺은 토지임대차계약 때문에 점유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되며 개발 임대아파트 등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내쫓겼다.
이에 김 씨는 “참 한이 많다. 내가 살던 오세훈 시장 땅에 5명이 있었다. 아파트 하나도 안주고 다 내쫓았다. 사업자등록증이 있었음에도 영업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김 씨는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오 후보가 자신의 증언으로 고소를 감행하면 ‘증인 설 사람도 2~3명 더 있지만 그 사람들도 피해를 볼까 걱정해 하고 있다’고 밝혀지는 증거와 증인이 있음에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오 후보의 위력과 위협에 불안감도 감추지 않았다.
오 후보는 취재팀이 증언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던 31일 당일에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안간 건 분명하다. 기억에 없다”고 단언하며 “장인어른은 분명히 갔다. 장인어른도 누가 갔는지 기억은 못한다. 큰처남은 분명히 갔다. 작은처남은 잠깐 갔다고 기억한다”고 기억 앞에 겸손하지 못한 발언을 내뱉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