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전임 서울시장 오세훈과 박원순을 바라보는 시선들

민주당 "오세훈, 용산참사, 우면산 산사태, 세빛둥둥섬 세금낭비 등 서울시의 끔찍했던 악몽 떠올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3/24 [12:48]

전임 서울시장 오세훈과 박원순을 바라보는 시선들

민주당 "오세훈, 용산참사, 우면산 산사태, 세빛둥둥섬 세금낭비 등 서울시의 끔찍했던 악몽 떠올라"

정현숙 | 입력 : 2021/03/24 [12:48]

오세훈, 문 대통령 향해 "최악의 대통령, 독재자 아닌가..박영선도 답습할 것"

 

임종석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

 

 

광화문 광장 '전광훈 부대'에 넘어가나..오세훈 인터뷰 발언 논란

 

박원순 전임 서울시장이 살린 광화문 광장이 코로나 시국에 다시 '전광훈 태극기 부대'에 점거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019년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를 쫓아다니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치매" "정신 나간 대통령"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태극기 세력까지 포함한 통합론에 찬성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상 다음과 같은 긍정의 답을 내놔 논란이 되면서 만약 그가 시장으로 선출될 시 우려가 현실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여당쪽은 조직선거를 하겠다고 이른바 백병전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시의회나 구의회도 모두 장악당한 상태에서 각종 시민단체들도 가능하면 전부 동원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야권진영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실 수 있도록 독려를 해야 되는데 거기에 무슨 구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들도 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서 분노하고 계시는 서울 시민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그런 분들도 다 선거에 동참해주실 걸로 믿고 싶습니다"

 

관련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광장은 빤스 뜻대로 '이승만광장'이 되는 것일까?"라며 "촛불 민주혁명 공간에 독재자 이름이 명명되는 그 반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것인가? 아, 다음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기를"이라고 전광훈 태극기 세력의 광화문 점거의 우려를 나타냈다.

 

오 후보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된다는 취지를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하다가 경쟁자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화살을 돌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과거 광화문 집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한 발언의 당위성을 확인하려는 듯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며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을 2번이나 하면서 숱한 정책 실정을 가져온 과오와 최근 내곡동 땅투기 논란과 관련해 반복적 거짓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데 대해 정치권과 시민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맡아 서울시를 수익 모델로 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때 '10대 실정'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언론인 출신 송기훈 씨는 페이스북에서 지난 2013년 2월 [‘총체적 부실’, 오세훈의 ‘한강르네상스’] 기사를 공유했다. 당시 대한변호사협회는 ‘세빛둥둥섬’과 관련 오세훈 전 시장을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조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은 10여 척의 배만 운행한 뒤 개점 휴업상태에 빠졌고, 시와 시의회간 충돌로 굽어진 채 장시간 방치됐던 양화대교는 지난해 10월 간신히 직선으로 개통됐다는 기사다.

 

송기훈 씨는 "서울 시민 여러분 오세훈의 실정 다 잊어버렸습니까?"라며 "서울 시장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야욕의 시험장으로 만들어 세금을 낭비하고 한강 르네상스라는 어이없는 정책으로 돈을 펑펑  쓰다 {(총 26조 4,500억원(재정 1조 7,500억원, 민간 24조 7,000억원)}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게 만들어 '오세이돈' 이란 별칭까지 얻은 사람이 누구인 걸 다 잊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SNS를 통해 "재임 중 서울시를 빚더미에 돌려놓고 자기 재산만 수십 억 불린 사람이, 재임 중 자기 빚은 한푼도 못 줄이고 서울시 빚만 왕창 줄인 사람을 비난한다"라며 "명백한 증거문서가 있는데도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는 사람이, 증거도 없는 일에 목숨을 끊은 사람을 비난한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을 끝없이 ’가해‘하는 건, 바로 이런 ’현실‘이다"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단일화 '서울 불행' 예고..2007년 이명박·박근혜 떠올라"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불행을 예고한 2007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서울시의 불행을 예고하는 오 후보는 내곡동 특혜 의혹 관련 사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영대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세훈 후보는 용산참사, 우면산 산사태, 세빛둥둥섬 세금낭비 등 서울시의 끔찍했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MB처럼 13년 만에 법정에서 거짓말이 드러나는 전철을 밟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내곡동 특혜 의혹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7 보궐선거와 관련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으로 부패와 비리로 얼룩지고 실패한 이명박 토건부패세력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라며 오세훈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며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와 자료가 차고 넘친다.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세훈 후보가 한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재임시절 각종 토건사업 예산을 물쓰듯 하면서도 정작 우리 아이들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지하겠다며 직을 내던진 전직 시장"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유치원 무상급식은커녕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도 좌초시키려 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서울시장 때의 서울 행정을 비교했다. 그는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하여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시장의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더디가도 사람 생각하자'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라고 박 전 시장의 서울시 행정을 회고했다.

 

이어 "박원순은 그런 요구에 순명하여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라며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아울러 "생활 공간속에 신재생에너지를 설계하고 도시 농부를 키우려 노력했다"라며 "곳곳에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와 공유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나갔다. 복지와 문화 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였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라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또 내일을 살아야하고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와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임 전 실장은 마녀사냥으로 죽음조차 편치 않은 박원순 시장을 떠올리며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라며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라고 했다.

 

이어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입니다.'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직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쉬는 마을 공동체,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라며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라고 울컥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라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램을 나타냈다.

 

양희삼 목사 등이 올린 내곡동 땅 위성사진

 

  • 도배방지 이미지

박원순과 오세훈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