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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고소한 이씨가 보낸 '손편지' 공개

"시장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까이서 챙겨드리지 못해 아쉽고 슬프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12/23 [16:45]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고소한 이씨가 보낸 '손편지' 공개

"시장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까이서 챙겨드리지 못해 아쉽고 슬프다"

정현숙 | 입력 : 2020/12/23 [16:45]

김민웅 "어떻게 읽히나?..권력형 성범죄자 인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비서 A 씨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손편지 3통이 공개됐다. 민경국 전 서울시장 비서관이 경찰과 국가인권위에 제출한 자료로 23일 '경기신문'이 입수했다.

 

이날 경기신문이 공개한 손편지는 각각 2016년 2월 25일, 2017년 2월 15일, 2018년 5월 14일 작성된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처음에는 시청에서 발행한 공용 메모지로 시작한 손편지가 2017년과 2018년에는 화사한 꽃무늬 편지지로 바뀌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고 "경찰의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판단을 기대해봅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자, 어떻게 읽히십니까? 4년간 지속적인 성추행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한 여성이 쓴 편지입니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 세통의 편지. 여당의 장관 후보자들은 박시장 관련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먼저 앞선 두 날짜의 A 씨 편지는 박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2016년에 작성한 편지에서 "시장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시장님께서 늘 잘 가르쳐 주시고, 웃음으로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017년에 작성된 편지에는 "시장님을 곁에서 지켜보면 참으로 힘이난다"라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주시는 분"이라고 칭찬 세례가 이어진다.

 

경기신문이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관을 지낸 민경국 씨에게 입수한  편지

 

마지막 2018년에 작성된 편지에서 A 씨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박원순 시장님께"라며 "시장님 순방 기간이 길어 봐야 8, 9일 정도였는데 이렇게 한 달 동안이나 못 뵌다는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뻥 뚫린 것 같고 가끔은 울컥하는 느낌까지 든다"라고 자신의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인 마음으로 시장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까이서 챙겨드리지 못하고, 시장님께서 재미있는 농담을 해주시는 것과 셀카찍는 일들을 한 달동안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아쉽고 슬프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시장님 저는 소원이 있어요. 제 소원을 꼭 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시장님께서 작년에 대선을 준비 하실 때 하셨던 말씀이 참 기억에 남아요. 그 때 말씀하시길 '5년후 손주 손을 잡고 광화문 광장을 거니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런 대통령을 꿈꾼다 하셨거든요. 시장님 저는 정말로 제 삶에 있어서 '박원순'이라는 시대의 리더와 함께 했다는 그사실 하나로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해요"라고 적었다.

 

이어 "그치만 제 소원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 이 시대에 다시 없은 소중한 박원순이라는 존재가 이세상을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누린 그 이후에...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마지막까지 훌륭한 리더로 인정받고 모두가 존경하는 지도자로 칭송받는 그날을 꿈꾸세요"라고 했다.

 

또 "더불어 시장님 제소원 이루어 주시려면 건강도 잘챙기셔야 되는거 아시지요??? 약 잘드시고요. 차에서 잠깐씩 쪽잠 꼭 주무시고~ 전화는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T^T ㅋㅋㅋ"라고 이모티콘을 발사했다.

 

마지막에는 "시장님 한달뒤 옥수수랑 수박 잘 길러놀게요. 힘내시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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