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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한동훈 법적대응 예고에 "세상을 본인이 보고싶은 대로 보지 마라"

"전언의 전언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마치 기자가 구속수감중인 사람말만 듣고 기사 쓴 사람처럼 입장냈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0/11/04 [19:19]

MBC 기자, 한동훈 법적대응 예고에 "세상을 본인이 보고싶은 대로 보지 마라"

"전언의 전언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마치 기자가 구속수감중인 사람말만 듣고 기사 쓴 사람처럼 입장냈다"

정현숙 | 입력 : 2020/11/04 [19:19]

임현주 기자 "검찰 내부에서 한 검사장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인지 저도 잘 알고있다"

 

MBC는 1일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한동훈 라인인 검사를 통해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변호사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1일 MBC 뉴스데스크 임현주 기자 보도 관련, 한동훈 검사 메시지>.

 

1. 저는 이 사안과 어떤 식으로든 전혀 무관합니다.  사건에 관여한 바도, 어떤 변호사든 어떤 검사든 이 사안 관련하여 만나거나 연락한 바도 전혀 없습니다.

 

2. MBC와 임현주 기자, 위 기사의 유포자들 등에 대하여, 수감자의 말(거듭된 소위 ‘폭로’ 동안에 전혀 없었던 말이기도 합니다)만을 빌어 저에게 어떠한 확인조차 없이 제 실명을 악의적으로 적시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MBC가 지난 1일 저녁 '라임펀드 금융사기 사건'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주장을 기사로 내면서 해당 사건과 한동훈 검사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한 검사가 “사실무근”이라며 법조기자단에 위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의적으로 적시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검찰이 처음 의혹을 폭로했던 김봉현 씨로부터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라며 “이주형 변호사가 '라임 사건이 터지면 제2의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될 것'이라고 김 전 회장에게 말했다는 진술”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주형 변호사가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과 술자리를 제안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또 MBC는 “(김 전 회장은) 이 변호사가 구치소를 찾아와 자신을 회유하려 했던 정황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밝힌 걸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김 전 회장 진술에 따르면 이주형 변호사는 “A 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다.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A 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 말미에 룸살롱 접대 변호사로 알려진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의 “전혀 사실이 아니다”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반론을 내보냈다.

 

이날 이 보도의 당사자 임현주 MBC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검사가 밝힌 입장을 반박했다. 임기자는 “MBC는 검찰이 확보한 문건과 관련해, 관련 발언을 했다고 지목된 이주형 변호사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통화한 내용을 반영해 보도했다”라고 했다.

 

임 기자는 “당사자(이주형 변호사)에게 물었고, 본인이 아니라고 해서 기사에 반영했는데 '한동훈 검사장에게 확인하지 않아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니”라며 “기사 내용은 제대로 읽어보고 문자 풀을 한 건지도 의문”이라고 되받아쳤다.

 

임 기자는 4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한 검사를 향해 "3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서"라면서 "지금 저는 라임, 옵티머스 사건을 취재하면서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발로 뛰며 일하고 있다"라고 이렇게 말했다.

법적 조치를 예고한 한동훈 검사의 입장을 물은 임현주 MBC 기자의 4일 페이스북 일부 캡처

 

임현주 기자는 이어 "보도 직후 법적대응 예고하셨던 한동훈 검사장님은, 아직까지 어떤 조치를 하셨다는 얘기가 없다"라며 "전언의 전언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법조기자단에 공식 입장문을 내시고, 마치 기자가 구속 수감중인 사람 말만듣고 기사쓴 사람처럼 입장내셨던데. 세상을 본인이 보고싶은대로만 보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후려쳤다.

 

이어 임 기자는 한 검사를 바라보는 주변의 평판을 전했다. 임 기자는 "검찰 내부에서 한 검사장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인지 저도 잘 알고있다"라며 "검사장님 동료들조차 검사장님을 머리가 진짜 좋고, 무서운 분이라고 하니까"라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처남, 진동균 검사의 1심 선고 기사가 한 줄도 안나오도록, 처남 선고날 양승태 대법원장을 소환한 사람이다." 

 

임 기자는 상기의 내용을 두고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며 "한 검사장님 동료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이 이야기를 갖고 또 법적대응 예고하실건가요"라고 묻고는 "처남분 1심 선고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소환된건 단지 우연인거겠지요?"라고 꼬집었다.

 

또 임 기자는 "저는 검찰에 대한 애정이 많은 기자다"라며 "그래서, 2년 전 사법농단 사건 취재할 때도 검사장님의 언론 대응 방식이 위험하다고 얘기했던 거다"라며 "사법농단 사건을 취재하면서 당시 한동훈 3차장의 방식은, 검찰도 죽고, 언론도 죽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사법농단 당시의 자신의 소견을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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