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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 띄우는 윤석열 '대망론'의 허와 실

[김두일 시론] '춘장지몽'에 불가'..죄질이 확실한 내용들이 많아 기소를 피하기는 힘들다는 것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10/29 [15:39]

언론들이 띄우는 윤석열 '대망론'의 허와 실

[김두일 시론] '춘장지몽'에 불가'..죄질이 확실한 내용들이 많아 기소를 피하기는 힘들다는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10/29 [15:39]

15.1% 지지율에 취하지 말라.."의미 없다는 것 제대로 보여주는 훌륭한 표본이 반기문"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5일~26일에 걸쳐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를 조사해서 오늘 주요 언론에 기사화 되었는데 윤석열의 지지율이 15.1%로 집계되어 전체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이재명(22.8%), 2위는 이낙연(21.6%)이다. 

 

홍준표(6.8%), 안철수(5.8%), 오세훈(3.1%), 유승민(3.0%), 황교안(2.5%)에 비해 윤석열이 월등한 지지율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언론에서는 당연히 윤석열을 야권의 대선주자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을 검사 퇴임 후에 입당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니 윤석열이 정치를 한다면 야권에서 한다는 것은 이치상 틀리지 않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고 현직 검찰총장을 하고 있는 내년 여름까지 임기도 많이 남아 있는 공직자를 아무런 설명이나 검증없이 바로 야권의 유력한 후보로 띄워주는 것은 좀 많이 웃기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여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율과 넘쳐나는 인재풀에 비하면 국힘당은 인물 자체가 없으니 지금 윤석열의 어그로에 호응해서 두 자리수 지지율이 나오는 것 자체로도 흥분하는 것은 이해는 된다. 

 

황교안이 올 2월 초 10%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래 모처럼 높은 숫자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정치를 하지 않겠다”에서 이제는 “국민이 원한다면 다른 봉사의 방법을 찾겠다”고 했으니 이것은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고 때문에 국힘당과 언론에서는 모처럼 호재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힘당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일제히 띄우고 있는 윤석열 대망론은 가능성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전혀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금 시점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는 윤석열 뿐만 아니라 여권 주자에 해당하는 이재명, 이낙연도 마찬가지다. 의미 있는 지지율은 당내 경선모드에 들어갈 무렵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현재 대선을 코 앞에 둔 미국도 올 봄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하더라도 현재의 후보 바이든은 초반 3지역에서 실패하면서 “정치생명이 끝났다”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중반 이후 역전을 해서 지금 트럼프를 압도하는 지지하는 상황까지 온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진정한 의미의 지지율은 당내 후보를 정하는 경쟁이 시작될 무렵부터라는 것을 정치인이나 언론인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들도 다 알고 있다. 단지 모르는 일반 국민들을 위해 띄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훌륭한 표본이 있다. 바로 반기문이다.

 

2016년 5월 30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반기문 28.4%, 문재인 16.2%, 안철수 11.9%, 박원순 7.2%, 김무성 4.2%

2016년 9월 26일 조선일보 여론조사:

반기문 27.4%, 문재인 16.5%, 안철수 8.2%, 박원순 4.4%, 김무성 2.8%

 

이 당시 반기문은 유엔사무총장의 임기가 남아 있었다. 2016년 12월까지이다. 하지만 박근혜 이후의 대통령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새누리당과 조중동에서는 끊임없이 반기문을 대선후보로 올리려는 시도를 했고 2016년 5월부터 대놓고 띄워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기문의 경력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의 경력으로 유엔사무총장이 된 것이 전부이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 외교적 지원이 없었다면 유엔사무총장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발탁해서 유엔사무총장까지 만든 케이스인데 박근혜 정부에서 보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도 좀 뜬금없는 상황이긴 했다. 

 

흔히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장관(혹은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지자체장의 경력 중에 최소 2가지 이상은 경험해봐야 제대로 국정운영 시스템 전반을 이해하고 검증을 받으며 또 정치적 기반을 쌓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경험도 필수라고 생각한다. 

 

반기문이나 황교안은 정치와 선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언론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후보였기 때문에 실제 정치에 뛰어들 무렵 냉정한 평가가 들어가니 바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경우에 해당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문제도 있었지만 반기문 개인의 실체도 제대로 검증이 들어가는 순간 바로 무너졌다. 

 

나는 윤석열의 경우도 반기문이나 황교안처럼 현재의 지지율은 기대치가 최대로 반영되고 있는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이 반영되는 시점은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검찰총장직을 그만두는 순간부터이다. 그전까지는 아무 의미 없다. 

 

두번째로 이 지지율은 윤석열이 국힘당의 후보가 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윤석열이 안철수당으로 가거나 혹은 신당을 만들어서는 절대 나올 수가 없다. 나름 새누리당에서 인재로 평가받는 이들이 제대로 된 보수를 만들겠다고 나온 바른정당의 후보 유승민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오늘 나온 홍준표나 유승민의 지지율도 잠재적으로 국힘당이라고 생각해서 나오는 숫자이다. 다만 안철수의 경우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도가 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국힘당에 입당할 수 있을까? 

입당은 가능하다. 본인이 입당신청서를 쓰면 된다. 그런데 윤석열이 원하는 것은 대선후보급으로 추대가 되어 당에서 모셔가는 것을 원하지 자신이 입당해서 백의종군하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외부의 인재를 유력한 후보로 영입하는 권한은 현재로서는 김종인에게 있다. 

만약 총선전에 입당해서 ‘선수로 뛰겠다’고 했으면 김종인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잘 키웠겠지만 지금은 가치가 없고 무엇보다 지난 국감에서 윤석열이 보여준 태도와 모습에서 김종인은 이미 손절 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김종인은 안철수 같은 모호한 사람도 싫어하지만 윤석열 같은 대놓고 무뢰한도 싫어한다. 

 

장제원, 홍준표가 윤석열을 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둘 다 김종인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일단 외부에 있는 윤석열을 내부의 유력 주자로 띄우는 것으로 현재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김종인을 흔들 수가 있다. 

 

홍준표는 자신이 내심 국힘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당권을 쥐고 있는 한 일단 복당 자체가 어렵다. 홍준표의 그림은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과 붙으면 전체 지지자 결집이 가능한 흥행과 아울러 자신이 윤석열을 이기고 모든 보수 지지를 받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윤석열은 너무 결함이 많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검찰조직내에 있으면서 검찰권을 남용해서 가족문제, 개인비리문제, 여기에 이번 국감에서 선을 넘은 위증시비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당장 추미애 장관이 내린 수사지휘권에서 가족의 문제는 터져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건 그 동안 틀어막은 것이 워낙 대단한 수준으로 이미 충분하게 쌓여온 내용들이 있어 이제는 빠져 나갈 구멍이 없다. 장모, 아내 모두 줄줄이 터질 것이다. 언론 보도량도 많아졌다. 

 

여기에 국감 이후 감찰 명령이 떨어진 것이 3건이나 된다. 

우선 라임수사에서 야당정치인의 수사관련해서 정상적 절차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 두번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전파진흥원이 의뢰한 옵티머스 봐주기 수사 의혹, 세번째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사 사주를 만난 내용이다.  셋 다 문제의 소지를 넘어 위법적 요소가 충분한 내용들이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자신이 모양 빠지게 입당해서 국힘당이 보호를 해 주기를 요청하기 보다 자신을 대선 후보로 영입해 가서 정치적으로 보호해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만 가족 수사와 윤석열 감찰 결과에서 위법성이 드러나면 국힘당 입장에서는 내상이 더 커지는 상황이니 현 단계에서는 영입까지는 아직 무리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단지 윤석열이 어그로를 일으켜서 정부여당 지지율을 낮추는 것에만 함께 박수를 치며 호응할 것이다.  

 

도리어 나는 가족비리사건과 개인 감찰 등에 의해 윤석열이 연내에 기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편이다. 감찰을 못 견디고 총장직 사퇴를 하거나 혹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들 너무 죄질이 확실한 내용들이 많아 기소를 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원래는 개인비리와 가족비리가 동시에 나오면 도의상 한 쪽만 기소하는데 그 원칙도 윤석열이 깼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조국과 정경심 부부를 동시에 강제수사해서 억지기소했던 전례를 윤석열이 만든 것이다. 지금처럼 선명한 잘못이 보이는 윤석열과 장모, 와이프는 법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나는 윤석열의 대망론은 그저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춘장지몽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수 없는 꿈은 슬픈 법이다. 

 

김두일:차이나랩 대표(CEO), '조국백서' 집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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